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생때부터 민기가 직접적으로 뭘 할 수 있게 두질 않아서 춤추고 노래하는 거 빼곤 음식이든 뭐든 전부 서툴게 일부러 만든 종현이 보고 싶어요.

<- 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민기는 밥을 먹야줘야 하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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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맑게 비추고 바람은 적당히 선선 했다. 가로수길안쪽에 작게 자리잡은 카페는 주변풍경도 좋았다.누군가를 처음 만나기에 무척이나 좋은 날이였다. 민기는 오늘 나오길 잘한것 같아 방싯 웃으며 주문한 케이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주문한 커피와 케익이 나오고 얼마뒤 민기의 앞에 앉은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알록달록하게 변하며 저에게 화를 내며 자리를 뜨자 뜬금 없이도 민기는 종현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 졌다.


터덜터덜 민기가 기운없는 발걸음으로 집안으로 들어섰다. 동호가 작업중인지 방에서 소리가 났다. 민기는 갑자기 울컥 밀려 드는 서러운 마음에 동호의 방문을 박차고 들어섰다.

"야!!강백호!!!"

민기가 버럭 소릴 지르며 방안으로 들어서자 동호가 건반을 만지다 말고 민기를 바라보았다.

"소개팅 잘했어?....는 아닌가 보구나.."

동호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절보며 울기 직전인 민기에게 다가갔다. 민기가 동호를 보더니 훌쩍 거리기 시작했다. 동호가 민기의 어깨를 토닥토닥 도닥여주자 민기가 엉엉 울며 입을 열었다.




"그러더니 화를 버럭 내고 가버리잖아....흑..내가 잘못한거야?"

속상한듯 끅끅대는 민기의 입에 동호는 손에 들고있던 차가운 커피의 빨대를 잘 고정시킨후 민기의 입에 물려주었다. 민기가 빨대만 물고 커피를 쪽 빨아들이며 손가락을 꼼질 거리다 이내 소매로 서러운 눈을 슥 닦자 어느새 민기 옆에 와있던 아론이 휴지로 민기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민기야 그만 울어 눈 다부었다. 종현이한테 전화했어. 지금 집으로 오고있대. 응? 뚝해"

아론이 민기를 다독이는동안 동호는 계속우는 민기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항미년 왜 안와?? 케익 만들러갔어????"

동호가 케익을 사러나간 민현이 올생각을 하지 않자 맘이 급해졌는지 핸드폰을 찾았다. 때마침 문이 열리고 민현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케익 사왔어!! 민기야 케익 잘라 줄까?"

민기가 훌쩍거리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이자 민현은 케익을 자르러 부엌으로 들어갔고 동호는 옆에서 커피를 계속 입에 물려주었으며 아론은 민기가 뚝뚝 눈물을 흘릴때마다 눈물을 닦아주거나 코를 풀어주었다.

민현이 케익을 잘라 민기의 앞에 놓아주자 민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딸기....."

"딸기가 없잖아. 빨리 딸기"

민현이 아차 싶은 얼굴로 재빨리 케익위에 딸기를 얹었다. 민기는 그제서야 포크를 꼭쥐고 딸기에 생크림을 가득찍어 입에 쏙 넣었다. 민기가 딸기를 입안 가득 물고 오물 거리자 그제서야 민현과 아론이 안심한듯 숨을 몰아 쉬었고 동호는 민기가 케익을 먹는 중간 중간 커피 빨대를 민기의 입에 물려 주길 반복했다.

종현이 집안으로 들어설때까지 동호와 민현 그리고 아론은 최선을 다해 민기를 돌보았다. 겨우 달콤한 케익도 한조각 다 먹여 두었고 시원한 커피도 한잔 다 마시게 해서 눈물로 빼낸 수분도 보충해 두었다. 다만 눈이 좀 팅팅 부었을뿐 민기는 처음 집에 들어왔을때보다 훨씬 상태가 좋아져 있었다.

그러나 민기는 종현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처음 집안에 들어서 동호를 부르며 울었던것 처럼 이내 두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서러움에 복받쳐 엉엉 울기 시작했다. 민기가 서러운듯 소매로 두눈을 슥슥 닦아내며 울었고 기껏 진정 되었던 민기가 다시 펑펑 울자 동호는 포기한듯 한숨을 민현은 종현을 째려보았고 아론은 민기의 등을 토닥이며 종현에게 데려다 주었다.

"너 운대서 약속 캔슬 하고 들어온거야. 왜 울어?"

이미 푹 젖어 있는 소매로 제 눈을 꾹꾹 누르며 다가오는 민기를 종현이 자연스레 끌어 안아 등을 도닥이며 쇼파에 앉아 있는 셋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설명 좀"

종현이 짧게 말하자 동호가 입을 열었다.

"오늘 민기 그..소개팅 한다고 나갔었는데..."

동호가 더이상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듯 주춤 거리자 종현의 어깨에 매달려 울던 민기는 더 서럽게 울었고 종현은 미간을 좁히며 민기의 등을 토닥였다. 종현이 민기의 등을 토닥일수록 민기가 종현의 품안으로 파고 들었다.

종현이 울음이 점점 커지는 민기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방으로 들어가자 남은 세사람은 그제야 살았다는듯 긴 한숨들을 내쉬었다.

"근데 민기 왜우는 거야?"

이유도 모른채 당장 딸기케익을 사서 들어 오라는 동호의 말에 틱틱대던 민현이 '민기 운다' 한마디에 케익을 사들고 달려왔드랬다. 정작 달래고 보니 왜우는지를 몰랐다. 동호는 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오늘 그 댄서 누나중에 한명이 민기 소개팅을 시켜주기로 했었나봐.근데 소개팅녀가 민기한테 매너가 너무 없는거 아니냐고 화를 버럭 내더니 가버렸대"

"무슨말이야 그게"

동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뿐 자세한건 듣지 못했는지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종현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자켓을 벗어 의자에 대충 던져 두었다. 여전히 훌쩍 거리는 민기의 셔츠를 벗겨 잠옷으로 갈아 입혀 주고는 침대로 데리고 들어갔다. 종현이 침대로 따라 들어오자 민기가 자연스럽게 종현의 팔을 붙들었다. 종현이 베게를 겹쳐 기댄후 민기쪽으로 팔을 뻣자 민기가 기다렸다는듯 종현의 품안으로 들어와 얼굴을 종현의 목덜미에 묻고는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왜울었어?"

종현이 조용히 물어오는 질문에 민기가 멈칫 몸이 멈추었다. 쭈뼛거리며 종현의 허리를 끌어 안더니 아무 대답도 못한채 가만 숨만 골랐다. 종현이 아무런 제스처도 취해주지 않자 민기는 뻘쭘뻘쭘 거리며 입을 열었다.

"오늘..소개팅..하러 갔는데..."

민기의 입에서 소개팅이란 말이 나오자 민기의 등을 쓰다듬어 주던 종현의 손이 잠시 멈추었지만 이내 계속 말하라는듯 등을 토닥여 주었다. 민기가 종알종알 종현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고해 바치며 눈을 비비자 종현은 민기의 등을 쓸어주며 말했다.

"소개팅 왜나갔어?"

"연애 해보고 싶어서..근데..."

"근데?"

"..........어..말못하겟어.."

종현은 민기를 안아주던 팔을 고쳐 안고 다정한 목소리로 다시 되물었다.

"괜찮아. 말해봐 민기야"

"음..음..그게...그여자가..나 이렇게 손 많이 가는데 누가 사귀어 주겟냐고 막..면박줘서...하나부터 열까지..다해줘야 되냐고..나 연애 못해?"

"흐음..못하긴 왜못해. 하면되지"

"힝..나 되게 손많이가고..귀찮은사람이랬는데...아무도 나 안좋다 그럼 어떻게해?"

그여자의말이 어지간히 속상했는지 웅얼거리는 민기의 말에 종현이 미간을 찌푸린채 물었다.

"나랑 있을때 한번이라도 오늘처럼 불편하거나 속상하거나 했던적 있어?"

"아니 없어.."

내내 속상해하던 민기의 얼굴에 처음으로 평화가 찾아왔다.

"그럼 나밖에 없네? 너랑 연애할 사람"

"어...그럼 나 어떻게해..?"

"어떻게 하긴. 나랑하면 되지 그 연애. 그럼 이렇게 속상해서 울일 없잖아. 안그래? 눈 많이 부었네"

종현이 민기의 눈가를 조심히 문질러 주자 민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종현의 허리를 꼭 끌어 안아왔다. 종현은 안겨오는 민기가 잠들때까지 조심스레 등을 토닥여 주었다. 민기가 잠이 들자 종현은 그제서야 민기를 안고 있던 팔을 풀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는 아론과 민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종현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종현이 거실로 나오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시선이 종현에게로 모였다. 

"잠들었어. 소개팅 나갔는데 소개팅 하던 여자가 민기더러 할줄 아는게 있긴 하냐고 면박을 줬나봐. 민기한테 밥먹을 장소 찾아라 메뉴정해라 테이블 세팅해라 뭐 이것저것 바란게 많았던 모양이야. 카페가서도 공주처럼 앉아만 있냐고 민기한테 그렇게 말을 했대. 민기가 그말에 충격 먹었고"

종현의 말이 끝나자 마자 민현은 흥분했고 아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기가 그런걸 못하긴 하지. 근데 그게 잘못은 아닌데 그여자가 너무 했네. 근데 갑자기 왠 소개팅을 했대?"

"아아..연애가.. 하고 싶었대"

"아....저런..우리 민기..다컷네.."

아론이 감격스럽다는 듯이 말하자 민현이 심각하게 물었다.

"그래서 뭐라고 했어?"

종현은 민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냉장고를 열어 물을 꺼내 마셨다. 종현이 입을 다물자 답답해진 민현이 대답을 재촉했다.

"뭐라고 했냐니까"

"아무튼 이제 그문제로 울일은 없을테니까 걱정 안해도 돼"

"정말? 진짜로?"

"응..절대로. 걱정들 마. 저녁 먼저들 챙겨 먹어. 난 이따 민기 일어나면 같이 먹을게"

"그래 알았어. 달래느라 애썻다"

"애쓰긴 뭘"

종현이 물병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자 아론과 민현도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종현은 방안으로 들어와 잠든 민기 앞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잠든 민기를 가만 쳐다 보았다.



처음 만나던날 민기는 여물지 못한 손으로 어설프게 젓가락질을 했더랬다. 민기는 그날 종현이 젓가락으로 짜파게티를 말아 민기가 쥐고 있는 수저위에 얹어 주면 입으로 쏙쏙 가져가 먹었다. 민기는 작은 입으로 오물거리며 종현이 수저위에 올려주는 짜파게티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게 시작이였다.


'종현아 이제부터 너랑 같이 지낼 아이야. 이름은 최민기'


종현은 홀로 보내던 시간을 '함께' 나눌 사람이 생겼다. 그리고 그 '함께' 나눌 사람은 꽤나 자신의 손길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종현은 가슴속에 몽글몽글 말할수 없는 충족감이 느껴졌다. 오로지 제손에 의해 저에게만 맞추어진 사람. 민기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김종현에게 최민기는 '함께' 할 사람이었다.

민기의 손끝이 여물지 못한것은 차라리 종현에게 다행이었다. 요리를 하라고 재료와 칼을 주면 손가락을 다쳤고 무언가를 만들으라고 주면 고장을 내기 일쑤였다. 과자 봉지하나 잘 뜯지 못할 정도로 길고 예쁜 손가락은 관상용 말고는 필요가 없을정도로 쓸데가 없었다. 

종현은 그런 민기에게 굳이 무언가를 시키지 않았다. 요리는 당연하고 설거지나 청소 하물며 빨래를 개는것 조차도. 가끔은 목욕조차 종현의 손을 거쳤다. 민기는 종현이 해주면 해주는대로 그대로 받았다. 여물지 못한 제손으로 사고를 치느니 종현이 해주는대로 받는것이 편했다.

스스로 직접하는것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편하게. 가끔 민기는 수저질마저 귀찮아 종현이 밥그릇을 든채 먹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버릇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채 였다.

두눈이 팅팅 부은채 몇시간을 자고 일어난 민기는 진을 다 뺏는지 배고프다고 아이마냥 칭얼 거렸다. 먹고싶은게 있냐고 묻는 종현의 말에 민기는 가끔 종현이 아침밥으로 해주는 계란버터밥이 먹고싶다고 말했다. 종현은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가서 따듯한 밥과 버터, 계란을 준비하고 간장으로 양념을 한 밥을 가지고 식탁에 앉아 기다리는 민기의 옆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민기의 손에 물컵을 쥐어주자 민기가 물을 몇모금 마시고 컵을 내려 놓았다. 민기가 컵을 내려놓고 종현에게로 몸을 돌리자 종현이 밥을 반수저쯤 퍼서 민기의 입가에 가져다 주었다. 민기가 멍하니 무릎에 손을 얹은채 종현이 주는 밥을 꼬박 받아먹고 있자 물을 마시러 나왔던 동호가 물었다.

"인제 기분 풀렸어?"

"응"

민기가 우물거리며 간단히 대답하자 종현이 다시 수저로 밥을 조금 떠놓고 민기가 다 씹기를 기다렸다. 동호가 방으로 들어가지 않은채 민기와 종현의 건너편에 앉아 밥먹는걸 보고 있었다. 이따금 민기가 밥을 받아먹다 물컵의 물을 마시면 동호는 옆에서 민기의 물컵에 물을  채워 주었다.

밖에서 도란도란 소리가 들리자 민현이 나와보았다.

"민기 밥먹어?"

"응 종현이가 먹이고 있어"

"민기야 케익 사온거 남았는데 더 먹을래?"

"응"

"밥 몇수저 안남았어 이거부터 먹고"

종현이 한수저 더 민기의 입에 떠넣으며 말하자 민기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현이가 케익을 나눠먹으려 세팅을하느라 소리를 내자 이번엔 아론이 방에서 나왔다.

"민기 밥먹네? 케익 먹겟대? 주스 꺼낼까?"

민현이 접시를 꺼내 케익을 자르고 동호가 포크를 꺼내와 세팅하고 아론이 주스를 따르는 동안 종현은 민기에게 마지막 한입을 먹이고 밥그릇을 치웠다. 민기는 마지막 한수저를 우물 거리며 물을 마시고 민현이 앞에 놓아준 케익에 올라가진 딸기를 포크로 찍어 한입 가득 먹었다. 민기는 그제서야 기분이 조금 더 나아 졌는지 얼굴이 풀렸다. 

기분이 좋아진 민기가 옆에앉은 종현을 쳐다보다 손을뻣어 종현의 손을 잡았다. 한손에는 종현의 손을 다른손에는 딸기가 꼽힌 포크를 쥔채 민기의 얼굴에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미소가 감돌았다. 민기가 만족스레 웃자 민기를 지켜보고 있던 넷의 얼굴에도 그제서야 평화가 찾아왔다. 요란했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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