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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는 그뒤로 일주일 동안 종현의 얼굴을 거의 못보다 싶이 했다. 매일 2-3시경 종현이 잠시 연습실에 들리면 동작을 잠깐 맞추어 보고 사라지곤 했다. 그러길 4일쯤 지나자 민기에게 간단한 스케쥴이 몇가지 생겨서 아예 연습을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촬영이 일주일 남은 오늘.

민기는 오랫만에 연습실에 나왔다. 언제나 처럼 즐겨 마시는 커피를 가장 큰컵으로 사서 입에 물고 손으로는 핸드폰으로 그날 하루의 뉴스와 가쉽거리들을 한번 확인하고는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었다.

커피와 핸드폰만 들고 연습실로 들어가자 안에는 언제 나왔는지 종현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종현이 반갑다는듯 웃으며 인사를 해오자 민기는 씹어 버릴까 하다가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는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춤은 다 외우셨어요?"

"어"

"그럼 가볍게 몸좀 풀고 맞춰 볼까요?"

"스트레칭 좀 하고"

 




민기가 자리를 잡자 종현이 음악을 틀고는 자세를 잡았다. 음악이 한참을 지나도 민기가 아무런 제스처를 안취하자 종현이 음악을 잠시 멈추었다.

"대사 왜 안하세요"

"연습인데 대충해. 무대에서만 잘하면 될거 아냐"

"저희 이제 촬영 일주일 남았어요. 오늘부터는 실전처럼 해야 해요. 귀찮으시겠지만 대사부터 다 해주세요"

종현이 음악을 처음으로 돌리자 민기는 짜증나는 얼굴로 음악에 맞춰 걸음을 옮겼다.

음악이 잠시 비는 사이.



" 좋아해"

종현을 빤히 바라 보며 말하는 민기의 말에 종현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맑게 웃었다. 그러나 민기는입밖으로 내민 말과는 다르게 맑은 미소를 띄운 종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민기는 종현이 필시 일부러 말하게 했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수밖에 없었다. 민기가 똥씹은 얼굴로 종현을 빤히 바라보자 종현은 웃음을 유지한채 민기에게 손을 내밀었다. 민기는 욕이 올라올것 같은 심정을 간신히 삼키며 종현이 내민 손을 빤히 쳐다보다 한숨을 쉬며 잡았다.





민기가 처음 종현과 혜미의 연습영상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건 음악이 시작되고 10초안에 들리던 혜미의목소리를타고 고백처럼 들리는 '좋아해'. 민기는 혜미가 그말을 내뱉을때 사심이 없었다고 한다면 절대 믿지 않을거라고 확언 할수 있을만큼 혜미의 목소리에는 감정에 대한 확신이 들어차 있었다. 혜미가 종현을 바라보며 내뱉은 말뒤로 종현에게 다가가는 걸음은 마치 고양이가 걷듯 사뿐하고 나풀거리는 걸음이였다.

종현과 혜미가 원래 준비했던 컨셉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라는 무언극 뮤지컬을 바탕으로 아이돌 스타일로 새롭게 꾸몄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대쉬하여 사랑을 얻어낸다는 해석을 덧붙여 준비 하였으나 혜미가 다리를 다쳐 빠지게 되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컨셉을 조금 고치고 나머지는 그대로 진행하는걸로 결론 지었다. 그러다보니 오프닝에 좋아해 라고 읇조리며 시작하는건 그대로 하기로 했다.

물론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면 천번도 말할수 있었던 민기지만 그 말을 종현에게 뱉어야 하자 아무래도 거리낌없이 입밖으로 튀어 나오지는 않았다.그런데 종현이 얄밉게도 실전처럼 연습 하자며 계속 대사들을 연습 도중 민기에게 내뱉게 하자 민기가 슬슬 열이 끌어 오르기 시작했다. 

춤을  추며 민기가 뱉어야 할 대사는 '좋아해','kiss me','come in','Take me' 였다. 그리고 원래 대로 라면 종현이 끝에 '사랑해' 라고 말해야 했다.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유혹하는 혜미의 춤에 대한 대답이었는데 파트너가 민기로 바뀌자 컨셉도 바꾸면서 그말을 빼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민기가 춤추는걸 바라보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컨셉으로 바뀌었다. 민기의 팀컨셉 자체가 천사를 컨셉으로 하고있는지라 남녀 모두 유혹한다는 개념으로 기본 컨셉을 수정하고 지금까지는 청초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기본으로 잡았던 민기에게 섹시함을 부여시켜 팀컨셉이 악마컨셉인 종현을 유혹하는 걸로 바뀌었다. 다만 '사랑해'라고 화답하는 대신 종현은 대답없이 민기의 유혹을 받기만 하는걸로 수정하기로했다.

기존에 준비해 두었던 컨셉을 최대한 유지 하면서 둘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가장 수정없이 쓸수 있는 컨셉이기도 했고 이미지가 고정 되어 있는 민기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초석 작업으로도 좋은 컨셉이었다.

한가지 문제라면 민기가 섹시에 관련되어 있는걸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춤은 되는데 대사를 끈적 하게 내뱉거나 섹시한 표정 연기가 안된다는데 있었다. 게다가 연습 내내 굳은 얼굴로 유혹적인 대사들을 내뱉어야 하자 재밌었는지 종현이 계속 장난스레 대사를 빼먹거나 넘기면 처음 부분 부터 다시하는 바람에 하루종일 중반부 이상을 넘어가지 못한채 시간만 갔고 민기가 결국 열이 뻣쳐 성을 내기 시작했다.

"야!!!!! 장난해 진짜!! 그냥 좀 넘어가!!!"

"까먹으실까봐요. 자연스럽게 튀어 나와야 본 무대에서도 안빼먹죠. 치치씨는 몸에 익어야만 실수 안하잖아요. 지금도 오후 내내 했다고 그래도 'kiss me' 까진 자연스럽게 바로 나오잖아요. 뭐..솔직히 놀리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종현의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민기에게 대사들이 하나같이 자극적이였다. 민기가 좀만 더 빤빤한 성격이었다면 티내지 않고 잘했을지도 모르지만 제 속내를 숨기는걸 잘못해서 팬들에게 마저 제 본연의 성격을 다 내보이는 민기로서는 다른사람도 아닌 종현을 앞에 두고 종현을 상대로 내뱉는 대사들이 자꾸만 제마음과 겹쳐서 실제의 저와 같이 상상되어 말할수없이 부끄러웠다.

"대사 좀 바꾸면 안돼?"

"왜요?"

"어색하잖아. 천사와 악마 컨셉 가져다 쓸거라며. 아무리 천사가 악마한테 한눈에 반했다지만. 보자마자 다짜고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게 말이 돼? 그러다가 키스해달라고 하고 그담엔.......말하기도 민망하다. 타락천사냐? 섹시도 해본사람이 하지 다짜고짜 나더러 하라고 하니까 감당도 안돼. 지금까지 내가 밀던 이미지가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진데 너무 중간이 없잖아"


그냥 그 대사가 하기 싫어서 꺼낸말인데 생각보다 민기가 술술 의견을 내자 종현도 장난스럽던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었다.

"억지스러울수 밖에 없잖아요. 아무래도 애초에 남녀가 추던 춤이니까..아니면 동작 몇가지 수정을 해서 컨셉도 같이 수정을 할까요? 악마를 유혹하는 천사가 아니라 악마에게  유혹 당하는 천사로?"

"흠..?"

"그게 보는사람도 더 익숙할거 같은데요.  CALLING.X 컨셉 자체가 유혹해서 불러들이는거니까. 천사를 유혹한걸로 하면 되죠. 순수한 천사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 W.FALLING 떨어져요 악마의 손안에. 어때요? 이렇게 바꾸면 중간에 들어가는 대사들도 치치씨 말고 제가 하는걸로 바꿀게요. 이렇게 바꾸면 안무랑 음악은 수정 안하고 멘트만 따면 되요. 안무도 수정 본 몇가지가 차라리 이컨셉에 더 잘맞아요. 어때요?"

민기는 종현을 빤히 바라보다 짝짝짝 박수를 쳤다. 종현이 민기를 의아하게 바라 보자 민기가 정말로 진솔한 마음으로 칭찬을 했다.

"너..짱이다? 순식간에 정리하네. 아무튼 그럼 그 되도 안한 대사 이제 안해도 되는거지?"

민기는 순수하게 그 대사를 제입으로 안하는데에 만족했다. 종현은 민기가 기분 좋다는듯 말하자 빤히 보더니 픽 웃었다.

"그렇게 싫으셨어요?"

"그럼..좋겠어?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데?"

"28살에 이런게 민망 하시면 어떻게 해요"

"28살이라고 해서 안민망할거란건 편견이야. 내가 민망하다는데 남들이 뭐라던 알게뭐야. 아무튼 녹음 따는건 너 알아서해. 난 춤만 추면 되지?"

"네. 오늘 옷 나온다고 하니까 오후에 가봐야 해요. 그전에 멘트 따볼게요. 연습하고 계세요"



종현이 녹음실에 연락하고 연습실을 빠져 나가자 민기는 쿵쿵 거리던 음악사이로 멍하니 몸을 움직였다. 스스로도 기특할만큼 어색하지 않게 꽤나 잘 버티고 있었다. 종현을 볼때마다 머리속이 복잡했다. 피하려고 해도 얼굴을 보면 다시금 여러가지 생각들이 민기의 온몸을 실타래처럼 옭아 매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으로써는 민기가 할수 있는건 언제나처럼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는것 밖에 없었다. 항상 그랬다. 종현이 가까워 지면 심장이 두근 거렸고 최대한 빨리 그에게서 도망칠수 있게 노력하다 보면 시간은 지나 있었다. 그리고 나면 또 다시 접점이 전혀 없는 종현에 대해 기억이 흐려지는 만큼 두근거리던 심장도 차츰 제 속도를 찾아갔다.

그러기를 벌써 몇번째. 2년이 넘도록 민기는 그렇게 잘 버텨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럴거라고. 굳이 애써 확신했다. 종현의 습관적인 친절에 흔들리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지만 이미 몇차례 흔들렸지만 그래도 곧 다시 접점은 사라질테니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거라고 계속 되뇌이고 되뇌였다.







[어디세요?]

민기는 이어폰으로 들리는 음악소리가 잠시 멈추고 띠롱 울리는 핸드폰을 슬쩍 쳐다보았다. 미리보기 창으로 내용이 보였지만 굳이 답하고 싶지 않아 우물거리며 씹던 샌드위치를 꿀걱 삼켰다. 민기는 핸드폰에서 관심을 끈채 다시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물고 우물거렸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씹다보니 유리창 앞으로 무언가가 시야를 방해했다. 민기는 샌드위치를 삼키고 딸기 주스를 한모금 마신뒤 다시 창밖으로 시야를 옮겼다.

제 시야를 방해 했던 장애물이 사라져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다시 적당해 졌다. 민기가 창밖을 보며 계속 샌드위치를 먹는동안 민기의 옆자리에 누군가 앉은듯 털석 소리가 났다. 민기는 여전히 관심을 주지 않은채 샌드위치만 씹었다. 귓가에 이어폰이 빠지기 전까지.

"왜 내 카톡 씹어요?"

"안보여? 나 밥먹잖아. 밥먹을땐 개도 안건들이는거야"

민기가 빼앗긴 이어폰을 뺏어들고 다시 귀에 꼽자 종현이 다시 이어폰을 잡아 당겼다. 민기가 짜증나는 얼굴로 종현을 쳐다보다 종현이 얼굴가득 화사한 미소를 띄운채 말을 걸어 왔다.

"식사하러 가실거면 말씀 하시죠. 멘트따고 연습실 갔더니 안계시더라구요. 이거 말고 밥먹으러 가요"

종현이 민기의 손안에 있는 샌드위치를 가져가려 했다. 민기가 종현의 손을 피해 남은 샌드위치를 제입에 밀어 넣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난 다 먹었으니까 너 먹고와. 난 연습실 가있을테니까"

민기가 딸기주스를 한모금 마시며 말을 마치고 일어서자 종현이 민기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왔다.

"이걸로 식사가 되요?같이 가요"

민기는 잡힌 손목을 가볍게 털어내고 들고왔던 핸드폰과 트레이를 집어들었다. 종현이 민기가 하던걸 가만 보다 민기의 손에서 트레이를 받아들고 자신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민기는 종현이 하는걸 가만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냥 저에게 신경을 꺼주면 참 좋으련만. 왜그러는걸까 대체. 민기는 모자를 좀더 깊숙히 눌러쓴채 이어폰을 다시 고쳐 끼웠다. 종현을 두고 연습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두어걸음쯤 걸었을까. 아마도 종현일것같은 손이 민기의 어깨를 잡아왔다.

"전 혼자 밥못먹어요"

"난 잘먹어. 이미 다 먹었고. 연습실에 다른애들 있을거아냐. 너 싫다는애들 없잖아. 데리고 가서 밥사주던가. 니네팀 준민이도 아까 사무실 들어가더라. 전화해 보든가. 난 연습실 가있을테니까"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매몰차리만큼 민기가 거절을 했음에도 종현은 빤빤한 얼굴로 웃었다.

"같이 가주세요"

"난 다먹었다고"

"치치씨랑 먹으려고 다 거절하고 왔어요. 멘트도 제가하는걸로 바꿔드렸는데. 이렇게 매몰차게 구시면 안되죠?"

종현이 더는 안되겟는지 치사하게 자신이 이렇게까지 배려햇는데 너무한거 아니냐고 반응했다. 민기는 더이상 거절할 말이 떠오르지도 계속 제팔이 잡혀 있는 상황이 달갑지도 않았다. 짧게 한숨을 쉬자 눈치 빠르게도 종현을 민기를 잡아끌며 근처의 버거집으로 이끌었다.


종현이 햄버거를 먹는동안 민기는 종현의 앞에 앉아 시큰둥한 얼굴로 핸드폰만 보았다. 불편할만도 한데 종현은 뭐가 재밌는지 햄버거를 먹는 내내 민기를 보며 즐거운듯 웃었다. 그리고 그건 신경을 안쓰려해도 민기의 신경을 건드렸다.

"뭐?"

민기가 참다 짜증났다는듯 인상을 쓰며 묻자 종현이 입을 가리고 환하게 웃었다. 민기가 그모습에 인상을 찌푸려도 종현은 계속 웃을뿐 대답이 없었다. 민기가 짜증을 낼까 하다 그래도 반응이 똑같을것 같아서 다시 핸드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종현의 식사가 언제 끝났는지 종현이 핸드폰을 보는민기를 빤히 보고있었다.

"뭐야. 다먹었음 말을 해야지"

"좀전에 삼켰어요. 궁금한거 있는데 물어봐도 되요?"

"아니 묻지도 말고 궁금해 하지도 마"

민기가 까칠하게 대답하자 콜라빨대를 입에 물고 있던 종현이 민기의 핸드폰을 재빨리 가져갔다.

"대답해 주시면 돌려드릴게요"

 종현이 뱅글 웃으며 말하자 민기는 역시 길거리에서 싸우는게 나았을까. 여기서 싸우면 영업방해인가. 따위의 생각을 했다. 




"제가 친절한게 왜 싫으세요?"

친절한 종현은 저에게 물어도 된다는 답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겟거니. 당연스레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갑자기 묻는 종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채 눈만 껌벅 거리며 종현을 쳐다 보았고 종현은 민기의 표정변화가 꽤나 재밌다는 표정으로 민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에게 들었을까. 민기는 잠시 고민했지만 안다고 달리는건 없었다. 자주하고 다니던 말이니까 어디선가는 들었겟지. 민기는 대답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종현이 대답을 꼭 듣고싶다는듯 민기의 핸드폰을 제 자켓주머니에 넣어버리자 슬슬 짜증이 나기시작했다.

"무슨 무례한짓이야?"

"어짜피 저 친절해서 싫으시다면서요. 무례해도 싫어하시는건 마찬가지니까 잠시만 못되게 굴게요. 대답해주세요. 저 지금 꽤 진지하거든요"

민기는 대답을 할까 잠깐 고민했다. 그러나 종현에게 제감정을 얘기해서 좋을게 뭐가 있을까. 결국 거기까지 생각이 든 민기는 대답을 피하기로 결정했다.

"그냥 싫어. 이유 없어. 내놔 핸드폰"

"전 대답 들을때까지 안돌려 드릴거에요. 그냥 싫으신거 아니잖아요. 싫은데엔 모두 이유가 있어요. 치치씨는 내가 친절해서 싫다고. 이유를 대셨으니까요. 전 제가 친절한게 왜 싫은 이유가 되는지 궁금해요. 제가 싫으셔도 이정도는 알려주실수 있잖아요. 저 그래도 나름 치치씨한테 도움 꽤 많이 된 사람이니까요. 치사하게 이런것까지 얘기하면서 대답 갈구하게 하지 마시고 얘기해주세요. 정말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래요"


민기는 종현의 질문에 의문이 들었다. 왜? 민기가 종현을 싫다고 한게 1,2년의 일은 아니였다. 당당하게 종현을 싫어한다고 말하고 다니기 시작한지만도 2년째 였다. 이제와서 왜 그이유가 궁금할까. 민기 역시도 궁금해졌다.

"그게 왜궁금해졌는지 말해주면 나도 대답할게"

민기가 되물을지는 몰랐던듯 종현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 풀어졌다. 그리고 고민하더니 순순히 입을 열었다.

"음..누군가에게 그런얘기를 들었거든요. 나의 친절함 때문이라고. 그런데 아까 녹음실을 갔다가 태형이형을 만났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형이 그러시더라구요. 치치씨가 날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내가 친절해서라고. 비슷한 얘길 들으니까 궁금해 졌어요"

"그럼 그사람한테 가서 물어"

"물론 그럴거에요. 그전에 전 치치씨 얘기가 먼저 듣고 싶어서요. 내가 친절한게 왜 싫으세요?"

"싫어하면 안된다는것처럼 말한다?"

민기는 저도 모르게 까칠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별거 아니라는듯 대답하고 넘겨야 한다는걸 민기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싫으냐고 물어오는 종현의 질문이 너무나도. 정말이지 너무나도 순수하게 정말 몰라서 묻는 얼굴이여서 민기는 그게 조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종현이 베푸는 친절에는 역시나 아무런 저의가 없었다는걸 또한번 절실하게 깨닫게 되어서.



by. 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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