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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이가게란 말이죠?"


"응"


종현은 눈앞의 가게간판을 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진짜..간판만 보면 멕시코 음식파는덴줄 알겠어요"


"그렇다니까. 처음에 간판과 그림의 부조화에 너무 웃겨서 들어가봤다니까"


민기와 종현은 결국 종현의 집에서 한번 더를 외친 후 라면을 끓여먹고 지친 심신으로 인하여 꼼작도 하기 싫다는 핑계로 쇼파에 널부러져 티비를 보다가 종현이 민기를 만지작 거리다 다시 불이 붙었다. 젤이 없어서 결국은 패팅만 하다 끝이 났다. 


종현이 민기의 집에도 젤이 떨어졌다며 사야한다고 하자 민기가 자신이 다니는 가게에 구경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윙윙이(?)를 사온곳이란걸 듣던 종현은 호기심을 보였고 둘은 1000피스 퍼즐을 맞추다 말고 새벽1시에 이태원으로 쇼핑을 나섰다.


핫핑크로 번쩍이는 Hot Red Spicy 와 빨간색 네온 사인으로 번쩍이는 멕시코 고추모양의 간판 아래로 불투명해 보이는 유리로 된 가게 전면에는 귀엽게(?) 그려진 남자의 성기 모양이 그러져 있었고 그옆으로는 hot sexy 라는 글자가 빨간색 네온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그런데 또 의외로 가게문은 예쁜 나무문이였다. 알수없는 부조화의 온상인 가게를 보고는 종현이 신기한 얼굴로 문을 열었다.


"어서와. 귀염둥이들"


가게주인은 마치 그들이 올걸 알았다는듯 기다렸단식으로 인사를 했다. 종현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가게주인은 빙긋이 웃더니 민기에게 말했다.


"자기 애인 귀엽다. 대형견 같네"


"넘보지마요 내거야"


"임자 있는건 나도 필요없다 뭐. 그리고 나도 내거 있거든. 저거 만큼 귀여운거"


민기와 가게주인의 대화속에서 '저거'가 되어버린 종현은 살풋 인상을 썻지만 민기의 말대로 어쩐지 무례한듯한 그의 행동들이 거슬리지가 않았다. 민기의 평소 성격대로 였다면 벌써 욕이 몇마디는 나갔을텐데 이상하게도 민기는 가게주인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느끼는듯 했다.



"둘이 같이 온거 보면 같이 쓸거 필요한 걸텐데. 귀염둥이 강아지는 뭐가 가지고 싶어?"


"젤 떨어져서 왔어요"


종현의 말에 가게주인은 몇가지를 종류대로 꺼내놓았다. 크기도 모양도 회사도 제각각의 것들. 종현이 뭘 골라야할지 몰라 가게주인을 바라보자 가게주인은 방긋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고르긴 뭘 골라. 이것도 부족할텐데. 이리와봐 언제 쓰는건지 알려줄게"


가게주인은 민기가 이것저것 구경하는 동안 종현을 붙들고 젤의 종류와 사용해야할 타이밍을 알려주었다. 종현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신세계를 맞이한것 마냥 반짝이는 눈동자로 가게주인의 말을 경청하며 가게주인이 꺼내는것마다 쇼핑백에 담기 바빴다.


"야! 작작사!!! 얼마나 해댈려고!"


결국 쇼핑백이 두개를 넘어서자 민기가 버럭 화를 내었고 종현이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자 가게 주인이 마지막이라며 꺼낸 작은 사이즈의 오일과 로터를 종현의 앞에 밀어 주었다. 그리고 민기가 빤히 듣고 있는걸 알면서도 비밀이라는듯 종현에게 속삭였다.


"그리고 이건 내 선물. 그럴리는 절대 없을것 같지만 둘이 하는게 식상해 지거나..여행을 가서 써보는걸 권장해. 이왕이면 여행은 4박5일쯤이 좋겠고 다른일정은 1박2일정도만 잡고 호텔은 좋은곳으로 잡아. 특히 침대가 좋은곳으로. 뭐..넌 돈많으니까 그런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제일 좋은곳으로 골라"


매우 디테일한 첨언과 함께 종현의 손에 떨어진 물건을 보고 종현은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고 민기는 그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정색을 했다.


"걔한테 그런거 주지마요. 당장 쓸려고 덤빌거야. 갈게요!"


민기와 종현이 가게를 나서자 가게주인이 씩 웃음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귀여운 강아지는 아껴둘 줄 알거 같은데? 뭐..이미 내손을 떠났으니까 언제쓰던 그건 너희맘. 행복하기만 하면 됐지"


가게 밖의 간판이 또다시 깜박거렸다.




"근데요 민기씨"


"응?"


"가게 주인한테 돈많은 애인있다고 자랑 했어요?"


"아니? 강아지 같은 애인있다고 했는데. 왜?"


"아뇨..그냥 찍은건가?"


종현은 간편한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쓴 제옷차림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칠것 같던 비는 그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루종일 내리던 비는 다음날이 되어도 계속내렸다.


"집에 갔다와야겠어요"


"뭐 놓고왔어?"


"아뇨. 생각해보니 어제 창문 열어두고 나온것 같아요. 가스도 안잠그고"


"하긴..어제 제정신이 아니였지. 간김에 퍼즐 맞추고 올까?"


"좋아요"







종현의 집에 도착해보니 정말로 부엌의 창문이 열려있었다. 다행히도 비가 많이 들이친건 아니여서 창문을 닫고 거실에 널어두었던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집중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고개가 아파서 더는 못하겟다며 민기가 드러누워 버리자 종현이 그제서야 시간을 확인 하였다.


"와..벌써 5시에요. 슬슬 저녁먹을 시간인데 어쩔까요?"


"집에 라면 말곤 없지?"


"네. 집에 안들어오니 냉장고 다비우고 민기씨네로 갔었죠"


"그러고 보니..너 우리집 들어온지 3주 지나가는구나"


"되게 오래된거 같은데 그거밖에 안됐네요"


"그러게..난 너랑 한 세달쯤 산거 같은데"


종현은 민기가 누워있는 옆자리로 쿠션을 들고와선 같이 드러누웠다. 비때문에 눅눅 할까봐 돌린 보일러덕에 바닥은 따듯했고 민기는 나른한지 눈을 껌벅이고 있었다.


"밥먹고 자요. 저녁에 배고플거에요"


"응...완전 느른한게 졸리다"


"바닥이 따듯해서 그래요"


"너도 졸리지?"


"조금요. 따듯 하니까 늘어져요. 베게 줄까요? 30분만 잘래요?"


"바닥 딱딱해..침대가서 잘래"









30분만 잔다던 민기는 종현과 침대에 올라가자 이른 아침까지 자고 나서야 일어났다.


"아놔..30분이 어떻게 13시간이 된거야"


"더잘까요?"


"아니 나 잠깼어. 졸리면 더 자"


종현은 잠이 덜깼는지 눈을 부비작 거리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았다. 민기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다가 잠든 종현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며 잠든 종현을 구경했다.


이제 이사를 갈거라면 슬슬 집을 알아봐야 했다. 종현에게는 3달을 살아보자 했지만 민기는 조금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종현과 같은집에 산다는게 생각보다 훨씬 더 재밌었고 좋았다. 


아침에 눈떳을때 저에게 부딧껴오는 체온도 좋았고 누군가와 한 식탁에 앉아 밥을 같이 먹는다는건 참으로 별것도 아닌 행동인데 왜그리 정신적 충만감이 드는지.


종현이 절 위해 요리를 배우고 제앞에 음식을 준비해주고 자신이 먹는걸 지켜봐주는건 가슴께가 간질거리면서도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행동이였다. 종현이 알지 모르겟지만 그런 소소한 행동들이 민기를 달아 오르게 하기도 했었다. 민기는 고롱고롱 소리가 날것같은 종현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밖으로 나왔다.


거실로 나가 핸드폰을 열고 거실의 전경을 핸드폰에 담았다. 차례대로 부엌과 창고방을 지나 2층까지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었다. 거리를 재는 어플을 실행시켜 필요한 거리를 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베란다로 나와 천천히 내리는 비에 물기를 가득 먹고 싱싱함을 들어내고 있는 잔디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고민했다.



"뭘그렇게 봐요?"


밖에서 민기가 계속 부시럭 거리자 종현이 잠이 깬 모양인지 뒤에서 안아왔다.


"정원이 너무 휑해서.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겟지만 내가 살동안엔 예쁘게 해놓고 살거야. 이 공간이 너무 휑해서 집이 더 쓸쓸해 보여"


"헤헤..난 꾸미는건 자신없더라구요..이쁘게 꾸며줘요"


"내취향대로 해도 돼?"


"그럼요. 전 꾸밀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어? 민기씨 뭐라고 했어요???"


종현이 멍하니 대답한다 했더니 잠이 덜깼었는지 민기의 말뜻이 이제야 파악된듯 했다. 동그래진 눈으로 절 보며 묻는 종현에게 민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여기서 자면 못나갈거 같다고 했잖아"


종현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 올랐다.





종현이 평소보다 흥분 했다는건 당연히 눈치 챘었다. 절 잡아끌며 침대로 돌진 할때만 해도 당연히 두어번은 하겟지 예상 할 정도로. 제입으로 이집에서 살겟단 뜻을 내비쳤으니 그걸 바라던 종현이 좋아할거라는건 당연히 였다. 그러니까 그말에 종현이 흥분해서 저에게 달려들것까지는 예상을 했단 얘기였다. 이정도로 흥분 할거란 생각은 못해본채.


아마도 종현이 항상 흥분 상태였다면 지금은 굳이 표현을 하자면 마약을 한 상태가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집요하게 민기에게 달려 들었다. 하다보면 점차 격렬해지던 섹스가 오늘따라 느리고 느긋 했으며 집요했다. 평소처럼 삽입한 상태에서 오래도록 하는게 아니라 삽입은 하지 않은채 민기가 잘 느끼는 부분만 골라 애무하며 시간을 끌었다. 민기가 애가 달아 졸라도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종현아.....넣어줘..응? 니가 제일 듣고싶단 말 해줬는데..이러는게 어딨어!읏!그만.....물어뜯지 말고!!"


"조금만 더요.."


종현은 최대한 천천히 삽입했고 삽입하고 나서도 민기가 원하는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숨을 고르고 골라 민기의 몸에 제몸을 가장 가깝도록 붙이고는 제것이 민기의 몸속에 가장 깊숙히 박히도록 꾹 눌러 담은채 한참을 밭은 숨만 내쉬며 연결된 부위에서 함께 뛰는 고동소리를 즐겼다.


"무르기 없기에요. 나랑 같이 여기서 살아 준다고 한거 무르면 안되요"


"하아......안물러. 제발 움직여 종현아 나 미칠거 같애..응? 아님 내가 할까?"


"왜 갑자기 마음 바꿨어요? 나 예쁜짓 했어요?"


종현이 드디어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응........하아..더 세게...제대로해!!"


"대답 해줘요..응?"


"그 대답을 꼭 지금 들어야해!?"


"대답 안해주면 나 이대로 꼼작도 안할거에요"


"야!"


"듣고 싶어요. 얘기해줘요 응?"



종현은 민기가 생각보다 쉽게 제집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오히려 불안했던 모양이다. 민기는 달아오른 몸을 가라앉히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 허릴 흔들려 했지만 그것 마저도 종현이 못하게 붙들었다.


"너 진짜!"


"말해줘요. 듣고 싶어요"


민기의 눈가에 입을 맞춰오며 종현이 민기의 손을 얽어쥐었다. 제 마음을 손에 쥐어주는것만 같아 민기가 마주 잡아 주자 종현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제입으로 나오는 얘길 듣고 싶다는데 못해줄것은 무엇이냐. 민기는 종현의 목덜미를 끌어 당겨 귓가에 속삭여 주었다.


"니가 좋아. 이렇게 불안해 하며 날 조르는 너도. 내가 한마디 할때마다 온몸으로 네 감정을 비치는 너도. 다 좋아. 네가 좋아서 그래 종현아"























종현은 잠든 민기의 등에 입술을 묻고 계속 키스했다. 민기가 지쳐 잠든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종현의 심장은 여전히 쿵쾅 거렸다. 민기의 입에서 제가 좋아 그랬단 얘기를 듣자 심장이 터질뻔 했다. 


항상 예뻐해 주면서 칭찬해 주면서 한번도 좋아한다 말해준적은 없는 사이. 사랑으로 시작한 사이가 아니여서 종현은 언제나 안도 할수가 없었다. 민기가 절 예뻐해주는걸 모르는건 아니였지만 온연한 사랑도 아니였음에 마음속 한구석에 항상 내쳐질까 불안하던 마음이 남아 있었다. 


호감이 있지만 사랑은 아닌. 섹스로 시작한 사이에 사랑이 있겟냐던 그의 말이 무색 하도록 결국 사랑도 찾아와준 모양이다. 종현은 민기가 저에게 좋다고 말한게 너무 행복해서 웃음 짓다 자신도 말로써 제대로 얘기 해본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민기에게 서운타 할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상황이였다. 종현은 여전히 잠든 민기의 등에 키스하며 조용히 읇조렸다.


"내가 먼저 사랑에 빠졌는데. 민기씨가 먼저 말해준거 있죠.. 내가 이렇게 허술해요.. 일어나면 얘기해줄게요.계속 계속"






민기가 창가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찌푸린채 눈을 떳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종현과 실컷하고는 오전에 다시 잠들었더랬다. 엄청 푹잔것 같은데 시간은 두어시간 정도 지나 있었다. 눈이 부셔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같이 잠들었었는지 종현이 옆에서 자고 있었다.


"종현아..일어나자..나 배고파"


민기가 가만히 부르자 종현이 안떠지는눈을 껌벅이며 뜨더니 민기를보곤 해사하게 웃었다.


"민기씨..."


"응?"


"고마워요"


많은 뜻을 담고있을 한마디. 민기는 피식 웃었다.


"민기씨"


"응"


"사랑해요. 완벽하게 내마음 다 전할수 없지만 정말로 사랑하고 있어요"


종현은 이말만큼은 민기가 스스로 해석하는게 아니라 제가 직접 전하고 싶었는지 한자 한자 고르고 골라 말했다. 그리고 민기는 여전히 종현이 그럴때면 그마음도 이유도 눈에 보였다. 민기가 먼저 좋아한다 말해주고 나서야 저희들 사이에 말로 사랑을 전한적이 없다는걸 깨달았을거다.


눈치없는 저를 나무라지 않고 먼저 말해줌에 주저가 없는 민기의 행동은 항상 말로써 표현하는게 어려운 종현에게 언제나 무얼해야하는지 알려주었다. 민기는 종현이 노력하려는것이 너무 사랑스러워 빙긋 웃어주었다. 민기가 종현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자 종현이 화답하듯 입을 맞추어왔다. 사랑한다 한번 더 속삭이며.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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