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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이 슬금슬금 사라진다 싶게 어느순간 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우내 건조하던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가 자주 오더니 오늘은 어쩐지 날잡고  쏟아지는 폭우처럼 내리는 비에 종현은 심기가 어지러웠다.


"하아 어쩜 무심하게도 이렇게도 많이 쏟아지는거죠"


"베란다에 붙어서 뭐하냐"


"비오는거 싫어서요. 우리 소풍계획 완전 망했어요"


노래방에서 응큼한 것을 하고 돌아오는길 공원을 지나오며 민기가 밝은시간에 공원을 와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않는단 얘기를 했다. 출근할때는 도매상을 들리거나 운동을 하고 갔기때문에 공원을 통해서 가질 않았다. 그러니 언제나 깜깜한 공원만 지나온단 얘기에 종현은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가자고했더랬다.


아침일찍 일어난 종현이 회심의 역작이라며 김밥을 만들다 실패해서 결국 볶음밥과 과일 간식까지 준비했는데 민기가 일어날쯤부터 비가 한두방울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 봄비라고 하기엔 너무나 장맛비 같은 양에 민기와 종현은 거실에 돗자리를 펴놓고 도시락을 먹던 중이였다.


식탁에서 먹자던 민기의 말에 종현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돗자리를 펴며 도시락만큼은 여기서 기분내고 싶다는 말에 종현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종현은 기분이 안풀렸는지 결국 문을 베란다 문을 다 열고 비내리는걸 보며 도시락을먹기 시작했다.


도시락을 다먹고는 설거지도 바로 안할거라며 종현은 민기의 다리를 베고 누웠다.


"너 밥먹자마자 누우면 배나와. 난 배나온 남자는 싫다"


"왜 싫어요?"


"배가나온만큼 정력이 줄어든다드라. 아 지금보다는 좀 줄어도 좋겟다. 하다가 니가 먼저 나가떨어지는것도 한번 보고싶긴해"


"민기씨 야해"


"섹스안하고 살거면 상관없는데 난 섹스 하는거 좋아해. 너랑 사귀기로 마음 먹은 이유중에 7할은 니가 잘해서야"


"이정력 이대로 잘유지해야 겟는데요. 그럼 민기씨한테 계속 이쁨 받으며 살겟다"


종현의 당당한 답변에 민기가 푸스스 소릴내며 웃고는 제 다리를 베고 누워 있는 종현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머리 할때 됐네. 머리카락 길다"


"이번주에 갈까 했는데 다음주에 가려구요. 이번주엔 민기씨랑 놀거에요"


"비와서 나가지도 못하는데 머리나 하고올까?"


"으응...싫어요. 나지금 딱좋은데"


"못나가니 이건 좋다"


"어떤거요?"


"밖에선 너랑 이렇게 붙어있기 힘드니까. 여긴 우리만 있잖아. 눈치 안보고 돗자리 펴놓고 너랑 이렇게 있는거 꽤 괜찮은데"


민기의 말을 가만 들으며 밖에서 소풍할 생각을 하던 종현은 퍼뜩 좋은 장소가 떠올랐다.


"지금 생각 났는데 우리의 소풍을 위한 완벽한 장소가 있어요. 왜 생각 못했지. 날풀리면 거기가서 돗자리 펴놓고 같이 낮잠 자요"


"흐음..어딘지 모르겟지만 좋아. 기대할게"


민기는 제다리에 누워 얼굴을 부비며 뒹굴거리고 싶어하는 종현이 마치 게으름 부리는 강아지 같아서 더누워 있게 내버려 두었다.


비가 내리는 느긋한 초봄 어느 평일날의 점심은 그렇게 거실에 깔아놓은 돗자리 위에서 쿠션을 베고 잠든 낮잠으로 끝이났다.










종현은 뭔가 불편함이 느껴져 눈을 떳다. 돗자리위에서 잠이든채 그대로였는데 민기는 보이지 않고 제것은 세게 빨리어 자극당하는 느낌에 몸을 반쯤 일으켰다.  민기가 종현이 움직이자 눈을들어 눈을 마주치며 씨익 웃어왔다.


"응...갑자기 무슨일이에요? 아..눈뜨자마자 이러는게 어딨어요. 근데 좋다. 읏..물지마요"


"자다 깨서 화장실 다녀오는데 네가 자는게 순간 너무 이쁘잖아. 그래서 뽀뽀를 좀 했더니 이게 서더라고. 세우려고 손장난 하다가 눈앞에서 까닥이니까 갑자기 입으로 빨고싶어졌어"


민기는 정말 딱 종현이 발기해서 단단해진걸 혀로 핧아주더니 손으로 장난을 쳤다. 민기가 야한장난을 하고 노는데 아이처럼 재밌어 하자 종현은 민기가 하는대로 내버려두었으나 슬슬 한계가 찾아왔다.


"민기씨..이제 그만요. 덮칠거같아요"


 종현이 더는 안된다는 어쩐지 민기의 눈은 더 장난꾸러기마냥 반짝였다. 종현이 설마하는 눈으로 민기를 바라보았다. 민기는 재빨리 종현의것을 입에 물고는 쎄게 빨아들곤 입안에서 불끈 거리는걸 느끼고는 재빨리 입을 떼내고 도망쳤다. 남은 종현만 속이탔다.


"민기씨!!!!!너무 해요!!!!"












"읏...그만 종현아......"


"어제 약올린거 복수중이니까 방해하기 없기에요"


종현은 눈뜨자마자 아직 자고있는 민기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잘자다 날벼락을 맞은 민기가 종현을 떼어내려 했지만 한손으로는 역부족이였다. 종현이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 민기의것을 입에 물고는 전날 당햇던 만큼 마음껏 희롱하였다. 그러나 이내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흔들어 종현의 입속에 제걸 밀어 넣는 민기때문에 종현은 장난이였던 마음이 진심이 되어 버렸다.


급하게 바지를 벗어내리고 젤을 꺼내고서는 제것위에 흠벅 바른뒤 민기의 몸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아....우리 잘때는 서로 덥치지 말기 하자..읏..너무 속수 무책으로 당해....아..흔들지마 읏......."


"싫어요..역시 민기씨랑 하는건 언제 어느시간이건 다 좋아요"


종현이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는지 결국 민기를 끌어 안고 허릴 더 가까이 붙여 오기 시작했다. 민기는 손만 나으면 등을 세게 한대 때려주리라 마음먹고는 종현의 목을 끌어 안고 흔들리기 바빳다.






"오늘은 뭐할까요?"


종현이 힘들다며 누워서 꼼작도 안하는 민기의 등을 어루만졌다. 귀찮음이 가득실린 목소리로 민기가 웅얼거렸다.


"니가 나 못괴롭히는걸로. 귀찮게 하지마.나좀 냅둬"


절 가만두지 못하는 손길에 민기가 지쳐서 말하는데도 종현의 손은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그러면서도 민기가 휴식을 요하자 뭘해야 좋을까 가만 생각햇지만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종현이 멍하니 민기를 만지작거리는데 민기가 말을 걸어왔다.


"종현아 손좀 떼. 귀찮다니까"


"흐응..근데 두손이 노니까 자꾸 만지게 되요 나도 모르게"


"니손이 바쁠수 있는게 뭐있냐"


"음..민기씨 만지는거....음식만드는거..아님 나 일하는거?정도요?"


"만지는거 그만 패스 음식도 패스..그래 너 일하는거 보자. 너 일하는거 볼기회가 없잖아 난"


"작업실 갈까요. 공방 갈까요?"


"공방 어지르면 치우기 귀찮다며. 니네집가자..아..가기전에 서점 좀 들리고"


"살거 있어요?"


"응 엊그제 봤던책..재밌더라 그거랑 그작가책 더 사려고. 난 책볼테니까 넌 도자기 만들어. 책보다 중간중간 구경하게"


"그게 뭐에요. 그럼 난 일하는거잖아"


"정성을 다해서 날 위한 걸 만들어 그럼. 니놈이 날 못만지게 할수 있다면야 뭐가 되었든 만들어"


"너무해요. 너무 귀찮아 하는거 아니에요?"


"너야말로 너무 하지않냐!? 2주동안 니가 열심히 챙겨준 내건강이 삼일만에 아작이 나고  있는데!! 고만좀 만져!"


"음...할말이 없긴 하네요. 알겠어요. 뭐 만들어 줄까요?"


"그건 니가 알아서 정하고 제발 좀 이제 떨어져라 종현아.....내가 이 시원한 초봄에 더위를 느껴야 겟냐"


종현은 그뒤로도 한참이나 민기에게 부비적 거리고 서야 제몸을 떼내었다.








집을 나선 두사람은 서점에 들러 민기는 책을 종현은 퍼즐을 구경하고 있었다. 1000피스짜리 퍼즐을 보며 이상한 도전정신이 발휘 되어 어떤걸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드디어 골라낸뒤 민기를 찾아 나섯다. 민기는 제앞에 몇권의 책을 골라 두고도 또 책을 고르고 있었다.


"이거 다사게요?"


"응 재밌네"


민기가 골라놓았던 책을 살펴보던 종현은 한권을 들어 자세히 보았다.


"Sweet Pink Forest ?"


"그게 내가 엊그제 보던거"


"아 진짜요? 혹시 내가 처음 민기씨 만나러간날 사갔던 디저트 기억해요? 그 디저트 가게 이름도 Sweet Pink Forest에요. 신기하네"


"그래? 그책도 디저트 가게 얘긴데"


"정말요?"


"응. 작가이야기 인줄 알고 읽었는데 소설이더라고. 디저트 가게가 배경이야. 디저트가게 사장이랑 작가인 손님이 주인공이고"


"같은덴가?"


"그렇지 않을까? 제목을 가져다 가게이름을 만든건지 가게이름을 책에 쓴건지는 모르겟지만.. 연관은 있을거 같다"


"하기사..민기씨 가게도 영화 제목 이니까 뭐"


"어떻게 알았어?"


"민기씨 가게 맨처음 갔을때 가게이름이 독특해서 간거였거든요. 술마시며 도경씨한테 물어봤더니 도경씨가 사장님이 그영화 팬인데 차마 한글로 쓰기엔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영어로 바꿨다고 그러던대요"


"난 한글로 써도 됐는데 도경이가 손님들이 무서워서 들어오기나 하겟냐고 하도 뭐라고 해서 바꿧지"


"음......한글로는 무서울거 같은대요......"


"뭐가 무서워 Gloomy blue C나 우울한 싸이코씨나 둘다 음울하긴 마찬가지구만"


"아니에요 영어로 들으면 그냥 우울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인데 우울한 싸이코씨 하면 공포영화 생각나고 왠지 거기가면 살해 당할것 같은 기분이에요..후자였으면 난 민기씨를 못만났을지도 몰라요"


"그러냐......도경이 이새끼......보너스 줘야겟네"


"왜요?"


" 영어로도 뒤에 사이코 붙이려다가 도경이가 죽어라 반대하고 나서서 다른뜻 붙여서 중의적인 표현으로 C를 붙인거였거든. 도경이 말안들었으면 너 못만났을거 아냐. 그러니 보너스 줘야지"


"우린 도경씨 덕에 만난건가요?"


"도경이한테는 비밀로 하자. 알면 짜증낼거야"


"그건 또 왜요?"


"그시키 애인이랑 헤어졌거든. 5년 사귄"


"아..입다물고 있어야겟다"


"말도 끄내지 마라. 우리가 살해당할지도 몰라"










"종현아............."


"헤헤..더럽다고 했잖아요...의자 가져다 줄까요?"



종현은 민기에게 전에 한번 얘기했었더랬다. 집 작업실 청소를 잘 안한다고. 오늘도 들어서며 말했다. 귀찮아서 청소를 하지 않았으니 더러울거라고. 종현의 집은 주택가 골목언덕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다른집보다 위치가 조금 높았다. 주차장을 대문 오른쪽 옆으로 올려 옆집과도 거리를 벌려놓았고 왼쪽으로는 원래 주차장으로 쓰였을것 같은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작업실로 쓰는 모양이였다. 


마치 작은 찻집처럼 꾸며 놓았길래 민기는 내부도 그럴거란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정작 종현이 문을 열고 불을 켜주자 아늑한 작업실은 흙을 사용하곳인지라 온통 흙먼지와 종현이 쓰는 물레부터 재료들이 여기저기 정리가 안된채 나뒹굴고 있었다. 더럽다기보다는 정신이 없었다.


재밌는건 종현이 작업해놓은 듯한 완성작들 주변만은 완전 깨끗하게 정리되어 공간이 나뉘어져 있었다.제딴에 나름 기준이 있는듯 한데 너무 양극적인 모습에 민기는 웃음이 나왔다.


"근데 왜 가마는 없어?"


"저기 있잖아요"


종현이 아주 커다란 오븐마냥 생긴것을 가르켰다. 도예쪽으로는 아는게 없던 민기는 한참이나 가스가마와 전기가마, 전통가마에 대해 듣고나서야 작업실 구조를 이해할수 있었다.


"그럼 전통가마는 없는거야? 난 그거 있을줄 알았는데"


"있어요. 집 뒤쪽에. 만들어 두긴 했는데 만들고선 딱 한번 써봤어요. 가마쟁이도 있어야 하고 복잡해서 결국 그냥 예쁜 장식품 같은게 되버렸어요. 흙가마 써야할땐 저도 그냥 가마있는 공방 가서 작업하곤 해요. 요즘은 거의 가스가마나 전기가마 써요"


"그렇구나. 근데 나 오늘 뭐 만들어 줄거야?"


"북엔드 만들어 줄게요. 오늘 산 책들 정리할 수 있게요"


"오호. 그래 기대할게"



민기와 종현은 조용한 종현의 작업실에 잔잔한 음악을 틀어 둔채 민기는 책을 읽으며 종현의 작업을 구경했고 종현은 작업 중간 중간 민기와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보냈다. 비오는 오후는 느긋하게 흘러갔다.









민기와 종현은 가뿐 숨을 내뱉으며 헐덕였다. 그리고는 둘이 진지하게 고민했다. 뭐가 문제인지. 종현이 민기에게 선물할 북엔드를 다만들고는 말려야 한다는 종현의 말에 정리를 하고 집으로 올라 갔더랬다. 흙투성이 손을 닦아 내고 출출하니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먹고 가자며 가스렌지에 불을 올리고는 라면을 꺼내고 식탁위에 수저와 그릇을 놓으며 자잘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종현이 만들었다는 그릇이 참으로 예뻐서 민기가 칭찬하자 종현이 기분이 좋다며 안겨들었다. 식탁에 기대어 가볍게 키스를 한다는게 어느새 결국은 애무로 이어졌고 가스렌지 위에 올려두었던 냄비의 물이 전부 사그라 들때까지 떨어질줄을 몰랐다.


결국 종현과 민기가 나란히 한번씩 사정하고 나서야 둘은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는 본인들도 어이가 없다는듯 웃어넘겼다. 둘다 한참 불붙을때라는것은 알지만 속궁합이 잘맞아서인지 이상하게 둘은 뭐만 하면 결국은 섹스로 연결되었다. 언젠가부터 둘 모두 깨닫고는 있었지만 굳이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였는데 오늘 문득 자신들이 좀 심각한건 아닐까 둘은 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 진짜 섹스중독일지도 몰라요. 미친놈 처럼 들리겟지만 나 지금 하라고 하면 또 할수 있을거 같아요"


"미쳤어 진짜.......나도 너랑 하는게 너무 좋아서 문제야....하아...심각해 심각해"


민기가 한숨을 푹 내쉬자 종현이 맞장구 쳤다.


"더 심각한게 뭔지 알아요?"


"뭔데?"


"젤이 다 떨어졌다는거에요. 더하고 싶은데....지금 젖어있을때 그냥 한번 더 할까요? 이따 하고 싶어도 젤없어서 못해요. 응? "


"미쳐"


종현의 그말을 기점으로 다시 불이 붙은 둘은 한번만 더를 외쳤다.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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