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현의 말에 토스트를 굽던 주인아주머니는 순박하게 웃었고 민기는 종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종현은 10살무렵부터 씨에프와 아역으로 티비에 얼굴을 비추었다고 알고있었다. 생김새가 또랑또랑하고 연기도 곧잘해서 금방 인기를 얻었고 나이가 먹어갈수록 연기실력이 점점 늘어 모두가 기대하는 기대주였다. 


종현이 10대에 찍었던 장은형감독과의 첫작품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수입 또한 최연소 타이틀을 달아가며 왠만한 배우나 가수들은 이름도 못내민다고 들었다. 평소 깔끔한걸 좋아해서 결벽증세가 있는거 아니냔 얘기도 듣는다고 인터뷰까지 한걸 본 민기로써는 종현이 이런데에서 파는 음식을 사먹을거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타고다니는 차도 입고다니는 옷이나 신발도 당연하게도 비싼것들이였으니 음식도 호텔이나 유명레스토랑만 고집할줄 알았는데 햄버거에 토스트. 거기에 토스트는 길거리표. 뭔가 생각한거랑은 다른 모습들이 보였다.


"이틀굶을 가치가 있죠?"


"네..뭐.."


종현의 말대로 아주머니의 토스트는 맛있었고 순박하게 미소지어 주시는게 좋아서 민기는 다이어트중에는 안먹는 탄수화물과지방의 조합을 남기지 않고 다먹었다. 사실 멈추려면 멈출수 있었지만 어쩐지 다먹어야할것만 같았다. 종현은 만족스레 웃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민기는 요망해 보이는 침대를 눈앞에 두고 침대와 눈싸움 중이였다. 종현과 토스트를 먹고 서울로 돌아오는길 종현이 라면을 먹으러 가자고 했으나 더이상 먹으면 감당할수 없을거 같아 거절하고 종현의 집으로 돌아 왔더랬다. 


종현은 민기가 씻는 동안 침대위에 민기가 입을 잠옷을 얹어 두고는 저역시 씻으러 들어갔다. 민기가 씻고나오자 침대위에는 예쁘게 잠옷 두벌이 나란히 얹어져 있었다. 파란색과 빨간색 체크로 이루어진 잠옷은 어떻게 보아도 커플 잠옷이였다.


도대체 이게 뭐지...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채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말리며 빤히 바라보고있자 종현이 다른 욕실에서 씻고나와 가운을 걸친채 방안으로 들어왔다. 민기가 잠옷과 눈싸움을 하고 있는걸 보더니 피식 웃고는 설명해 주었다.


"팬이 선물해 줬는데 쓸데가 없었거든요. 이거 입고 셀카 찍읍시다"


".........네?"


"아직 인터넷 안봤죠?"


종현은 제 핸드폰으로 트위터를 검색해서 민기에게 넘겨 주었다. 민기는 침대에 걸터 앉아 종현의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다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햄버거를 먹을때가 분명한거 같은데 종현이 절 향해 해사하게 웃는 얼굴이 동영상으로 찍혀 일명 짤이라고 불리는 파일로 여기저기 퍼져나간 모양이다.


하나같이 종현이 해맑게 웃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내용이였고 저와 식사중이였다는 답변들이였다. 여기까지는 그저 흔히 볼만한 것들이였다. 저와 종현이 차를 타고 나가는 모습부터 카페에 도착했을때의 사진도 있었다. 언제 찍혔는지 알수 없지만 아마 까페에 막 도착했을즘 인듯 했다.


저와 종현이 대화를 나누는듯한 모습이나 종현이 제 발목을 잡고 있는 사진까지  있었다. 분명 종현이 데이터를 회수했다고 하지 않았나 싶어 종현에게 묻자 각도가 다르단다. 아마도 그여자 말고도 다른사람이 우연찮게 찍은것 같다는 말에 민기는 할말을 잃었다. 


종현과 민기의 친근해 보이는 모습에 종현의 팬들도 민기의 팬들도 난리였다. 철벽쟁이 종현에게 새로운 지인이 생긴것인지 애인이 생긴것인지에 대한 공방과 민기 팬들이 최배우로 거듭나고 있다고 민기를 찬양해 대며 종현과 엮기 시작했다. 저야 아이돌판에 있었으니 익숙하지만 종현은 익숙치 않을터. 민기는 난감했다.


"이 난리에 커플잠옷까지 올리면 더 난리 일거 같은데요?"


"..........민기씨는..진짜 그래서 아이돌생활 어떻게 그나이까지 했어요?"


"......뭐라구요?"


"지금 팬들 난리난건 카페 사진때문이에요. 근데 커플 잠옷입고 사진찍어서 각각 올리면 관심이 어디로 쏠릴거 같아요?"


"......당연히 잠옷 사진.."


"그리고 거기에 친구하기로 했어요 같은 멘트 달면. 그분위기로 몰릴거란 예상이 안되요? 뭐이렇게 매번 일일이 설명하게 해요?"


종현은 민기가 답답하다는듯 말했고 민기는 그런 종현이 황당해 미칠 지경이였다. 틀린말은 아니고 어쩐지 종현의 말처럼 될것도 같았지만 자신이 어떻게 뒷일까지 일일이 안단 말인가. 그걸 예상해가며 행동하는 종현이야 말로 민기의 눈에는 이상해 보였다. 민기는 차마 내뱉지못한 말들을 속으로 삼키며 잠옷을 집어 들었다. 밖으로 가지고 나가려 하자 종현이 불러 세웠다.


"어디가요?"


"갈아 입어야 할거 아니에요"


"내외 해요?"


하루종일 참아왔던 민기가 드디어 화를 폭발시켰다.


"아놔 진짜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야!!내가 나가서 입던 말던 내외를 하던말던 니가 무슨상관이야? 니가 아주 쿨하게 기억에서 지우라고 하니 더이상 말하진 않는다만 너랑 나사이에 아무일도 없었던거 아니잖아? 니가 내입장이여봐! 여기서 갈아입을수 있겠는지 넌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난 신경쓰여!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쓰지마!!"


민기가 짜증을 못참고 쏘아 붙이자 종현은 소리내어 웃으며 민기에게 말했다.


"하루종일 내가 신경 긁었을텐데 잘도 참는다 했어요. 성격 진짜 좋네. 뭐 열받는데 참는 표정 보느니 차라리 이게 나은데요. 둘이 있을땐 안참아도 되니까 편하게 해요. 연기는 사람들 앞에서만 하는걸로 하죠. 둘만 있는데도 서로 착한척 연기할 필요 없잖아요? 불편하게"


민기는 종현의 말에 이미올라왔던 분노가 터져 나올것만 같았다. 저를 시험해봤다는 듯한 말투. 민기는 제가 상상하던 종현과 현실의 종현이 너무나 달라서 그갭차이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종현은 제 잠옷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다갈아 입으면 나와요"


민기는 방문이 닫히자 침대위에 벌렁 누워 한숨을 쉬었다. 이제 하루째인데 피곤해도 너무 피곤했다. 종현의 성격을 도저히 맞출수가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겟고 왜 자신에게 계속 시비를 거는지도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러다 한번씩 다정하게 구는 모습조차도 짜증났다. 열이 받을대로 받아 있을때쯤 보여주는 친절 아닌 친절이 민기를 지치게 만들었다.


민기는 가운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종현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최대한 빨리 잠들고만 싶었다. 민기는  종현이 뭘하든 일주일동안은 절대 부딧치지 말자. 하는대로 내버려 두자 되뇌였다. 민기는 이를 악물고 끓어 오르는 분노를 내리 누르며 거실로 나갔다. 종현이 이미 옷을 갈아 입은채 쇼파에 앉아 있었다.


"이리와요. 여기 조명 좋아서 사진 잘나와요"


민기는 종현이 제옆자리를 권하자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사진 찍어서 줄테니까 인스타 하죠? 올려요"


종현은 핸드폰으로 셀카모드로 바꾸고 저와 민기의 얼굴의 포커스를 잡았다. 민기는 종현이 아무렇게나 사진찍으려는 걸보고 기가막혀 핸드폰을 빼앗았다.


"내가 찍을게요"


종현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민기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언제 찍을지 몰라 자연스럽게 쇼파에 기대어 카메라를 보고있자니 기습적으로 사진을 찍어 왔다. 종현이 민기를 쳐다보자 민기가 대답했다.


"뭐요. 요즘은 셀카도 자연스럽게 찍는게 대세에요. 하물여 여기 김종현씨 집이라고 태그 걸건데 자기집에서 불편한 자세로 사진찍으면 누가 봐도 우리 어색합니다 아니에요? 연기하라면서요. 나한테 하루종일 잔소리 할땐 언제고 이제와서 자기가 더못하자면 어쩌자는 겁니까"


종현은 민기가 말하는걸 빤히 보더니 웃으며 물었다.


" 왜 다시 존대해요? 반말하니까 섹시하고 좋던데. 박력있었어요"


".............................."


"나보다 두살 많잖아요. 반말하고 싶으면 해요"


종현이 빙글 웃으며 말하자 민기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싫어요. 왠지 종현씨한테 그랬다가는 무언가 댓가를 치뤄야 할것 같네요. 사진 5장 정도 찍었으니까 종현씨 쓸거 남기고 보내주세요"


민기가 제 핸드폰을 가지러 방으로 쓱 들어가 버리자 종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민기가 들어간 방문을 쳐다 보았다.


"흐응......고집이 세네....."


종현은 다리를 꼬고 앉아 제 무릎위에 손가락을 튕기며 방문을 바라보다 다시 빙긋이 웃었다. 기분이 안좋아 졌으니 좋아질만한것을  찾아야 했다.









민기는 종현에게 건네받은 사진중 한장을 골라 인스타에 올렸다. 


[김배우님 집에 놀러왔습니다! 김배우님이 선물 받으셧다던 잠옷인데 같이 입어 주실 짝꿍이 아직은 없으셔서 제가 입게 되었네요! 선물 하신분이 화내시는건 아니겟죠~]


평소 제 팬들을 위해 사진을 올릴때 처럼 다정한 말투로 글을 써서 올리자 곧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평소같으면 신경쓰지 않았을텐데 어쩐지 종현과 같은 잠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라 신경이 쓰였다. 조심스래 달리는 댓글들을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전반적으로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민기는 안심을 하고 핸드폰을 닫았다.



종현이 흥얼거리며 핸드폰으로 반응을 훓어내렸다. 오랫만에 제소식이 하루종일 올라오니 팬카페는 광분 상태나 마찬가지였고 트위터반응도 좋은편이라 이대로면 내일 반응이 꽤 재밌겟단 생각을 하고는 쇼파에서 일어났다. 거실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려다 종현의 얼굴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떠오르고는 욕실로 발길을 돌렸다.


종현이 방으로 들어오자 종현쪽의 스탠드만 켜져있을뿐 민기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종현의 한쪽 눈썹이 휙올라갔다. 민기를 조금 놀리고 자야 기분이 풀릴것 같은데 잠든사람을 깨우는건 딱히 당기지 않았다. 재미가 없어진 종현은 미간을 살풋 좁히다 다시 이내 빙긋 웃었다. 지금못하면 일어나서 하면 될것을. 종현은 타인과 침대를 같이 쓰는데 드는 반감이 확 가라앉는 느낌이였다. 종현은 아침을 기대하며 침대에 누웠다.










민기가 잠에서 깬건 불편한 감각 때문이였다. 딱히 잠자리를 가리지 않는 편인데 뭔가 갑갑한 기분에 눈을 떠보니 아마도 종현이 저를 안고 자는듯 했다. 잠자리에 예민하다던 사람이 왜 저와 같은 베게를 베고 있는거지 생각하다 이내 자신이 베고 잠들었던 베개가 종현의 것이였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이 생긴 베개이길래 아무생각없이 베고 잤건만 자는 방향도 따지나 보다. 민기는 어짜피 깬거 일어나야 겟다 싶어 절 안고 있는 종현의 팔을 들어 올리려 했다. 민기가 종현의 팔을 잡아 올리려 하자 오히려 자신쪽으로 더 끌어 당겨 품에 안고는 제 목덜미에 이마를 맞대고는 부비적거렸다.


-이자식이..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애완견인줄 아나-


자는 사람 깨우고 싶지가 않았는데 어쩐지 깨우지 않으면 못빠져 나올것만 같았다. 한숨을 쉰채 몸을 돌려 똑바로 눕자 종현의 손이 파자마 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민기의 배를 가볍게 쓰다듬고는 그대로 멈추어 고른 숨소리를 뱉어 내었다. 손을 떼내려 하자 오히려 민기의 몸을 훓기 시작했다. 한참을 민기의 가슴 주변을 헤매다 민기의 가슴위에 손을 얹은채 멈추었다.


"김종현씨.....깨셧으면 일어나죠?"


민기가 나즈막히 불러도 종현은 대답이 없었다. 처음에야 분명 잠결인듯했으나 제 가슴을 훓으며 정확히 젖꼭지를 손끝으로 쓸고 지나가자 종현이 깻다는걸 알수 있었다. 그러나 종현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는척 하시겠다..-


민기가 짜증나 종현의 팔을 잡아 제옷속에서 빼내고는 몸을 일으키려 하자 종현이 다시 절 안아 왔다.


"뭐하자는 거에요!?"


민기가 짜증을 내가 종현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머리 울려요.....소리지르지 마요.......잠깰때까지만 기다려요..."


종현은 웅얼 거리더니 이내 다시 고른 숨소리를 내뱉었다.


-이 미친놈 대체 나한테 왜이래!?-


민기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하면 종현이 힘주어 안아 왔다. 민기는 종현이 아마도 끌어안고 자는 습성이 있는듯 하다고 예상했다. 민기는 어짜피 자신이 빠져 나가려 해도 놔주지 않을테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싶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은 종현이 무슨 미친짓을 해도 다 감내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종현이 절 끌어 안고 놔주지 않음에 빠져나가길 포기했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자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였다. 너무 이른시간이라 조금더 잘까도 고민했지만 열불이나 잠이 다 깨어버렸다. 민기는 어제밤 올린 사진의 반응이나 확인 해야겟다 싶어 SNS에 접속했다.


민기의 인스타에는 평소와 크게 다를바 없는 반응들이였다. 빨간색 체크가 잘어울린단 얘기와 머리카락이 덜마른채 찍은사진이 섹시하다는 내용들 정도. 화면을 내리다 어떤사람이 트위터 주소를 올려둔것이 눈에 들어왔다. 잠옷 선물한 사람 반응이라는 글도 같이 적혀 있어서 궁금증에 눌러보았다.


종현이 올린듯한 셀카와 제 인스타 사진을 같이 올리고 자신이 서포트 했다는 잠옷사진과 같이 비교샷을 올려놓고 친구랑 입던 애인이랑 입던 언젠가 꼭 인증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넣었단다. 그런데 정말로 입어주고 찍어서 너무 기쁘다고. 종현의 친한친구들중에 한명이 입을줄 알았는데 민기씨가 입고있네요...어머나 혹시? 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이모티콘은 띄워놓고는 글이 끝이 나 있었다.


사람들이 인증 받은것 축하한다는 축하글들과 함께 다들 정말 민기가 입을줄은 몰랐다는 글들을 보며 민기는 도대체 종현의 평소 성격이 어떻길래 팬들의 반응이 하나같이 이럴까 싶었다. 제가 느끼는것처럼 종현이 깐깐한 성향이고 남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은 아닌게 맞는 모양이다. 


민기와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는것에서 종현의 팬들은 무척 신기해 하고 있었다. 또한 무슨관계가 되었든 잘만 지내면 된다며 이상한 방향의 응원을 하고 있었다. 민기는 대체 이게 뭔가 싶어 천천히 하나하나 반응들을 읽어보았다.


민기가 트위터 반응을 살피며 핸드폰에 집중하던 사이 종현은 조용히 눈을 떳다. 끌어 안고 있어도 별 반응이 없길래 시시해져서 민기가 뭘하나 눈을 떠보았더니 저한테 안긴채 핸드폰으로 트위터 반응을 살피고 있는걸 보고 미간이 잠시 좁혀졌다가 펴졌다.


종현은 저한테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민기에게 핸드폰으로부터 시선을 빼앗고 싶었다. 종현은 민기의 배위에 얹어져 있던 손을 부드럽게 쓸어 민기의 가슴을 문질렀다. 민기가 인상을 한번 찌푸리고는 계속 핸드폰을 보는게 아마 제가 잠결에 그런다 생각한듯 했다. 종현은 입꼬리를 비쩍 올리고는 손가락을 세워 민기의 젖꼭지를 문지르며 세웠다. 그제서야 민기가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종현을 쳐다보았다.






by.렌제이의 사생활

렌제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