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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렌] 망상. 5

토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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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그니까”


민기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풀린 눈으로 얘기했다.


“수리기사님 언제 오신대?”


“2시에 오신댔는데 너무 더워....피신갈까?”


“문열어드려야 하잖아......”


“아.............”


“덥다...........”


종현은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1시15분.


“아 안되겠다. 나 찬물에라도 좀 들어갈래. 너무 더워”


“헐..나도!! 더워!”


민기와 종현은 욕조에 가장 찬물을 가득 받아 두고 냉장고에 있던 얼음까지 모두 탈탈 털어 넣었다.


“근데 이거 얼음 써도 돼? 이따 동호 와서 화내면 어떻게해?”


“좀있다 편의점 가서 한봉지 사다 놓지 뭐”


민기는 땀에 달라붙은 옷을 벗어내고는 잽싸게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야 너혼자 다들어가면 난 어떻게 들어가라고 좁은데”


종현이 한마디 하자 민기가 세모눈을 하고 성을 버럭 내었다.


“번갈아 가면서 담그면 되지! 그럼 니가 먼저 들어오지 그랬냐!”


“와..내가 먼저 욕조쓴다고 했는데 야 최민기 너 이러는게 어딨어. 뜨거운물 틀어주랴? 토끼탕을 만들어 버릴테다”


민기가 그제서야 조금 미안했는지 방긋 웃으며 종현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에이.. 야 뭘 또 화를 내고. 들어와 들어와 좁게 앉지 뭐”


종현이 눈을 흘기며 옷을 벗자 민기가 가만 보다가 얼굴을 빨갛게 달구었다.


“야.......”


“왜”


“뭔데 이렇게 야해 보이지. 어디가서 옷벗지 마라잉”


“뭐가?”


“아니..이상하게 야해 보인다”


“하여간 밝혀요”


“야!! 내가 밝히는게아니라!!! 그!! 뭐냐!! 니가 옷을 막!! 좀!! 이상하게 벗고!!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언제”


종현이 욕조 안으로 들어오자 민기가 약올리는 종현의 등을 몇 대 때리고 나서야 화가 가라 앉은 얼굴로 바닥에 앉았다.


“야 근데 둘이 있으니까 좁아 못 움직이겟어. 나 그냥 나갈래”


민기가 답답하다며 일어서려 하자 종현이 좋은 방법이 있다며 민기를 잡아 세웠다.


“뭐? 어떻게?”


민기가 궁금한 얼굴로 종현을 쳐다보자 종현이 민기를 들어올려 제 다리위에 앉혔다.


“이러면 되지”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는 종현의 머리통을 세게 한 대 때린 민기는 몸을 훽 돌려 종현을 의자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러면 되겟네. 으 시원해. 심심하면 어깨좀 주물러 봐라”


종현이 주물주물 어깨를 주무르기를 몇번 하더니 슬금슬금 손이 옆구리를 타고 내려갔다.


“야 곧 아저씨 오셔”


“빠르게 한번만”


“인제 시원해 졌거든. 땀흘리기 싫어”


“시원하기만 하면 되는거 아냐?”


“어떻게?”


종현은 민기를 감싸고 등에 입맞추며 말했다.


“이렇게”







딩동딩동


“네~ 나가요~”


종현은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털며 현관문을 열었다. 에어컨 수리기사가 바쁘게 들어와 인사하며 에어컨과 실외기를 확인하였다. 실외기 환풍구에 어쩐일인지 비닐이 껴있었다. 비닐을 제거하자 실외기가 제대로 돌아가며 금새 에어컨이 제대로 돌아갔다.


“많이 더우셧죠. 계속 샤워하며 버티신거에요?”


종현은 기사가 내미는 수리내역서에 싸인을 해서 되돌려 주었다.


“네. 안와주셧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여기 감사합니다”



수리기사가 집을 떠나자 종현은 걸치고 있던 옷을 다시 내던지고 욕실문을 열며 말했다.



“이번엔 방에서 할까? 아님 나 다시 들어갈까?”





by.렌제이의 사생활

novel 소설 팬픽 fiction 뉴잇 쩨렌 j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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