# 생선



"민기씨 이집 맛있으니까 많이 먹어요~"


동호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자 민기의 얼굴이 화사해 졌다. 상위에 음식들이 놓여지고 생선 한마리씩이 각자의 앞에 놓여졌다. 모두 생선을 바르기 시작했는데 민기만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영민이 물었다.


"생선 잘 못발라요?"


"네..손대면 다 으스러져서 누가 발라주지 않으면 못먹겟더라구요"


민기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하자 영민이 민기의 생선 접시를 제앞으로 가져가 능숙한 솜씨로 먹기좋게 생선을 발라내어 민기의 앞에 다시 놔주었다. 민기가 반짝반짝한 눈을 하고 귀엽게 콩콩콩 박수를 치며 말했다.


"와......정말 곽과장님 최고 멋져요! 반할거 같아요~어떻게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세요! 놀랐어요!"


민기가 과찬을 하자 영민은 어깨가 으쓱해져 웃음을 띄웠고 동호와 종현은 제 생선접시를 보다 민기의 생선접시를 보길 반복하더니 약속이라도 한듯 영민의 앞에 접시를 디밀며 말했다.


"나도"


"과장님 저도요"


영민은 그런 둘을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즐"












# 할아방구



밥을 거의다 먹어갈즘 입이 짧은 민기가 먼저 수저를 놓았다. 물을 마시며 후식을 요청 하는걸 보고 종현이 물었다.


"벌써 다먹은겐가. 더먹지 그러나"


"네. 많이는 못먹는 편이라서요......근데요 팀장님 저 아까부터 정말 궁금한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되요?"


"물어보시게"


"팀장님..말투가요"


"말투가..?"


"왜 그지랄...아니...왜 그따위.. 아..아니 왜 그모양... 음....왜 그난리....어......."


영민과 동호가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말투가 왜이러는지를..묻..는겐가..."


"네! 왜그러실까요? 얼굴은 잘생기셔서 말투는 노친네......음..아니 노인네...음....할아방구....아니......어....."


"..........말투가 너무 중후하다고..?"


"아뇨.. 중후가 아니라 그냥 노티나요"


건너편에 앉아 있던 동호가 숨쉬기가 힘든지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아니 뭐.......팀장의 권위를 위해서......팀을 이끌어야 하니까 가볍지 않은 사람이 되려는 나의 노력이라고나 할까.."


"아..................예........."


민기가 입꼬리를 당기며 대답했다. 그리곤 못참겟는지 종현의 손을 가만 잡고 해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잘생긴 얼굴이 아깝지 않으세요? 평범하게 말씀하시면 정말정말 멋지실거 같아요~"


민기가 말을 마치며 방긋 소리가 나도록 웃자 종현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니 말투를 바로 바꾸었다.


"민기씨가 원한다면 그러도록 하지"












# 라스트 팡



nu'ble company 직원들이 식사를 모두 마치고 음식점을 나오자 이미 1시에 가까운 시간이였다. 민기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종현에게 시간을 알리며 말했다.


"점심시간 끝나가요. 1시에요. 저희 빨리 걸어야 겟어요"


그러자 종현이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냐 민기씨 nu'ble company의 점심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가자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한잔 해야지?"


nu'ble company의 직원들은 런웨이를 걷듯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플디 자기업 빌딩으로 들어섰다. 1층 코너에 있는 카페로 향하자 주변의 시선이 모두 몰렸다. 


"오늘은 내가 사도록 하지. 민기씨는 뭘로?"


"어..저는 블루베리 스무디요"


"여기. 블루베리 스무디 하나랑 언제나 마시던것 세잔.쿠폰도 주고~"


민기는 쿠폰을 챙기는 종현을 보고 참 꼼꼼하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째서 인지 음료를 주는 직원이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은 새 쿠폰을 종현에게 넘겨 주었다. 음료를 받아 테이블로 옮기며 민기가 물었다.


"쿠폰 도장 안찍으신거 아세요?"


"응. 알아"


"???왜받으셧어요?"


민기가 궁금해하자 종현은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보여 주는것처럼 쿠폰의 뒷면을 조심스레 보여주었다. 한참 유행중인 포켓x고 홍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종현이 민기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 하나만 더모으면 돼~"












# 대체 점심시간은 언제 까지?



"저기..팀장님 과장님 대리님..?"


민기가 가만히 셋을 부르자 셋은 각자 보던 신문에서 눈을떼고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집어던지다 말고 입속으로 밀어넣고 있던 파이를 멈춘채 민기를 바라보았다. 민기가 당혹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2시넘었는데 저희 사무실 안올라 가나요..?"


민기의 질문에 동호는 다시 먹던 파이를 입에 넣었고 영민은 읽다만 영자 신문으로 눈을 돌리며 안경을 한번 슥 밀어 올렸다. 종현만 민기의 질문에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지루하면 올라갈까?"


민기가 고개를 끄덕이자 종현이 일어나 민기를 에스코트해서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모습을 보던 동호가 파이를 마저 우적우적 씹으며 영민에게 물었다.


"과장님. 팀장님 포x볼 리필 다한거죠?"


"아니. 여기에서 잡히는 애들 다 모은거야. 포켓볼이 부족했으면 결제를 했겟지"


"아아..."












# 김종현의 정체는?


민기는 어째서인지 종현에게 사무실까지 에스코트를 받고 올라왔다. 뭔가 기분이 미묘하게 이상 했지만 너무 자연스러워서 딱히 뭐라고 할말이 없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종현은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켜고는 사무실 내부를 한번 훓었다. 민기는 종현이 무얼 하나 바라보았다. 종현이 민기에게 휴대폰을 들이대더니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민기가 종현을 빤히 바라보자 종현이 핸드폰을 내리고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었다.


"조금만 서두를걸! 도망 갔어!"


".................저 근데 팀장님 저희는 무슨일을 하는 회사에요?"


민기의 질문에 종현은 게임을 하던 핸드폰을 내려두고 민기를 가만 바라 보며 물었다.


"알고 싶어?"


"...........알아야 하는게 정상 아닐까요......."


"후......그렇다면..알려주도록 하지. 따라와"



종현은 민기를 데리고 회의실로 데려갔다.


"여긴 회의실이야. 한번도 써본적이 없지. 저  프로젝트는 잘되고  있어. 저번에 곽과장이 영화를 저걸로 틀어줬는데 성능이 아주 좋더라고"


종현은 민기에게 회의실 옆의 방으로 데려갔다.


"여긴 손님 맞이 방이야. 혹시 손님과 조용한 대화를 해야 할때면 이방을 이용하면 되지. 편안한 쇼파와 넓은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어서 일하기가 좋을거야"


종현은 민기를 탕비실로 데려갔다.


"여긴 탕비실이야. 여기서 마시고 싶은 음료를 만들어 먹거나 간단한 간식같은걸 먹을수도 있지. 아 냉장고에 언제나 빵이 있을거야. 하지만 마음대로 꺼내선 안돼. 호랑이는 배가 고프면 화를 내거든"


"??저희 호랑이 있어요?"


"있지. 토끼탈을 쓴 호랑이가.."


종현의 설명을 듣던 민기는 탕비실을 둘러 보다가 뒤돌자 종현이 갑자기 성큼 민기의 앞으로 다가 왔다. 종현이 한걸음 더가까이 다가오자 민기의 입술 근처에 종현의 숨결이 느껴져 왔다. 민기는 갑작스러운 분위기에 당황 스러웠지만 저도 모르게 가만 눈을 감았다.


"잡았다! 탕비실에 이녀석이 있을 줄이야 하하하. 오늘 소득이 좋은데. 민기씨 뭐해? 나가자"


뒤돌아 성큼성큼 나가는 종현을 바라보는 민기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 올랐고 꼭쥐어진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 4시란건 말이지.


nu'ble company에 첫출근을 한 민기는 오늘로써 벌써 두번째 알람소리를 듣는 중이였다. 알람소리의 위치를 파악 해보자 동호의 핸드폰이였다. 동호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벌떡 일어나 탕비실로 들어가서는 빵과 우유를 쟁반에 곱게 받쳐 들고 나왔다.


영민과 종현은 익숙한 장면인듯 힐끔 보고 말았지만 민기는 낯선 장면에 동호에게 질문을 하였다.


"냉장고에 빵이 많던데 대리님거였어요?"


민기가 질문하자 동호는 민기를 빤히 바라 보며 한숨을 조금 내쉬고는 가지고 나왔던 빵중에 하나를 민기에게 내밀었다.


"아 전 괜찮아요. 배 안고파요. 대리님 드세요"


민기가 거절하자 동호의 얼굴에 정말이지 화사한 미소가 떠오르며 말했다.


"다행이다"


"...........근데 4시엔 왜 알람이 울리는 거에요?"


민기가 궁금한듯 묻자 동호가 빵을 우물거리다 말고 민기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며 대답했다.


"간식 먹어야지?"











# 첫날의 소감.



또다시 알람이 울렸다. 민기는 자연스레 동호를 바라 보았다. 그런데 이번알람은 영민의 핸드폰이 였다.


"퇴근준비 하시죠 팀장님"


영민이 종현에게 말하자 종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퇴근 준비들 하지"


"저기............"


민기가 손을 슬며시 들며 입을 열자 셋의 시선이 모여들었다.


"지금 5신데...퇴근하나요.....?"


"무슨소리 퇴근은 6시 정각에 한다. 지금부터는 퇴근'준비'를 하는거야"


종현.영민.동호는 사무실에 있기엔 좀 큰것같은 거울앞으로 다가가 옷매무새를 다듬고 얼굴상태를 체크했으며 향수를 골랐고 서로가 서로의 상태를 체크해주었다.  그리고는 셋이 매우 완벽하게 멋진 모습으로 민기를 보며 물었다.


"어떤가?"


민기는 아무대답 없이 짝짝짝 박수를 쳤고 셋은 흡족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방을 챙기고 문을 나서는 셋을 보며 민기는 활짝 웃었다. 내일 부턴 출근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 퇴사하겟습니다.



민기는 울리는 알람을 무시하곤 늘어지게 자는중이였다. 분명 알람을 껏는데 무언가 계속 울리는 소리에 눈을뜨자 알람소리가 아니라 현관벨 소리라는걸 알수 있었다. 민기는 이 꼭두새벽에 어느 개념없는 새끼냐며 소릴 버럭 지르고 문을 열었다.


"어떤 새끼!!!!!!!!!!!.............안녕하세요 과장님?"


영민이 말끔한 모습으로 한손엔 신문을 다른 한손엔 커피를 들고 현관문앞에 서있었다.


"잘잤어요 최인턴?"


"여긴 어쩐일....?이실까요..?"


민기가 당황하여 묻자 영민은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출근길에 김팀장이 전화가 왔어요. 최인턴이 전화를 안받는다고. 혹시 무슨일이 생겼을지도 모르니까 출근 하면서 들려보라고 해서. 늦잠 잤나봐요. 빨리 씻어요. 팀장님도 강대리도 기다릴거야"


민기는 오타쿠같은 팀장보다는 다정한 성격으로 보이는 영민에게 퇴사의지를 말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생각이 나면 실행에 옮겨야 하는법. 민기는 영민의 손을 붙들고 외쳤다.


"저기......과장님..... 타이밍이 조금 이상한것 같지만 전 nu'ble company에 안맞는것 같아요.......저 퇴사 하겟습니다!!!죄송합니다!!"


민기가 고개를 꾸벅숙인채 영민의 손을 놓지않자 영민이 민기의 손을 탁!소리가 나도록 털어내더니 살짝 흘러내린 안경을 밀어 올리며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아..이새끼 잘해 주니까 돌았나..뭐래는 거야...인생이 만만하냐 옷입어 새꺄"


"네........."









#꿈에



민기가 영민의 손에 이끌려 출근을 하니 종현이 울고있는 동호를 달래고 있었다. 영민이 무슨일 이냐고 묻자 종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조용히 하라는듯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영민은 짧게 탄성을 내지르고는 자신의 자리로 가 신문을 펼쳤다.


민기는 조용히 종현의 눈치를 보며 제자리에 가 앉았다. 동호가 이내 흐느낌이 잦아든다 했더니 종현의 손을 잡고 토닥임을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


"저기 과장님"


"왜"


"강대리님 왜우시는 거에요?"


"내가 어떻게 알아"


"저..과장님"


"아 왜"


"어젠 다정하게 말씀해 주시고 생선도 발라주시고 그랬는데..."


"하..존만한게 바라는게 많아요......최인턴? 강대리가 우는 이유는 나도 잘 몰라요. 이따가 팀장님 오시면 여쭤보도록"


영민은 다시 온화하게 말해주며 안경을 밀어 올리고는 신문에 집중하며 이따금 커피를 한모금씩 마셧다.


"네............."


민기가 영민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딴짓을 할때쯤 종현과 동호가 돌아왔다. 동호의 손에는 커다란 빵봉지가 들려 있었고 손에는 크림빵이 다른손에는 커다란 요구르트병이 쥐어져 있었으며 행복한 얼굴로 종현의 어깨에 기대어 걸어왔다.


민기가 조심스레 동호에게 말을 걸었다.


"강대리님..이제 괜찮으신 거에요?"


"응? 나? 괜찮은데 왜요?"


"............."


동호는 행복한 얼굴로 빵을 한입 오물 거리며 종현을 향해 활짝 웃으며 말했다.


"팀장님 팀장님. 저오늘 팀장님집에 가서 자도 되요?"


"얼마든지"


종현이 다정한 얼굴로 웃으며 대답하자 동호의 볼이 핑크빛으로 물들어 종현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민기는 눈을 비비고 다시 동호를 바라보았다. 동호는 어느새 빵으로 시선을 옮겨 행복한 얼굴로 빵을 먹다 민기와 눈이 마주치곤 빵긋 웃어 주었다. 기분이 좋은지 빵을 하나 건네주며.


"아침먹었어요? 이거 먹어요. 꿈에 크림빵을 사러 갔는데 하나도 없는거에요. 너무 속상했는데 팀장님이 1층빵집에 있는 크림빵 다사주신거 있죠. 행복하니까 하나 정도는 나눠 줄게요"


민기는 동호가 건네준 빵을 무의식 적으로 뜯어 먹으며 계속 동호를 바라 보았다. 동호는 행복한 얼굴로 빵을 먹으며 한번씩 종현을 훔쳐 보곤 수줍게 고개를 돌리곤 했다. 민기는 한참이나 그모습을 훔쳐보다 제 무릎을 탁!소리가 나게 쳤다.


아아.....강대리님 설마!!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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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구독자님들.. 정말 백민이 아니라 민백인가요. 전 백민인줄 알고 살았는데 민백이라고 해서 조금 충격 받았어요. 백이 조르면 마지못해 잔소리하며 들어주는 민이 제안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민백이 대세인듯해서 놀랬네요.ㅎㅎ마이너라 하여도 전 백민♥ 저랑 같이 백민 파주실분들도 혹시 계시나요ㅠㅠ(쓸거니까 같이 소비 해달라!♥)


p.s2 코믹물을 쓰고 싶은 마음과 열정은 가득한데 안써집니다!! 슬프네요. 근데 혹시 뉴블컴퍼니 멋짐모먼트는 아직 안떳나요. 이왕이면 쩨렌으로 ㅎㅎ(설마 이것도 자급해야하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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