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반대로 걸을수 있다면.

원하는 맘대로 걸을수 있다면.


걸음의 방향을 되돌려 너에게

달려가 추억을 노래할 텐데.


이미 멀리 지나와버린 흔적들

속에서 애타는 마음만 내달려.


내리는 빗속에 가뿐숨을 몰아쉬고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


또다시 눈앞에 나타나는 환영속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손짓해


잡으려 내민손 손가락 사이로

흘러져 내려간 모래알 처럼


너는 전부다 사라져 없는데 

흔적은 내손에 아직도 여전히





종현은 노트위에 가사를 적어 내리다 문득 제손을 쳐다 보았다. 자신이 적은 가사처럼 잡았던 손은 이제 더이상 없는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체온만 멀직히 추억속에 남아 다시 떠올랐다.

끄적이던 노트위에 펜을 내려놓고 빗소리가 타닥타닥 울리는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을 열고 멍하니 내리는 빗속으로 손을 뻣어 내었다. 흐르는 빗속에 남은 추억도 모조리 흘러 가라고.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이 아직도 이렇게 온몸 구석구석 다 사라지지 못하고 묻어 있는데 어쩌다 털어내야만 하는 기억으로 변했을까. 영원을 속삭인적은 없었지만 이렇게 끝나 버리길 바란것도 아니 였는데.


너는 내마음과 같았을까. 끝을 나눈적 없는 우리의 손을 놓은건 너였을까 나였을까. 혹은 우리 였을까.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손을 걸어 잡고 내딧는 발걸음이 가볍지 만은 않아서. 힘들었던 우리는 마음속에 가두어 두었던 두려움에 결국은 져버렸던 걸까. 맨처음 네손가락을 걸어잡고 떨리는 마음을 전할때 조차 두려움이 앞서 차마 사랑한다고 말하진 못한채 그저 아무말없이 눈으로만 전해야 햇던 감정. 


마음을 담아 너를 바라 보면 가만히 기대어 오던 네가 나에겐 고통을 버텨내던 유일한 낛이 였는데.

이제는 바라볼 너도 내게 기대어 줄 너도 없다. 네가 없으니 추억도 없길 바래. 너없이 남은 추억이 이렇게 아릿하게 남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생채기를 만들어 내는것이. 상처가 무뎌져 단단해지면 좋으련만 같은자리에 계속해서 덧나는 상처는 아물지를 못한다. 


비오는 날이면 떨어지는 비를 맞는게 좋다던. 슬픔을 같이 떠나 보낼수 있을것만 같다던 너의 혼잣말이 오늘따라 맴도는건 너역시 나처럼 지금 어디선가 비를 맞으며 우리의 추억을 기억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진 않을까 싶어서. 


비겁하게도 너도 나처럼 잊지 못하고  끊임없이 나를 떠올려 달라고. 나혼자 너에게 잊혀지고 싶지는 않다고. 젖은 손을 타고 몸으로 흘러 들어오는 빗줄기처럼 넌 여전히 나의 전부를 가지고 있구나.

혼자서 놓지 못한손. 스러진 마음. 귓가에 환청처럼 들리는 너의 목소리. 내옆에서 기대어 있는듯 풍겨 오는 너의 향내. 나혼자서 온전히 붙들고 놓지 못하는 너의 체온.


저 문만 열고 나가면 너에게 갈수 있는 용기가 생길까. 핸드폰을 들어 네번호를 누르면 너에게 안녕 나야 말을 건낼수 있을까. 오늘이 지나면 다시 또 너를 눌러 담고 하루를 살아 갈수 있을텐데. 버티지 못하고 너에게 가면 내일의 나는 후회하지 않을까. 네가 다시 내손을 잡아 주지 않을텐데. 찾아가도 너는 고개를 돌릴텐데. 전활해도 목소릴 들려주지 않을텐데. 내가 그걸 참아 낼수 있을까.


용기를 낼수 없다는건 참으로 비참하구나. 알수없는 미래를 확신하지 못해도 한걸음 내딧어 본다면 차라리 잊히기라도 할텐데. 정말로 그럴까봐. 마지막 용기에 모든 미련 마저도 버려야 할까봐. 그게 두려워서 꺼내보지도 못하는 비참한 모습에 눈물이 고였다.


너무 초라해서. 그럴수 조차 없는 자신이 너무 비참해서. 떨어질 눈물조차 말라버린채. 빗방울에 젖은 손을 거둬 들였다. 


여전히 쏟아지는 비는 너의 말처럼 내슬픔도 같이 보낼수 있기를. 

여전히 미련하게 네손끝을 놓았던 그때에 머물러 한발자욱도 내딧지 못하고 홀로 사막에 서있는 나처럼.

여전히 너역시 나와 같기를. 나처럼 끊임없이 흘러나 오는 미련에 몸부림 치기를.

여전히 내가 그립기를. 나처럼 추억이 기억이 되는 게 끔찍하기를. 바라고 바란다.


그래야. 그래야지만 오늘처럼 참고 참아보다 네 숨소리라도 듣고싶어 질때 내 망각이 참지 못하고 너에게 전화라도 걸어버릴때 미련에 치댈대로 치대여져 네게 입이라도 맞추려 할때.


네가 온전히 나를 거부하지 못하고 미련에 몸서리 치며 빗방울 같이 떨어져 내릴 네 미련에 내마음도 같이 가라 앉을 테니까.


그러니까 나를. 기다려 계속. 내가 널 놓지 못하는것처럼 너역시 날 놓지 말아야해. 이미 끝이라고 말했어도 너와 나 사이에 남은 미련으로 우리는 계속 맴돌수 있을테니.


잊지마.


놓지마.


여기 내 미련한 마음을 놓고 기다릴 테니. 너역시 이곳으로 와줘.






by.렌제이의 사생활

렌제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