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써어~"


"응. 저녁은 어쩔까?"


"치킨 배달시키고 왔어. 맥주 있어?"


"몇캔 남았을걸"


"나 씻고온다~"


"민기야"


"응?"


"너 아역배우 했던게 몇살때라고 햇지?"


"갑자기 그건 왜?"


"궁금해져서. 왜 연기 계속 안하나"


" 100일?이랬나 완전 애기때부터 했지.3살?4살쯤 까지 일걸"


"그 뒤론?"


"뭐야 왜 갑자기 . 10살쯤 드라마 했었어"


"영화는?"


"뭘알고 싶은거야?"


"렌"


"렌 뭐"


"렌이 너야?"


".................................왜 물어 그건?"


"맞구나. 왜 말안해줬어?"


"말하기 싫었으니까!!!! 나 집에 갈래 따라 오지마!!!"


"민기야"



뚱하니 입이 나와 휙 나가버리는 민기의 뒷모습을 보고 아차 싶었다. 원치않은걸 억지로 캐물은듯 싶어 미안한 감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렇게도 만나고 싶던 '렌'이 민기 라는데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당장 문제는 그게 아니라 삐쳐서 제집으로 돌아가버린 민기를 달래는게 우선이였다.


서둘러 쫒아 나갔지만 이미 문이 쾅 닫힌상태.

벨을 누르자 안에서 소릴 질러왔다.


"너랑 말안해!!!!!!!"


이내 보조키 잠그는 소리까지 들리고 나서야 단단히 삐쳣구나 싶어졌다.


최설록 감독의 하나 밖에 없는 조카. 그감독의 초창기 인지도가 없던 시절의 영화. 아기때부터 카메라에 익숙한 그조카가 영화케릭터와 잘어울리기까지. 다만 이유는 알수 없지만 공개석상에 오픈은 전혀하지 않았던.


여기까지 생각이 이어지자 민기가 정말 렌이라면?

내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였는데 이렇게 가까이에 항상 함께 했다니. 내가 만나고 싶어한걸 알면서 왜 알려주지 않았을까. 서운함과 궁금함이 뒤섞여 말하고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어떻게 사과하지..?









아아..한숨이 나왔다. 설마 민기를 따라하게 될줄은.

조심스레 민기가 배달시킨 치킨과 맥주 간단한 안주거릴 챙겨담아 베란다로 넘겼다. 베란다를 넘어 창을 열고 들어가자 욕실에서 소리가 들렸고 거실엔 민기가 벗어던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옷가지만 즐비했다.

가져온 음식을 세팅해놓고 맥주도 냉장고에 넣어두고 어질러진 옷가지와 방을 정리한뒤에도 민기는 나오지 않았다.

욕실문앞에 다가가자 음악소리가 퍼져나오고 있었다.  문을열고 들어서자 욕조안에서 발을 뻣고있던 민기가 놀라 소릴질렀다.



"악!!!너뭐야!!!!어떻게 들어왔어!!!!!!"


"베란다 넘어서"


"와!!!내가  넘었을때 그렇게 머라하더니!!! 너도 못들어 오니까 열받지??"


"나도 들어갈래"


"웃겨!!안나가?!?!?"


민기가 성을 내던말던 옷을 벗자 입이 오리마냥 나와 불만을 내뱉기 시작했다.


"사람이 말야!!!아무리 망각의 동물이고!!!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 맘 다르다지만!! 니가 이럼 안되지! 내가 원하는건 다해준다며! 내가 싫은건 안한다며!!!"


"맞아 그랬었지. 그리고 손안놓고 잘잡고있겟다고도 했지"


"내가 언제 손놓재든?"


"그래서 이젠 니가 원하는대로 전부 못해준다고도 했잖아"



미지근해진 욕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자 민기가 다시 짜증을 부렸다.


"좁거던? 이건 1인용이라고"


"알아. 그래서 더 좋은거야"


"????왜?"


"이렇게 할수있으니까"



늘어져 있던 민기의 몸을 잡아당겨 무릎위에 앉히고는 뜨거운물을 틀고 바스볼을 더 풀어 거품을 잔뜩 만들어 냈다.


" 목욕하고 나가서 치킨 데워 먹어야겟다. 다식었어"


"너때문이야.쫑"


"응. 서운했어?"


"흥. 렌이 어지간히 좋았나봐? 현관문 앞에서 들어서지도 못하게 질문을 쏟아낼 정도로??"


"흠흠. 신기해서 그랬어. 우연찮게 알아챈게 맞는거 같아서. 약간 서운하기도 했고. 확실하게 답도 듣고싶었고"


"신기할게 뭐있어? 어릴때 찍었나 보다 하면 될걸?"


"어떻게 안신기해? 유일하게 반했다 생각햇던 두사람이 같은사람이라는데. 한사람은 내거였지만 다른 한사람은 정체조차도 모를때부터 반했었는데"


민기는 내무릎위에 올라타 계속 대치상태로 째려보다가 그제서야 한층 풀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게.진짜 취향 한결같은거 맞네 김종현씨"


"차마 반박 할수가 없다"


"고작6살짜리 더러 반햇다고 했을때 도망쳐야했어. 이렇게 한결 같은 변태일줄이야"


"6살때 찍었어? 나변태 맞나보다. 그꼬마가 너고 니가 이렇게 내품에 안겨있다고 생각하니까 흥분돼. 하고 싶어졌어"


"헐 야 6살짜리한테 그런맘 먹는건 범죄거든??그리고 누가 손대게 해준대?!손 안치워? 어딜만져!!!"


"6살 짜리랑 하고싶다는게 아니라 6살짜리가 커서 21살이 되어 내아래에서 신음을 내뱉었다고 생각하니까 흥분 된다는거야. 아 나 섰다.문질러줘.안해주면 바로 넣을거야"


"아 진짜!"


손바닥 사이로 부드러운 거품이 빠져나가며 민기의 허리에 멈추었다.이미 단단하게 뭉쳐서 들어가게 해달라고 까닥이는것 위로 조심스레 앉혔다. 삽입하지 않고 입구에 슬슬 문질렀더니 분노에 찬 손길이 돌아왔다.



"머리속에 그짓할생각밖에 없냐!!!!"


"나 21살이야. 애인이 눈앞에서 다벗고 거품에 싸여 있는데 아무생각이 안드는게 더 문제 아닐까?"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이렇게 바짝 붙어서 너 움찔거리는것도 다느껴 지는데"


"아 열받아. 열받는데 니손에 반응하는 내자신이 제일 열받아.이건뭐 길들여 지는것도 아니고 왜 니가 만지면 반응하는거야?"


분노에 찬 민기의 목소리를 들으며 숨겨지지않는 웃음을 겨우 참아가며 조심스레 삽입했다.






물이 다 식어 차가워질때까지 나오지않았다. 뜨거운물에 예민해진건지 평소보다 더많이 느끼던 민기가 스스로 졸라와 지쳐 더이상 못하겟다고 울때까지 괴롭혔다.



"너 적당히가 무슨뜻인지 모르지"


"아는데?"


"그럼 이제 그만하고 나 밥좀 먹여야한단 생각은 안들어?"


씻고나와 물기만 말리고 침대에 널부러진채 꼼짝도 못하고 있던 민기는 허벅지사이가 빨갛게 달아올라진걸보고 참지못하고 잇새를 박아넣는 나에게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니가 너무 열받게하니까 처음에 열받은게 잊혀지려고해. 아 대박 빡쳐. 그만 안해???"


버럭 성을 내는걸 기어이 보고서야 웃음을 참아내며 옷을 입혀주고 늦은 저녁을 준비했다.


다식어버린 치킨과 시원한 맥주로 허기진 배를 채우자 민기는 양치를 하더니 자려는듯 누워버렸다.


"먹자 마자 자면 소된다?"


"되지 머 좋은 인생이겟네. 기운없어 너랑 못놀아"


"그러지 말고 나랑 놀자"


"김종현.  너지금 렌 얘기는 듣고싶고 계속물어보면 내가 열받을거 같아서 대놓고는 못물어 보겟는데 왠지 계속 찌르면 얘기해줄거 같아서 포기 못하는거지? 평소같으면 진작 자라고 불까지 꺼줬을텐데 오늘은 잘까봐 안절부절한다 너"


"아 우리 민기 완전 똑똑해. 뇌까지 사랑스럽기 힘든데.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어. 사랑 하는거 알고 있지?"


깐죽거리는 내가 얄미웠던지 베게를 집어 던지고도 성이 풀리지 않는듯 식식댔다. 그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만 괴롭혀야 겟다 싶어서 불을 꺼주고 베게를 되돌려주었다.


"미안. 그만할게. 졸리면 자"


"넌?안자?"


"응.  너자는거 보고 내방갈거야"


"왜??"


"좀 더있다가 자려고 나 부시럭대면 시끄럽잖아"


"안자고 뭘할건데?"


"알면 또 화낼거 같은데.."


대답을 피하자 민기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일어나 품에 안겨들었다.


"해 질문.기어이 답을 듣는구나 니가"


품에 안겨든 민기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무엇부터 질문할까 행복한 고민을 했다.




"그러니까 애초에 널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신거였어?"


"응. 지금도 이렇게 이쁜데 6살땐 어땟겟니. 그때 별명이 천사였대. 게다가 설록삼촌은 막낸데 아빠랑도 나이차이가 꽤 나거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빠가 삼촌을 키우다싶이했고 늦둥이로 태어난 나는 삼촌이 키우다 싶이 했어.애정이 각별햇지.나도 삼촌을 잘따라서 삼촌이 첫영화를 찍었을때가 내가4살쯤? 이였는데 사정상 촬영장에 날 데려갔었나봐. 영화에선 편집됏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삼촌 첫영화에도 출연했어 나. 

씨에프 같은건 애기때부터 찍어서인지 카메라가 돌아도 촬영장 분위기에도 안우는 애기는 흔치 않으니까. 게다가 이쁜데다 애가 연기도 시키면 하니까. 두번째 시나리오 쓰면서 아역이 필요해지니까 애초에 날 염두에 두고 쓰셨대"


"근데 왜 가명을 썻어?일본인이라길래 진짠줄알았어"


"가명은 아니고 일본 이름이야. 태어나길 일본에서 태어났어. 한국엔 7살에 왔어"


"7살?..그럼........"


말을 잇지 못하자 민기는 가늘게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


".......나이거 내입으로 얘기해주는거 처음이야. 동호도 몰라....납치 당한건 영화촬영 끝낸 직후 쯤이였나봐. 나도 자세히 기억나진 않는데 내가 다니던 유치원?유아원 같은데에 날 유달리 예뻐해주는 선생이 있었어.

단걸 좋아하는 나에게 간식으로 푸딩같은게 나오면 꼭 몰래 나만 하나 더 챙겨주고 그랫거든. 근데 내가 영화를 촬영하느라 자주 빠지다 보니까 정말 오랫만에 만났었거든. 

그날 집에 정말 맛있는 초코푸딩이 선물로 들어왔다며 먹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 갔다가 그대로 그집에 갇혔어. 나중에서야 들었는데 나만한 딸이 있었는데 사고로 죽었었나봐. 

그뒤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가 아이들 돌보며 좀 괜찮았었는데 내가 촬영때문에 오랫동안 안보이니까 뭔가 그게 불안감 같은걸로 작용한것 같대. 

그집에서 나오지는 못했지만 학대를 당하거나 하진 않았었어. 그래도 어린나이에 가족없이 거기서 하루종일 그선생의 시선을 받아내는건 쉽진 않았겟지. 

그선생은 내가 불안해 하거나 울면 초코푸딩을 줬거든. 무서운 그상황에서 푸딩을 건네주던 그손길이 무척 다정했던게 생각나. 평소에 나에게 워낙에 친절했던 선생이니까.. 

3일정도 갇혀있었다고 들었는데 난 사실 잘 기억나진 않아. 부모님도 삼촌도 그얘기하는거 정말싫어하거든"


"괜히 물었네. 안좋은 기억이 겹쳐있을줄은.."


"그때 수사할때 조금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아빠는 내가 연예계에 발들이는걸 원치않았는데 내가 어릴때 찍은 씨에프로 유명세가 있어서 찾는데 도움이 조금 된 모양이더라고"


"그럼 한국에 넘어온게 그사건때문이야?"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게 엄마가 유학중이였거든. 삼촌도 덕분에 같이 유학중. 그사건 이후로 엄마가 일본이라면 치를떨어서 정리하고 나랑 엄마만 먼저 한국으로 들어왔지. 삼촌은1년 더 있다가 왔고. 너가 그영화를 알고 있어서 놀랬던게 그거 독립영화에 일본에서 개봉한거라 국내사람들 잘모르거든. 


한국 들어와서는 조용히 살다가 엄마따라 방송국 갔다가 드라마 피디 눈에 띄어서 10살때 드라마 찍었었어. 한국에서는 그게 유명세를 태웠어. 드라마가 너무 흥해서"


"너 출연했대서 나도 봤었는데. 둘다 같은 사람인줄 전혀 몰랐어"


"6살즘엔 정말 체구도 작고 다들 여자아이라고 할만큼 여자애같았어. 엄마조차도 가끔 재미삼아 치마를 입혔으니까. 한국와선 식습관도 바뀌고 생활습관도 바꼈고 그래선지 갑자기 확 자라선 예쁜 남자아이처럼 보이게 되었으니까"


"영화속 주인공같은 삶이였네. 힘들었겟다"


"성격형성에 큰영향을 끼치긴했지"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얘기는 늦도록 계속되었다. 민기는 내가 궁금해 하는걸 다 대답해줬고 내어린시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평탄햇던 내 어린시절에 대해 듣는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된다고 했다. 나란히 누워 마주보며 서로가 모르던 시절을 나누는건 나에게도 민기에게도 심리적인 안정과 만족을 주었다.


새벽이 한참 지나서야 잠이들었지만 껴안은 몸은 온기를 나눴고 잠들었어도 떨어질줄 몰랐다.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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