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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의 친절함은 솜사탕 같았다. 쓸데없이 달고 쓸데없이 폭신했다. 달고 폭신한데 향긋하기까지 한 그것은 적당히 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첫입의 달콤함은 한입만 더 를 애원하다 결국 구름만큼 커다랬던것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꿈같이 달콤했던 시간이 짧았음을 깨닫게 했다. 

그 달콤함과 폭신함은 눈앞에서는 사라졌지만 이내 다시 맛보고픈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조금 더 맛보고픈걸 참지 못한채 또 다시 달콤하고 포근한 그것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서서히 온몸을 끈적하게 적셔버리고 사라진다. 솜사탕이 사라지고 나면 끈적한 손가락과 단맛에 절여진 혀만 남았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그의 달콤함이 발목을 옭아매고 있다는것도 모른채 내내 달콤함에 젖어 있다가 어느순간 그것이 절 향한게 아니라는걸 깨닫는 순간이 오면 모두가 도망가려 애썻지만 빠져나가지 못한채 발목에 끈적한 족쇄를 매달고 온몸을 뒤틀뿐이었다.

솜사탕은 한결같이 같은자리에 서서 달콤한 향내를 퍼트릴뿐 한번도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런 솜사탕을 피하느라 분주했던 민기는 그 솜사탕을 탐했던 이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고싶지 않아도 알수밖에 없었다.

종현에게 사람이 꼬이는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사실 민기도 정확하게 말로 전할수는 없었다. 스며들어 어느순간 붙들려 있었으니까. 민기는 아마도 그게 종현이 가진 눈빛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팬들이 흑요석이라 부르는 종현의 눈동자는 까만 밤하늘에 별처럼 은은한 광채가 감돌았다. 상대방과 항상 눈을 맞추고 말하는 그의 버릇은 사람을 멍하니 빠져들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종현과 잠시라도 대화를 하고 나면 누군가는 기를 빨리는 느낌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홀리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종현이 눈을 보고 입꼬리를 당겨 웃으면 마주보던 누구라도 같이 웃을수 밖에 없었다. 종현이 깊이를 알수없이 까만눈으로 빤히 바라보면 속내를 들키는것만 같아 부끄러워 진다고도 했었다. 상대를 꿰뚫어 보는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하면 사람들은 종현의 눈에 홀려 보통 종현이 원하는대로 흘러가곤 했다. 

그 달콤한 눈빛에 홀릴대로 홀리고 나면 결국은 착각을 하고 만다. 종현이 보여주는 달콤함이 저만의 것이라고. 종현을 차지하고싶은 욕심에 한발 더 다가서고서야 종현은 처음부터 제자리에서 한발도 움직이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뒤늦게 종현을 원망하지만 결국은 처음부터 종현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였음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서야 깨닫고 말았다.

민기는 그 과정을 수도 없이 봐왔다. 누군가는 종현에게 화를 내었고 또 누군가는 홀로 마음을 달래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종현에게 따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처음 그들이 반했던 그 반짝이는 눈동자와 미소로 거절을 당하는것도 모두 봐왔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라 상상하던것이 자신을 향하는것이 아니였음을 깨닳은 사람들이 얼마나 비참해 하는지도 모두 지켜보았다.

그것은 민기가 종현의 달콤한 모습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장치 같은 것이었다. 민기는 자신이 그 비참한 모습으로 남아있길 원하지 않았다. 민기가 원하는 조용하고 편안한 삶에는 누군가에게 보답받지 못하는 감정을 혼자 품어안고 감정에 절여져 결국에는 그것이 제것이 아님을 알고마는 비극은 없었다.

가지지 못할것을 원하고 바라며 애원하다 끝내는 손에 넣지도 못한채 제 바닥만 저 밑까지 모두 들어내어 내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건 민기가 스스로를 감싸안는 방법이었고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지킬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스스로에 대한 그 어떤 확신도 하고 싶지 않았던 민기는 18살에서 더이상 크지도 자라지도 못한채 28살이 되는 그순간 까지도 여전히 겁에 질려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어린아이였다.

스스로도 자신이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그안에서 혼자 더 머물고 싶었다. 여전히 겁이 났고 껍질을 깨고 나와 또다른 세상에 눈뜰 각오는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 민기에게 종현의 질문은 왜 여전히 그 껍질안에 숨어 있느냐고 묻는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종현은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런 의도가 없었겟지만 민기가 종현에게 숨기고싶은 감정이 있었던 그순간부터 종현의 질문은 민기에게 잘 벼루어진 칼과 다름이 없었다. 

민기가 자신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벗어나려면 우선 제감정을 솔직히 인정해야 했다. 종현에게 느끼는 감정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불편하고 싫다는 변명속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인정해야 했고 어린날 저를 힘들게 했던 자신에 대해서 감당해내야 했다. 그리고 찾아오는 파악되지 않는 감정의 폭풍을 겪고나면 아마 그때쯤엔 조금더 무뎌진 성체가 되지 않을까 민기도 알고 있었다.

다만 알고 있다고 해서 하고 싶은건 아니였다. 여전히 민기는 상처받는게 두려운 18살에서 자라지 못했고 그래서 수없이 지켜보며 눈앞에 시물레이션 되었던 자신의 미래 같은 종현을 스쳐간 사람들 처럼 되고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종현은 이제 슬슬 인정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듯. 또 다시 의도가 보이지 않는 질문을 저에게 하고 있었다.

민기는 종현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들키지 말아야 할 감정이 저도 모르게 새어나와 질문이 되었다.


"싫어하면 안된다는것처럼 말한다?"


민기의 입을 타고 나온 그 말에 종현은 미묘하게 표정이 굳어졌다. 민기는 알고 있었다. 종현이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게 대답 했어야 했던 자신이 지금 실수를 했다는것도 알았지만 이미 입밖으로 튀어나간 말은 주워 담을수가 없었다.


"제행동이 무언가를 건드리는 건가요?"


종현의 입밖으로 타고 나온 말에 민기는 고민했다.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종현과 앞으로 남은 2주. 저에게 관심을 가지는 종현. 그런 종현이 부담스럽고 두려운 자신. 민기는 머리를 재빨리 굴렸다. 뭐라고 대답해야 종현이 제 근처에 맴돌지 않을까. 민기는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 정답만은 말하고 싶지 않아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지를 들고 계속 다른답을 찾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답이 정해져 있던 문제지에 다른답이 있을리가 없었다.

민기는 선택을 해야 했다. 이 자리를 모면하고 2주 혹은 그이상 계속 종현을 피하려 애쓰며 사느냐 아니면 이기회에 드디어 껍질을 벗고 나서 볼 첫도전을 해보느냐. 그건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선택이였을지 몰라도 민기에게는 꽤 큰 도전이었다. 스스로 지금의 답변으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제삶이 변하게 될지 잘알고 있으니까. 

영원히 모른채 하고 살수 없다면 언젠가는 인정해야 한다는걸 민기도 알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었던건 두려워서 그리고 혹은 아직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아서.

시원하게 차이고 포기하면 되었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다른 누군가가 민기의 마음속에 찾아오길 바라는게 현명했을 테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민기에게는 차인 후에도 남을것만 같은 감정을 감당할 용기가 없어서 차라리 외면을 했다.


종현이 제감정을 눈치채더라도 사실대로 말해버릴까. 아니면 지금처럼 계속해서 도망칠까. 사실 종현이 저에게 관심만 가지지 않았다면 민기는 도망치길 선택 했을게 뻔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민기를 도망치게 만드는 당사자가 관심을 주자 그걸 못내 견디지 못하게 될줄은 몰랐다. 단 한번도 종현이 저에게 관심을 가질거라고는 생각조차도 해보지 못했으니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종현이 굳이 피하는 저에게까지 관심을 주기에는 그의 주변은 언제나 사람으로 흘러 넘쳤다. 자신이 괜스레 더 튄다면 종현도 저에게 가진 관심이 더 커질지도 몰랐다. 감정이 크면 되돌아오는 감정의 크기도 감당하기 힘들어 진다는걸 민기는 잘 알고 있어서 차라리 종현이 저에게 별것 아닌 호기심을 가지는 지금 민기 저 자신도 종현을 맴도는 사람들과 별다를게 없다는걸 보인다면 결국 종현의 관심도 거두어 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종현이 더이상 저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을테니 민기도 차라리 조금 더 편하게 종현을 피할수 있을지도 모르겟다고. 민기가 혼자 오랜시간 고민 하느라 대답하지 않음에도 종현은 조용히 민기의 입에서 대답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실로 민기의 입장에서는 저런 종현의 확고한 성격이 무서웠다.

아마도 종현은 제입에서 대답이 나올때까지 저렇게 기다릴테지. 결국은 원하는걸 손에 넣고서는 웃으며 저에게 관심을 털어내겠지. 민기가 드디어 마음을 먹었다는듯 잠시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마음은 먹었지만 쉽사리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처럼 제가 뱉는 말에 종현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길 바라며 입을 뗏다.

"팬들이 너한테 고귀한 왕자님이라고 한다더라. 잘생긴 얼굴에 정중한 매너 다정한 성격까지 동화속에서나 나올것 같은 사람이라서. 현실에 그런사람은 존재하기 힘드니까. 그리고 네 주변인들도 너한테 왕자님이라고 부른다며.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다가서려하면 저 멀리 성에 사는 왕자님처럼 먼 존재라고. 

네 스스로 잘 알것 같은데. 전에 말했잖아. 나한테 끼부리지 말라고. 네 친절은 그래. 너한테 꼬이게 만드는데 정작 너는 좀전에 나한테 질문한것처럼 아무런 의도가 없어. 정말 그냥 순수하게 '친절' 하기만 했던거야. 마치 습관처럼. 보통 사람사이에 친절이라는건 호감의 반증 같은건데 네 '친절'한 행동엔 호감이 없어. 

그럼에도 사람들이 착각을 하게 돼. 네 친절한 모습 안에 어떤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고. 아마도 네눈빛 때문이 아닐까..생각하지만 뭐 그건 그냥 내생각이고. 그리고 그 의도에 기대하고 한발 더 다가서고 나서야 알게 되지. 아니였다는걸. 누구한테 그런 소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사람도 그랬겟지. 네 친절한 행동에 너한테 빠지고 나서야 넌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는걸 깨달았을테고 그게 분하고 불쾌했겟지. 꿈꾸던것과 너무나 다르니까. 

탐내는 사람이 자신에게 친절하면 그 누구도 아무런 의도가 없다고 받아들이지는 않잖아? 그리고 넌 꽤많은 사람들에게 탐나는 존재이고 말이야"


민기의 말을 가만 듣고 있던 종현은 표정이 잠시 잠깐 바뀌었지만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어느정도는 예상했다는듯한 얼굴로 가만 고개를 몇번 끄덕이고 말았다. 민기로서는 더이상 말할것이 없었다. 이 이상 말하면 그래서 나도 널 좋아하는건지도 모른다는 고백이 될거 같아 민기는 말을 마치자 테이블을 바라보았던 눈을 거두어 종현을 잠시 쳐다보았다.

종현은 역시나 제 얼굴을 빤히 바라 보고 있었다. 민기의 예상대로라 별다를것도 없다는 생각에 민기는 종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대답 했으니까 내놔. 핸드폰"

그러나 종현은 핸드폰은 돌려주지 않은채 엉뚱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치치씨도 그랬나요?"

"뭘?"

"내가 보이는 친절에 착각이 들던가요?"

민기는 여전히 똑같은 눈빛으로 저를 보며 질문하는 종현에게 살짝 짜증이 일었다.

"착각하기 싫어서 피하잖아. 핸드폰 내놓으라고"

"그말은...치치씨도 내가 탐났단 얘기인가요?"

종현의 직설적인 질문에 민기는 종현앞에 내밀었던 손을 거두었다. 이래서 종현과 오래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눈치가 빠르고 대화를 이끌어가는데 익숙한 종현은 제가 말속에 무엇을 숨겨도 알아낼거 같아서. 그러나 평소의 민기라면 당황 했겟지만 지금은 각오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던 상태여서 일까. 생각외로 말이 술술 흘러 나왔다.

"글쎄. 모르겟는데 그건. 그냥 넌 위험분자야 나한테. 그래서 피하는거고. 가까이 다가가고싶지 않아. 니말대로 탐나서 섣불리 도망치는걸수도 있고. 그냥 너의 그 방식이 맘에 안드는걸수도 있지. 한가지 확실한건 니가 왜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하는지 여전히 이해를 할수가 없다는거야. 

세상 모두가 널 좋아할수 없는건 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그냥 나같은 인간도 있나보구나 하고 지나쳐. 관심 두지 말고. 불편해 네 그런 관심. 너한테 관심받고싶지 않아 난. 그냥 지금 이대로 적당히 내가 알아서 너 피할테니까 지내던 대로 지내자. 비지니스가 있을때만 서로 잠깐 얼굴보며 지내. 

혹시나 나때문에 너도 불편해 졌다면 다음번 앨범작업때부터는 더이상 나 봐주는거 못하겟다고 해. 나한테는 거부권이 없으니까. 2주만 참으면 너도 나도 더이상 불편할거 없지 않겟어? 이런 질문도 하지 않았으면 좋았잖아. 기억해 너도 나도 결국 2주후면 전화 한통화 하지 않을 사이야. 네가 나한테 가지는 잠깐의 관심도 나한테는 버거워. 

지금까지 처럼 그냥 나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말았으면해. 네가 나한테 관심을 가져서 뭐할건데? 순간의 호기심이 누군가에게는 꽤 버티기 힘든 순간이 될수도 있어. 하던대로 하고 살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이정도면 네가 원하는 모든 대답이 있을것 같은데 이제 핸드폰 돌려줄래?"

민기는 분명 떨지않고 잘 얘기했다. 그런데 왜이리 손이 저릿거리는지 종현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손을 뻗을수가 없었다. 민기가 종현의 눈을 가만 쳐다보기만 하자 종현은 느릿하게 제 자켓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민기의 앞에 놓아 주었다.

민기는 떨리는 손에 힘을 주어 핸드폰을 집어 들고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민기가 가게문을 나설때까지도 종현은 그 어떤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고 민기는 그런 종현의 행동에 가게 밖으로 나와 크게 숨을 몰아 쉬었다. 민기의 머리속이 텅 비어버린듯 했다.

드디어 끝이 났구나. 민기는 알고 있었다. 제 말뜻속에 숨겨진 얘기들을 종현은 전부 알아 들었을 거라는걸.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가 했던 행동들 또한 다 이해했겟지. 종현은 언제나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선안으로 발을 들이밀면 더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벽을 쌓았다. 

모두 그순간에서야 알았다. 종현의 다정함이 저에게 향했던 친절이 호감이 아니라 그저 습관이였다는걸. 종현은 조금전의 제 입에서 터져 나오는 말들로 알아들었다 분명. 그리고 그건 더이상 민기가 종현의 친절함을 받을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민기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고마웠다. 

애초부터 종현이 좋았던것과는 다르게 탐내지 않았다. 아니 탐내지 못햇다. 종현이 제것이 될수 없다는걸 계속 지켜보며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욕심조차 내지 않은채 피해다니기 급급했다. 그러나 이제 종현의 친절함마저 저에게는 해당되지 않을테니 민기는 차라리 아주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 포기를 하던 포기를 하지 못하던 더이상 종현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 하지 않아도 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오늘 용기를 낸 값어치는 있다고. 스스로 달래고 위로했다. 그것마저도 하지않으면 너무나 초라해질것만 같아서.


이제는 밤마저 숨이 턱턱 막히는 열대야 를 향하는 여름이였지만 어쩐지 민기가 들이 마시는 공기는 폐까지 얼릴것처럼 차갑게만 느껴졌다. 연습실을 향해 걷는 민기의 발걸음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는 발걸음이었다.

민기가 연습실에 들어가고 나서 새벽을 지새는 동안도 종현은 연습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민기도 예상했기에 별다른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그저 알고 있었음에도 입안이 쓴것도 머리속이 텅 비는것도 막을 방법이 없어서 조금 신경이쓰일뿐. 모든건 평소와 같았다. 그 언제나와 같은 일상감은 민기에게 차라리 위안인것만 같았다. 



by. 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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