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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은 입이 산만큼 나와서 민기를 바라 보았다. 함께 살기로 결정을 하고 휴가가 끝나고 나자 민기가 너무 바빠졌다. 그래서 한동안 신경도 쓰지 못하다가 이제야 좀 숨좀 돌릴만 하구나 싶었더니 이번엔 민기의 아파트 만기일이 다가왔다. 


이사준비를 시작해야 했는데 문제는 민기가 가지고 있는 가구들이 오래 쓴것이라 새로 사는것에는 둘다 이의가 없었지만 둘에게는 쇼핑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게 문제였다. 뿐만 아니라 휑하디 휑한 종현의 정원을 민기는 매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사준비외에 해야할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휴일이 되어도 저와 보낼 시간이 줄어들자 종현의 불만은 하늘까지 솟아가는 중이였다.


"꼭.....이 즐거운 휴일날......가구 쇼핑 같은걸..해야 해요.....?우리 이번주 내내 아침에 일어나면 민기씨 출근할때까지 일주일 내내 했는데? 휴일까지?"


"오늘이 마지막이야"


"............................"


뚱한 표정으로 운전하는 종현을 보자 민기가 아차 싶어져 기어를 잡고 있는 손을 살살 쓰다듬으며 달랬다.


"오늘 침대 만큼은 네가 원하는걸로 고를게. 응? 오늘만 고르면 가구 끝나"


종현은 침대를 원하는걸로 고르게 해준다는 말에 그제서야 내밀었던 입을 조금 집어 넣었다. 종현은 쇼핑과 친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눈에 들어오는것을 사고는 말았다. 그러니 종현의 집에 있던 가구도 그저 처음 눈에 들어왔던 것들을 사다 넣은것이라 집과는 정말 동떨어져 있었다.


민기는 그런 종현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집을 저렇게 꾸미고 살수 있을까 싶어서 종현에게 물어봤더니 종현의 대답이 가관이였다.


'일할때 다끌어다 써서 생활 할때까지 쓸 능력이 안되요. 어짜피 나혼자 보는데 뭘 꾸미고 살아요 귀찮게'


그에 반해 민기는 집이건 차건 가게건 깔끔하게 꾸미는걸 좋아했다. 집에있는 가구는 오래 써서 낡았을뿐 하나하나 민기가 고심하여 골랐고 처음 그집에 이사를 갔을때도 사비를 들여 집을 손보고 들어갔었다. 차안도 언제나 깔끔하고 예쁜 소품들로 꾸며놓았고 가게 실내장식마저도 신경써서 했더랬다.


종현이 차를 산지 2년이 다되어 가지만 귀찮아서 비닐을 뜯지 않은 부분이 있는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였다. 그러나 둘의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오히려 다행이였다. 민기는 종현의 집을 사람사는 집처럼 예쁘게 꾸며 살기를 바랬고 종현은 제가 할 자신이 없으니 민기가 꾸민다 해도 반대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민기의 손길이 제집 구석구석에 닿는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었다. 쇼핑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거라는걸 깨닫기 전까지는.


"자 그럼 이제 침대만 고르시면 되는대요. 사이즈는 어떤걸로 하실건가요?"


일주일내내 가구쇼핑을 한 결과 드디어 침대만이 남았다. 종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 침대는 얘가 고르게 해주세요. 침대 프레임만 제가 고른걸로 맞춰 주시면 되요"


종현은 민기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매트리스들을 하나하나 다 누워보고 앉아 보았다. 담당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침대들이 가득한 매장에 둘만 남자 종현은 갑자기 엎드린채 침대를 꾹꾹 눌러 보았다. 민기가 기가 막혀 뭐하냐고 묻자 종현이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민기씨 무릎 아프면 안돼잖아요. 그리고 너무 푹신하면 못받쳐 줘서 뒤로 할때 불편해요"


종현은 정말 자신의 기준에 의거 침대 만큼은 인생 최대의 고민을 하며 골랐다. 그렇게 민기도 종현도 만족스러운 쇼핑을 한덕에 가구 갤러리를 나올땐 둘다 표정이 후련해 보였다.


"근데 왜 다 니가 사?"


"뭐가요?"


"가구 내가 산다니까"


"민기씨가 우리집에 오는 환영선물이에요"


"흐응.....무턱대고 받기만 하는거 싫은대"


"정원은 안건드릴게요. 민기씨가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종현은 종종 제입으로도 젊고 돈이많다 했지만 실상 종현이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부자의 이미지와는 정말 거리가 먼 타입이였다. 주로 입는 옷은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맞춰 입는것이였고 신발도 같은 브랜드를 신었다. 누가봐도 쇼핑하기 귀찮아서 한번에 다 사입은 모양새였다. 그러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큰돈을 쓰는걸 보지 않으면 별다르게 체감이 되지 않았다. 민기는 새삼 종현에게 너무 과한선물을 받은것 같아 고민하다가 제입으로 저부자에요 하던게 생각나 풋 웃고 말았다.


평소에 흙과 가까이 지내야 하니 꾸며봤자 쉽게 더러워져 편안한 옷을 찾는 습관이 몸에 베인듯 했지만 너무 안꾸민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민기는 저도 종현에게 무언가를 해주고픈 마음에 고민하다가 종현의 옷장을 제취향을 포함해 바꿔보기로 마음 먹었다.








프리랜서의 좋은점은 평일에도 시간을 자유롭게 쓸수있다는 것이였다. 민기는 종현의 집으로 입주청소며 가구며 제집에서 옮길 짐들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갔다.


민기의 집에서 마지막 짐이 나가는날 종현은 청소까지 끝난 아파트 곳곳을 민기와 영상통화를 하며 이사를 마무리지었다. 종현이 꼼꼼히 챙겨준 덕에 민기는 편안한 마음으로 가게에 출근할수 있었다. 종현에게 고맙다고 말하자 종현은 방긋 웃으며 발개진 얼굴로 좋아했다.


그리고 드디어 퇴근시간. 종현의 집에서 함께 보내는 첫날이며 첫주말이 시작되었다. 종현은 민기가 저와 함께 한집에서 사는 첫날이니 만큼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종현에게 남다른 날이였으니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종현은 거실에 향긋한 향초를 피우고 침대위에 예쁜 조화 꽃다발을 얹어두었다. 욕실엔 오일과 향긋한 바스볼을 준비해두고 침대맡에는 젤까지 편한위치에 얹어두었다. 조명은 은은하게 낮추고 선물받았던 와인과 간단히 먹을수 있는 치즈까지 준비해두고는 민기를 데리러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어디가"


"어 민기씨 어떻게 벌써 왔어요?"


"오늘 생각보다 안바빠서 도경이한테 문닫으라고 하고 난 일찍 나왔지"


민기의 말에 저만 설레여 했던건 아닌것 같아 종현은 기분이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민기가 집으로 들어서 제 옷장을 뒤집어 엎기 전까지는.



민기는 집안으로 들어서자 절 끌어 안고 키스하려던 종현을 밀어 내고는 팔을 걷어 부치고는 옷방으로 다가갔다. 민기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 느낀 종현은 민기의 뒤를 따라가 민기가 뭘하는지 확인하곤 말을 잃었다. 12시가 가까운 시각인데 민기는 종현의 옷장을 뒤집어 엎고 있었다.


"민기씨...뭐해요..?"


"네가 나에게 선물을 줬으니 나도 너에게 선물을 주고싶은데 그럴려면 니 옷장상태를 알아야 해서. 내일 쇼핑 가려면 오늘 대충 옷 상태를 확인해야 하거든. 같이 할래?"



종현은 할말을 잃었다. 종현이 상상했던 민기와 이집에서의 첫날은 이런게 아니였다. 종현은 울컥하는 마음을 달래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내일 쇼핑 하려구요..?"


"응"


사랑싸움은 원래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부터 시작 되는법. 그토록 기대 했던 함께 보내는 첫날이 시작해보기도 전에 전쟁부터 치뤄야할 모양이였다. 종현이 전쟁을 선포했다.


"쇼핑 안갈거에요"


"뭐? 왜? 쇼핑하고 저녁 맛있는데서 먹자. 그리고 호텔 에서 하루 자고 와도 좋고"


"........싫어요. 그게 뭐에요..너무해. 오늘 하루종일 민기씨 오는것만 기다렸는데 오자마자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옷방부터 달려오고. 우리 오늘 이집에서 같이 하기로 한 첫날인데!"


민기는 종현이 성내는 모습이 생일선물이 마음에 안든다고 우는 초딩을 보는기분이였다. 평일에 느긋하게 시간을 내기 어려우니 오늘 잠깐 시간을 내어 빨리 확인 하고 내일 조금 서둘러 쇼핑을 한뒤 호텔에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귀가 하면 될것을. 호텔이 싫다면 집으로 돌아와 쇼핑한것들을 정리해도 좋았다. 


종현은 기념일 세는 소녀마냥 오늘을 기념하고 싶어 하는것 같았지만 민기는 그런것에 별 의의를 두는 성격이 아니였다. 그저 함께 살기로 결정 했으니 함께 살면 되고 그안에서 순간순간 느껴지는 행복을 느낄수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그러나 종현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했고 기념하고 싶어했다.


민기와 종현은 우선순위로 두는 것도 달랐고 행동 방식이 달랐다. 그리고 둘다 그걸 알고 있었고 합의점을 찾으면 된다는것도 알았다. 그러나 계속된 이사 준비와 바빳던 가게일때문에 민기는 종현에게 선물을 주자 마음 먹었던 것까지 빨리 정리한 뒤 쉬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컷고 종현은 다른것은 다 제쳐두고 그저 그순간을 민기와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컷다.


종현은 민기가 저와 같이 오늘밤을 로맨틱까진 아니더라도 같이 의의를 둬주기를 바랬고 민기는 종현이 저와 같이 해야겠다 마음먹었던 것들을 빨리 정리 해주길 바랬다. 종현이 민기가 원하는걸 해주려면 자기가 원하는걸 포기해야 했고 민기가 종현이 원하는걸 해주려면 내일의 쇼핑은 포기해야 될것 같았다.


종현이 입이 잔뜩나와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민기가 차분히 말했다.


"종현아. 우리 되게 바빳어 그치? 난 내일 쇼핑까지 하고 나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정리가 될거 같거든? 그리고 나서 좀 느긋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면 안될까"


"민기씨 오늘은 다시 안오는 거잖아요. 오늘 하루만 같이 기념하자는데 쇼핑때문에 그걸 포기 하라고요?쇼핑 안해도 되요! 그냥 있는거 아무거나 입을거야!! 내가 옷 잘입어서 나 좋다고 한거 아니잖아요!"


민기는 울컥 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일할때야 편한 옷차림이라도 요즘 데이트 하는데 재미가 생긴 저희둘이 커플룩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밀러룩 정도는 같이 입으면 종현이 좋아할것 같아 나름의 이벤트로 준비하는 것이였는데 종현의 반응이 영 심기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이시키가.......이쁘다 이쁘다 해주니까 자꾸 기어올라!!! 너 이따구로 하면 각방이야!!! 머리속에 그짓할 생각밖에 없지! 10대 소녀도 아니고 뭘 자꾸 기념하겠다고! 할게 태산인데!"


민기가 못참고 버럭 하자 종현도 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뭐 맨날 각방 쓴다고 협박하고!! 각방 쓸 수 있을거 같아요!? 손님방 침대 버려 버릴거야!! 문잠그면 부수고 들어갈거에요!! 하루종일 스토커 처럼 쫒아다닐거야!! 그리고! 좀 하면 어때요! 아직 젊은데!! 언제는 나랑 하는게 좋다며! 만족 못시키는 사람도 많다는데!!"


민기는 종현이 같이 버럭해오자 황당해서 대답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눈만 껌벅거리고 종현을 쳐다 보자 종현이 민망 했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민기씨가 너무 했잖아요!! 우리가 무슨 30년산 부부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엄연히 신혼부부에 더 가까워야 하는거 아니에요? 뭐 내가 좀만 들러붙으면 귀찮아하고!!! 치사하게 각방쓴다 그러고! 그거 너무너무 치사한거 알아요? 부부가 싸우더라도 각방은 쓰는거 아니랬는데!! 


우린 아직 그렇게 엮인것도 없는데!!! 각방까지 쓰면 어떻게 해요! 앞으로 각방쓴다는 말 할때마다 덥칠거에요!!! 진짜 허리도 못움직일만큼 해버릴거야!! 그리고 오늘은 평생 한번뿐일텐데 오늘만 좀 나랑 분위기 내주면 어때서!!"


씩씩대며 말하는 종현을 보자 민기는 울컥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언제나 제눈치를 보느라 이렇게 화내는걸 본적이 없는데 어지간히 서운 했는지 다다다 쏘아 붙이는 모습이 귀여웠다. 특히나 각방이 서운 했다며 울컥해서 말하는게 어찌나 귀엽던지 민기는 입꼬리가 올라가려는걸 간신히 참았다. 민기가 계속 말없이 종현을 보고만 있자 종현도 차츰 정신이 드는지 말을 멈추고는 민기를 보다가 민망했는지 얼굴이 빨개진채 고개를 푹 숙였다.


"이게 뭐에요. 오늘은 진짜 평생 잊을래도 잊지도 못하겟다. 첫날부터 싸웠어..하.......뭐할까요 나"


종현은 자신이 민기를 이길수 있을리가 없으니 본인의 로맨틱을 포기하고 민기가 원하는대로 하려고 되물었다. 민기는 턱을 괴고 종현을 빤히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야 강아지. 너 화내니까 무섭다? 막 말도 짧아지고?"


".........원래 2살차이는 형동생도 안하는 거랬어요. 그냥 민기씨가 싫어하니까 하는거지.."


우물우물 거리는 종현을 보더니 민기가 픽 웃더니 입을 열었다.


"니가 존대 하면 귀여우니까 그냥 계속해. 니가 나한테 박아 넣으면서 존댓말로 말할때마다 완전 좋거든. 묘하게 자극적이야. 그니까 반말은 안돼. 그리고 각방은..뭐 니말이 틀린말은 아니니까 앞으로 그말은 안하는걸로. 싸워도 잠은 한침대에서. 


아주 좋은 마인드야 맘에 들었어. 이왕이면 싸우면 그날 안으로 한번 이상 하기 이런거 정해두자. 둘다 싸워서 완전 열받아 있는데 넌 나한테 세워야 하고 난 너한테 박혀야해 좀 가학적이긴 하지만 싸웠다고 둘다 꽁해있긴 힘들겠다"


"아 정말! 나 농담한거  아니거든요!"


"나도 진담인데?"


".............진짜요?"


"응. 생각해봐 너랑 나랑 싸워서 기분 완전 엿같아. 지금도 너 기분 다운 됐잖아? 나도 내맘대로 안되서 짜증나고. 아 물론 니가 귀여운짓 해서 좀 풀리긴 했지만. 근데 이상황에 뒹굴고 싶겠어? 하려면 난 어쩔수 없이 널 세워야 하고 넌 나 흥분시켜야 하고 그러다 보면 집중해서 싸운 이유 까먹을거고. 


그런데 나중에 싸우다가 이런 핑계조차 안먹히는 날이 오면 그땐 너와 내사이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간이 됐다는것도 깨달을 거고. 어쨋든 너랑 난 속궁합 하난 기가막히니까. 솔직히 웃자고 한얘기긴 한대 말하다 보니까 나쁜 방법은 아닌것 같아서"


종현은 민기의 말에 입이 뚱하니 나와선 미간을 좁힌채 한참을 생각하더니 한마디를 더했다.


"좋아요. 한가지만 더요. 우리사이에 정말 끝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는거니까 단정 짓지 말아요. 민기씨가 그런뜻을 품고 얘기하면 말로 표현을 못할뿐 끔찍한 기분이에요"


어쩜 저렇게 말한문장을 통채로 사랑스럽게 한다지. 민기는 울컥 치솟았던 짜증이 모두 녹아 내리는 기분이였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겟지만 분명 둘사이의 관계는 계속 변할테지만 종현이 저렇게 귀엽게 말하는 것만은 안변했으면. 민기는 혼자 소망했다.


종현은 여전히 입은 꾹 다문채 민기가 이리저리 헤쳐놓은 제 옷가지들 정리하기 시작했다. 민기는 그걸 가만 보다가 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종현이 민기가 하는걸 흘끔거리자 민기가 픽 웃으며 말했다.


"볼거 다본사이에 왜 훔쳐봐? 언젠 안봤다고"


"아직 화 안풀렸는데 시선은 자꾸 그리가요. 왜 여기서 갈아 입고 그래요. 자꾸 쳐다보고 싶게"


심술난 목소리로 궁얼거리는걸 들으며 민기가 대답했다.


"내가 언제 갈아 입는댓어? 그냥 벗는건데. 너 보고 덤비라고"


종현이 옷을 정리하다 말고 민기를 쳐다보자 바지 버클을 푸르며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더 벗을까. 니가 벗길래?"


종현이 입을 꾹 다문채 다가왔다.


"내가 벗기는게 더 좋아요"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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