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이지 내자신이 미친건 아닐까 고민해야 했다. 의식의 흐름이 대체 어떻게 흘러가면 같이 술먹던 친구의 입술을 덥친단 말인가. 지금이야 친구의 감정이 아니란걸 알았다지만 저때만 해도 난 민기를 친구로 대했는데. 아니면 혹시 이미 저때도 무의식중에 민기를 다른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던가.


그와중에 계속해서 떠오른 기억들은 점점 더 골때려 졌다. 입맞춤은 성에 안찼나보다. 착실하게 입안까지 탐하고 몸도 더듬었어. 아 진짜 김종현 미친놈. 대체 왜 이걸 기억못하고 있었던거지?


옆에 잠들어있던 민기를 당장 깨워 사과하고 싶어 질정도로 민망 했다.

정말로 깨어나면 사과를 해야겟다고. 그전에 이 망할 기억을 다시 더듬어 봐야 할것같다. 뭘 제대로 알고 사과해야지. 

그러니까.. 달콤한 향내를 확인 한다는 핑계로 술마시던 민기의 입술을 덥쳐 키스하고 옷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쓰다 듬었다. 놀란 민기가 피하려고 하는걸 다시 잡아채 묻기까지 했네 나..


- 싫어? -


- ............................너 지금 술취한거 같은데. 정신 차려-


- 그럴지도 모르겠어. 근데 지금은 이러고 싶어. 싫으면 거부해. 다 내가 잘못한 거니까. 내일 사과할게 -




내 헛소리에 대답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민기의 입에 다시 내입을 맞추며 부드러운 입안을 탐색해도 민기는 저항하지 않았다. 민기가 거부하지 않자 난 더 대담하게 굴었다. 목덜미를 따라 입술로 훓으며 파자마를 입고 있던 민기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숨어 있던것을 찾아내어 손가락으로 희롱했다. 


말그대로 정말 희롱이였어. 세상에나. 무슨생각이였냐 김종현. 말랑한 그것을 손바닥으로 쥐어 엄지손가락으로 쓸어 내리며 일부러 흥분시켰다. 같은 남자니까 방법이야 뻔했다. 민기를 흥분시키는건 일도 아니였다.


내가 끝을 모르고 덤벼 들자 민기가 그제서야 제제를 가하려 몸을 일으켰다. 난 아마도 본능적으로 알아챘었나보다 민기가 그만 두게 할거란걸. 그건 싫었던지 일어나려던 민기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떨어지라며 밀어내던 손이 내옷자락을 붙들고 바들거리는걸 즐기기까지 했다. 민기는 몰랐겠지만. 민기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내입에 사정한 후 당황하는걸 바라보며 일부러 보여주며 꿀꺽 삼켰다.

민기의 얼굴이 새빨개지는걸 보면서도 내가 생각해도 못되먹게 웃었던거 같다. 일부러 입술을 핧으며 작정한듯 


- 이건 안 달다 -


이딴 말을 내뱉어 민기가 어쩔줄 몰라했다. 당황해하는 민기가 너무 귀엽다 생각하며 그대로 잠들었던것 같다. 내가 진짜 완전 미쳤었구나.












민기가 부비적 거리며 잠에서 깼다.


"잘 잤어?"


"응"


"나 너한테 사과할거 있더라"


"나한테 뭘 잘못했길래 눈뜨자 마자 사과야"


"아직까지 살아있게 해줘서 고마워."


"흠...?"


"내가.."


"그래 니가"


"작년 내 생일때..."


"응 니생일때"


"덮친거 미안해..."


"호오..그게 왜 지금 기억이 났대냐. 정작 그 다음날 아침엔 모르더니"


"응. 꿈꾸다 갑자기 떠올랐어. 미안"


미안하다 사과했더니  민기는 그동안 쌓였던 모조리 말하기 시작했다.


"생일이라고 술사줬더니 술잘먹다가 밑도 끝도 없이 덥쳐서 얼마나 황당 했는지 알아? 근데 너랑 술을 그렇게 까지 마신적이 없어서 니주량을 모르겟는거야. 니가 술취해서 그러는건지 아닌지 모르겟더라고. 기절시켜버릴까도 고민했는데 힘조절 못하고 널 없애버릴까봐 참았어. 나잘했지?"


"응.살려줘서 고마워. 왜 다음날 바로 말안했어?"


"다음날 아침에 너랑 얘기하려고 말꺼냈는데 니가 딱 샴푸냄새 맡은거 까지 기억하더라"


"맙소사"


"나한테 손댄 그순간 열받아서 널 없애버리고 싶었어야 정상이였는데. 딱히 그런맘도 안들고 생일이니까 봐주자 하고 냅뒀다가 나만 된통 당했어"


"덕분에 난 기억도 잘 안나는 순간에도 널 탐한거네. 과거의 내가 그거 하난 잘했다"


"헐..뻔뻔하기도 해라. 근데 너 그뒤에 또 그런건 알아?"


"또?"


"응. 그래서 술주정 이란걸 알았지 "


"미쳐 진짜. 그땐 왜 가만뒀어?"


"그러게. 그때 그냥 없애 버릴걸"


"미안.............................."


"기말과제 우리팀만 A 받아서 팀원들끼리 술먹은거 기억나? 너 그날 게임하다가 황민현이 소맥 말아놓은거 먹고 완전 취해서 우리집에서 자고 갔잖아. 집에 들어오자마자 달려 들어서 키스하더니 내가 빤히 보면 나쁜 생각이 든다고 그러더니 씻고 가서 자더라. 아니 못된 상상은 자기가 해놓고 왜 내 탓이야? 열받아서 씩씩댔는데 나도 씻고 침대로 들어가니까 니가 무의식중에 나 끌어 안았어. 바지속에 손넣어서 만지작 대면서!"


"그걸 가만 뒀어?..."


"나도 두번 당할 동안 널 없애버릴 마음이 안들어서 고민이 좀 필요했거든. 왜 살심이 안드나 이유는 알아야 해서 살려뒀어"


"나 필름 끊긴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왜 기억이 하나도 안나지"


"너 섞어 마시면 취하는데. 뭐랄까..확 취하는데..술주정이..인격이 바뀐다고 해야하나. 도깨비 종현씨가 나와. 더웃긴건 나 덥치기 전까지 기억은 모두 한다는거였어. 괘씸하게. 그러니 니가 기억못한다는걸 모르는거야. 나 덥치기 전까진 다 기억하니까"


"혼자 생각 많았겠네. 점점 더 미안해 지는데.."


"속초에서 그랬었지? 기다림이 길지 않았던거 같다고"


"응. 사실 몇년도 각오 하고 있었거든"


"넌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난 이미 너한테 감정을 넘겨 받은 상태였으니까. 오히려 내가 혼자 감정 정리 하느라 힘들었어. 술만 마시면 덤벼 오고 다음날이면 모르는척 하고 평소엔 친구 처럼 굴면서도 다정하게 행동해서 엄청 헷갈리게 만들고 그랬어 너"


"하아 몰랐는데. 나 너한테 못할짓 하고 있었네"


"끼부리나 그랬어. 내가 뭘해도 어설프긴 해도 하면 할순 있는데 니가 아무말 없이 대신 해주면 여자취급 하는건가 싶어서 울컥하다가 그런걸 빼면 또 친구 대하듯 하고"


" 저런.."


"너 술마시면 스킨쉽 많아 지는건 알아? 안취햇는데도 만져. 그냥 가벼운 스킨쉽이 아니라 뭐라고 해야하지. 욕망이 끼어 있는..느낌? 테이블 밑으로 깍지껴서 손잡곤 손등 쓸어 내리거나 허벅지 위에 손 올려놓고 쓸어내리는데 꼭 허벅지 안쪽을 만져. 그럴때면 눈은 반쯤 풀려서 야하게 쳐다 보고"


"흠.흠. 이성보다 본능이 앞섰나 보다..그건 생각이 나는데 나도 모르게 만지고 있던 거라 의심을 못하고 있었어"


"하도 자연스럽게 만져 대서 난 내가 나모르는사이에 허락한줄 알았어"


"나 되게 괘씸했겟다"


"응 짱 많이. 세번째 그랬을땐 빡쳐서 널 없애 버릴뻔 했으니까"


"하..그날은 또 무슨짓했어?"


"작년에 1학기 종강 파티때 기억나?"


"음..그날도 술먹고 니 자취방에서 깻던거 같은데. 아. 그날 너 입술이 정말 퉁퉁 붓고 헐어 있어서 내가 싸웠냐고 하지 않았었어? 나 그거 물어봤다가 너한테 쫒겨 났던거 같애"


"그게 싸워서 그랬을거 같냐"


"그것도 나였어?.."


"하..생각하니까 빡친다 이건"


"뭔진 모르겟는데 미리 잘못했어"


"그날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뭐때문에 한참 나중에 들어 갔더니 넌 술섞어 이미 완전 눈빛이 돌변해 있었어. 난 그날 술한모금도 안먹고 너 먼저 데리고 나왔는데. 집에 들어와서 덤비길래 아 얘 또 취했어 그러고 그냥 냅뒀다? 근데 그날따라 집요하게 덤비더니 물어 뜯기 시작하잖아. 물어뜯기만해? 너 그날 나 덮쳤다..?"


"어??"


"더얘기하면 열받을거 같으니까 그만 말할래"


민기는 내가 사고친걸 쭉 읇어 주더니  포르르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 버렸고 나는 자괴감에 한참을 고뇌했다. 그리고 그날 민기를 여왕님처럼 떠받들었다. 속죄하며.















" 민기야"


"응"


"김종현 뭘 잘못했길래 요즘 매일 안절부절 못하고 저래?"


"몰라도 돼"


"아 왜~~궁금해~~"


"야 황미년"


"응 우리민기~"


"넌 인제 노래부르는것도 부족해서 말하는것도 느끼하게 하기로 마음 먹었냐"


"............................................."


"내가 왜 니 민기야. 난 김종현 민기야"


"헐. 하지마 하지마! 니가 왜 김종현 민기야! 넌 그냥 민기요정님 해!! 그꼴은 못봐!"


"아..진짜 짱시끄러워........."


"에이 공주님 그래 그건 너무 했어. 나도 그건 속상하다고 데이트 신청도 안받아 주면서 너무 김종현만 챙겨"


"하.. 곽영민 너도 시끄러. 넌 학교 안가냐? 심심하면 우리 학교앞에서 죽치고 있어 왜?"


"oops~ 점심먹고 갈거야. 데이트 신청을 해도 매번 차이니까. 이렇게 라도 보러 와야지?"


"아니 있지 얘들아? 나도 같이 점심먹고싶은 사람은 컨택하는 정도의 자유의지는 있는거 아냐?"


"그럼그럼~우리민기는 하고싶은거 다해~~"


"of course. always you first"


".................난 니네 둘이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식사를 원하거든?"


"나 서운해~~왜~~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sorry~.Except that"( 미안~.그건 빼고)


"그럼 둘다 입이라도 좀 닥쳐.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겟으니까!"



민기가 좋아하는 가게의 초코바나나스무디가 먹고싶다고 해서 둘이 조용히 밥먹으러 나오다가 황민현한테 걸리고 요즘 종종 학교앞으로 출몰하는 곽영민까지 합세해서 시끄러운 식사자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때마침 민현이 코러스했다던 DH의 신곡이 흘러 나왔다.


"아 동호목소리 들으니까 동호 보고 싶다"


"동호? 얼마전에 봤잖아"


민기의 몇없는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기에 가끔 뜬금없이 보고프다고 할땐 질투가 나지만 차마 티를 내진 못했다. 특히나 지금처럼 죄지은 상황에선 더더욱.


"응. 엊그제도 통화했어. 난 안봐도 돼"


"그럼?"


"얘네 너무 시끄러워서. 동호가 있으면 모든게 해결될것만 같아"


"하긴..동호가 시끄러운 애들 입다물게 하는걸 잘하긴 하지. 팩트폭력 갑이야"



동호가 누군지 아는 민현이는 민기에게 치대기를 그만두고 조용히 식사에 집중했고 동호가 누군지 모르는 곽영민은 계속해서 물어보다가 기어코 민기에게 얻어 맞고서야 조용한 식사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정신없는 점심을 먹고 곽영민이 돌아갔다. 곽영민이 사라지자 민기는 정신이 피폐하다며 최근 잦았던 염색에 머리카락 상태가 안좋아진걸 어떻게든 해야겟다고 강의가 끝나자마자 민현이를 끌고 샵으로 가버렸다.


혼자 집으로 돌아와 영화나 한편 볼까 하다가 문득 오랫만에 최감독님 영화나 다시 볼까 싶어서 디브이디를 골랐다. 몇일전 작년생일때의 대화가 떠오르기도 해서 오랫만에 [순정의끝]을 꺼내 플레이어를 돌리고 자리를 잡아 앉았다.


한참을 집중하며 보다가 아역배우'렌'이 나와 연기하는걸 바라보다 문득 목덜미가 눈에 들어왔다.

민기와 같은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점 하나.


왜 민기의 점이 익숙한지 그제서야 알아챘다. 무의식중에 본 기억이 있었구나 싶어졌다.

그리고 이내 같은 자리에 점이 있는사람이 여러접점이랑 같이 겹칠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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