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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찟어지겟다?"


"헤헤"


민기는 심기가 매우 불편했고 종현은 상황이 재밌었는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한의원에서 임산부용 보약을 지어온것도 아니꼬운데 종현이 추천받았다며 데리고온 식당은 주변에 임산부와 장년층들로 가득했다.


사방에 즐비한 임산부들과 장년층을 보자 어쩐지 울컥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종현이 내리 즐거워하니 시비가 그리로 튀었다. 종현은 내내 기분이 좋은듯 바르르 끓어오르는 냄비를 보다가 불을 줄이고는 민기의 앞접시에 가득 음식을 담아 민기의 앞에 놓아주었다.


"어서 먹어요. 가게 오픈시간 얼마 안남았잖아요"


종현의 말에 민기는 떨떠름한 얼굴로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젓가락을 들고 고민 하는게 보이자 결국 종현이 한마디를 붙였다.


"잘먹어야 한대요.  많이 허약하대잖아요. 체력증강에는 용봉탕만한게 없대요. 음....생긴게 친숙하진 않지만 맛은 있다니까 먹어줘요. 네?"


종현이 반짝반짝한 눈으로 민기를 바라보자 민기는 한숨을폭 내쉬고는 새초롬한 눈으로 제앞에 거무죽죽한 색의 덩어리를 젓가락으로 콕 찍었다. 젓가락에 딸려올라오는 어두운 덩어리를 째려보고 있자니 종현이 소금과 간장소스를 앞으로 밀어주었다. 고심에 고심을 거친후 간장에 덩어리를 푹 담근후 떨리는 손으로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까지는 안착했으나 차마 씹지 못한채 어색하게 입을 다물고 있자나 종현이 제접시에 담은 어두운 덩어리를 민기처럼 간장소스에 콕 찍어 제입으로 쏙 집어넣고는 꼭꼭 씹은뒤 민기에게 먹어보라고 제스처를 보였다.


"약간 닭고기?오리? 고기같은 식감의 생선살 같아요. 맛있는것까진 모르겟지만 못먹을 정도는 아니에요. 어서요"


종현의 말에 용기를 얻은 민기는 조심스레 입안에 머물러 있던것을 씹기 시작했다. 입안가득 고기도 생선도 아닌 그중간 어드메쯤 되는 식감과 맛이 퍼졌지만 종현의 말대로 못먹을정도는 아니였다. 민기는 먹을만 하다고 판단 했는지 천천히 앞접시에 음식을 비웠고 둘은 그렇게 늦음 점심을 오래도록 먹었다.








민기가 배부르다며 툴툴 거리며 가게로 출근하는동안 종현은 동호를 만나는 중이였다.


"와 결국 혼자왔냐"


"민기씨 바빠"


"웃기시네! 나랑 웃으며 얘기하는게 싫은거면서!!"


"반지나 내놓지??"


종현이 동호에게 까칠하게 대꾸하더니 동호가 건네는 트레이 위에 곱게놓인 반지를 보더니 표정이 확 바뀌었다.


"야!!내가 직접 세공까지 했는데!!!고맙단 말도 못듣고 오자마자 성질머리나 부리고!! "


"그래.고생했네. 완전 맘에들어. 진짜 예쁘다. 역시 강동호 신의손"


"그...그래? 껴봐 언능 사이즈 잘맞나"


동호는 종현이 칭찬하자 금새기분이 풀렸다. 동호는 한참이나 반지에서 눈을 못떼던 종현에게 갑자기 생각 났다는듯 물었다. 


"황민현 이민간다드라"


"알아"


"들었어?"


"응. 듣고 술먹고 전화해서 진상도 부렸어"


"헐"


"근데...그러고 났더니 계속 남아있던 감정의 찌꺼기가 뭔지 드디어 알았지"


"괜찮은거고?"


"응. 이제 진짜 괜찮아. 이유를 알았고 정리가 됐어. 덕분에"


"민기씨 덕분에?"


"응"


"좋네"


"응.좋아.많이"



동호는 더이상 묻지 않았고 종현도 더이상 대답하지 않았지만 말로 전하지 않아도 동호도 종현도 무슨말이 하고 픈지 알것만 같았다. 
















"사장님"


"왜"


"가게에서 연애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거 같은데"


"이거 내가게거든? 매출떨어져도 니월급 안빼먹을거니까 잔소리 하지마!"


"뭐 월급까먹으면 다양한 방법으로 차압하면 되니까 걱정 마시고. 내가 걱정하는건 그거 아니란거 아시면서"


"몰라 안들려"


"형. 진짜 이럴거야?"


"아 뭐!!!"


"지금 몰라서 묻냐"



도경이 손에 들고있던 행주를 집어던지고 짜증났단 얼굴로 민기에게 묻자 민기도 사실 할말이 없긴 했다. 오후 5시면 문을 여는 가게에 첫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건 대부분 6-7시쯤 이였다. 그전까지는 안주를 만들어 놓는다거나 못다한 오픈준비를 하거나 이른 저녁을 챙겨먹거나 했었는데 오늘따라 민기는 계속해서 종현과 영상통화와 카톡메세지를 보내느라 가게일에 손을 놓고는 나몰라라 하는 중이였다.


연애를 시작한 연인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광경이기는 했으나 일을 방해하자 도경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민기는 찔리지만 종현과 연락하는걸 멈추기는 싫어서 되려 버럭 화를 내다 싸늘하게 묻는 도경의 목소리에 움찔 카톡을 쓰던 손을 멈추었다.


"그렇게 좋냐?"


"흥. 얼마나 귀엽냐. 지금 커플링 찾고 저녁먹으러 간단다 친구랑. 그러면서 우리 먹으라고 보양식 배달시켰다고 저녁 시키지 말라잖아. 이러니 어떻게 안예뻐해!? 아 이뻐 죽겠네 진짜"


민기가 사랑스럽다는듯이 핸드폰을 쳐다보자 도경은 질렸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용봉탕 먹어봤냐. 나 오늘 용봉탕 먹고왔다?"


"헐. 왠 할아버지같은 음식이야 그건"


"하아.....나 오늘 한의원도 갔다왔어. 너무 허약해서 손쓸수 없다며 임산부용 한약을........지어주더라.......삼일있다 찾으러 오래"


"큽............임산부용?"


"이새끼가..........웃지마 새꺄. 나 심각하게 허약하대.  그말듣고 좀 충격먹었어. 종현이가 달려들때마다 정말 죽을거같이 힘들긴 했는데 생각보다 더 체력이 똥인가봐. 운동할까"


"형인생에 운동소리가 나오다니 어떻게 보면 김선생님 대단한 사람이네. 나 다니는 헬스장 추천해줄게 24시니까 가게 끝나고 가도 돼"


민기는 체격이 좋은 도경을 힐끔 위아래로 훓어 보고는 다시 물었다.


"운동하면 체력이 늘긴해?"


"뭐..형은 근육만들려는게 아니라 체력을 기르고 싶은거잖아? 유산소 운동이랑 근력운동이랑 같이 하면 체력이 확실히 늘긴하지. 김선생님이 죽어라 달려든다며. 죽기 싫으면 운동해. 아니 근데 김선생님도 말라 보이는건 마찬가진대 왜이리 형이랑 체력 차이가 나?"


"나도 그게  의문이야. 나랑 체격 차이가 거의 없는데...... 체력이 넘치는거야 정력이 넘치는거야"


종현이 주문했다던 음식이 도착해 둘의 대화는 끊겼지만 민기는 계속 종현의 체력의 근원지가 궁금했다.










"으음............."


종현이 키스하다 입술을 깨물자 민기가 작게 신음했다. 민기의 신음소리에 종현이 가볍게 민기의 입에 입을 맞추고는 떨어져 나갔다. 키스하는 내내 만지던걸 입에 물고 가볍게 핧자 민기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오늘도 종현은 12시가 조금지나 가게로 민기를 마중나왔고 도경이 퇴근하고 가게 문을 닫을 준비가 끝나자 민기의 입술을 파고 들었다. 자연스럽게 민기가 입새를 내어주자 종현이 무척이나 흡족한 얼굴로 키스해 왔다. 종현은 민기에게 키스하며 자연스럽게 애무하더니 이내 바지버클을 풀러내고는 조심스레 민기의것을 꺼내어 손으로 쓰다듬다 제입으로 물었다. 민기가 종현의 입안에 사정 하자 종현은 휴지에 뱉어내고는 민기의 옷을 챙겨 입혀주었다.


"뭐야.....안해?"


"넵. 오늘은 키스했으니까 민기씨 하고싶을거 같아서요. 근데 내일은 키스도 참아봐야겟어요. 신음소리 들으니까 못참겟어요"


종현이 민기의 바지 버클을 채우고는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종현은 천장을 보며 깊게 숨을 들이 마시더니 이내 가게문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민기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고는 헬스장 등록을 언제 해야 하나 진지 하게 고민했다. 아무래도 제 애인의 바지 앞섬이 불룩한걸 보니 괜찮은건 아닌것 같았다.



가게 밖에서 가만 멍하니 민기를 기다리던 종현은 민기가 문을 잠그자 방긋 웃고는 민기의 옆으로 다가 섰다. 우물쭈물 뭔가 말하고싶은건지 뻘쭘거리더니 이내 걷기 시작했다.


"와 날씨 많이 풀렸다"


"이제 한겨울만큼은 안추운거 같아요"


"3월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아 맞다. 나 이제 운동 다니려고"


"헬스요?"


"응. 너도 할래?"


"네. 민기씨 하는거면 같이 할래요"


"넌 나랑 체격도 비슷한데 체력차이는 왜이렇게 나?"


"음........민기씨가 그냥 체력이 약한거 아닐까요. 난 내나이에 맞는거 같은데. 아니면 전 흙같은걸 옮기느라 힘쓸일들이 있어서 체력이 조금은 좋은건지도 몰라요"


"결론은 내가 저질체력인거구나"


민기의 답변에 종현은 눈꼬리가 휘게 웃더니 주변을 슬쩍 돌아보았다. 집으로 가는길에 있는 공원입구에 들어서자 주변에는 둘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종현은 사람들이 없는걸 확인하더니 민기의 소매를 가만 잡아당겼다.


민기가 종현이 뭘하는지 몰라 가만 바라보자 종현은 또 강아지 같이 웃더니 민기의 손을 잡고는 제 주머니속에 넣고는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며 걸었다. 아까부터 이걸 하고싶어서 그렇게 제 눈치를 보고 주변을 확인했나. 민기는 방실방실 웃는 종현이 귀여워 잡힌손에 힘을 주어 맞잡아 주었다. 종현의 입꼬리가 조금더 올라가는듯 했다.


"있죠오"


"응. 뭐가 또 하고싶어서 귀엽게 말꼬리 늘이냐"


"헤헤....우리 이사 언제해요?"


"이사? 무슨이사?"


민기가 무슨소리냐는듯 쳐다보자 종현이 충격받은 얼굴로 민기를 바라보며 물었다.


"가....같이 살자고 했잖아요!!!"


"아씨..깜짝이야. 왜 소릴 질러! 놀라게!"


"우리 같이 안살아요!?"


종현은 민기의말이 들리지 않는듯 저 하고픈 말만 했다. 민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 무슨 이사씩이나. 옷이나 가져다 놓으면 되지. 니가 우리집으로 들어올거 아니였어?"


"어.....민기씨가 우리집으로 이사오면 안되요?"


"뭐?"


"그냥........잠만 같이 자는거 말고.....진짜 이사요.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야........무슨........신접살림 차리는것도 아니고......아니 종현아 울지말고 왜울고그래!! 아씨 야!! 뚝!! 울지말라니까!!"


민기가 한마디 하자마자 종현이 눈꼬릴 떨어트린채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걸 보자 민기는 할말을 잃었다. 그저 저와 붙어있고 싶어 하길래 옷가지나 챙겨 제집에서 먹고자고 하라는 의미였는데 종현은 그런뜻으로 받아 들인게 아니였는지 민기의 대답에 닭똥같은 눈물을 방울방울 흘렸다. 민기는 종현이 울자 당황스러웠다. 종현이 이런식으로 나오면 결국은 종현이 원하는 되는것은 둘째치고 어떻게 달래야 할지를 감이 잡히질 않았다.


다큰남자가 길바닥에서 이렇게 서럽게 우는데 뭐라고 위로를 해야한단 말인가. 자신때문에 울고 있는데.


"아니 종현아 뚝 응? 울지마봐. 같이 안산다는게 아니라...우선 내말을 들어봐바 응? 집...집에먼저 가자 가서 얘기하자"


민기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절 따라오는 종현의 손을 붙들고는 재빨리 제 집 방향으로 향했다. 그러자 종현이 우뚝 멈춰서서는 민기의 팔을 힘주어 잡아 당겼다.


"왜?"


"오늘은..우리집 가요.흑.........반지...찾아온거 흑......집에 있어요......"


민기는 여전히 훌쩍 거리는 종현에게 차마 내일 가져오라고는 할수가 없었다. 어쩐지 그말을 하는순간 종현이 대성통곡을 할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종현이 이끄는대로 종현의 집으로 길을 틀었다.


가는 내내 훌쩍 대면서도 민기를 잡은 손은 꼭 잡은채 놓지를 않았다. 조용한 단독 주택가는 늦은시간에 불켜진 집조차 없어 조용하다 못해 적막했다. 어둡게 띄엄띄엄 켜져있는 가로등들을 건너 종현이 어느집앞에 멈추어 섰다. 불이 꺼진 단독주택 앞에 서서 대문을 넘어 집안을 바라보자 쓸쓸한 느낌이 물씬 흘렀다. 왜 종현이 집으로 혼자 돌아가기 싫어 했는지 알것같았다.


열쇠로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에 들어오는 조그마한 정원은 손질을 하지 않는지 휑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서자 따듯한 기운과 함께 불이 켜졌다. 집안은 따듯했지만 공간안은 썰렁했다. 청소를 잘 못한다던 종현은 정말이지 집이 썰렁할만큼 아무것도 없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거실에는 커다란 티비와 커다란 쇼파,테이블 말고는 그 흔한 장식장 하나 없었다. 종현이 부엌인듯한 공간으로 들어가 불을켜자 부엌도 마찬가지였다. 싱크대와 식탁은 썰렁하게 아무것도 없었고 종현이 쓰는 식기 한세트만이 건조기 속에 자리 한채 누가봐도 혼자 사는집인듯 했다.


"혼자 살기엔 너무 넓다"


종현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들이키고는 눈물을 훔쳐낸뒤 민기에게 다가갔다.


"마실거 줄까요?"


"아니. 반지 보고싶어"


"앉아 있어요. 가져올게요"


종현이 방으로 들어가 반지를 가지고 나오는 동안 민기는 커다란 쇼파에 앉았다. 종현이 아침마다 티비를 보며 밥을 먹을때 참 쓸쓸한 느낌이 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사니 청소가 귀찮았을테지만 너무 아무것도 없는 집은 종현이 느끼는 외로움이 뭔지 알것만 같게 만들었다.


종현이 작은 반지 케이스 두개를 들고나와 민기에게 보여주며 자기가 껴줘도 되겟냐고 물었다. 민기가 왼손을 내밀자 울상이던 종현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어렸다.  조심스레 민기의 손에 반지를 끼우고는 제것도 제 왼손에 끼웠다. 종현이 기분이 조금 나아진듯 하더니 이내 다시 그렁그렁한 눈이 되어 민기의 손을 잡아왔다.


"민기씨 근데요.......왜 나 옷만 가지고 들어오랫어요?"


"나야말로 묻자. 아니 옷가지 챙겨서 우리집에서 나랑 생활하고 너 작업할때는 여기오든 공방가든 하면 되지. 왜 펑펑 울어. 깜짝 놀랐잖아"


"싫은데............."


"내가 같이 살자고 해서 무슨생각했어?"


민기는 종현에게 잡혀있는 손을 그러쥐어 만지작 거리며 물었다. 종현이 그걸 빤히 바라보더니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다가 다시 그렁그렁한 눈으로 입을 열었다.


"흑.......저는요......민기씨가 같이 살래? 물으니까........막 머리속에 이집에서 둘이 아침에 같이 깨고 같이 잠들고 같이 주말 보내고 그러는줄 알았어요"


"옷가져와서 우리집에서 그렇게 하면 되지"


"아뇨.......그런거 말구요.........."


종현이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거리자 민기는 종현을 보며 가만히 생각을 끌어 모아 보았다. 종현이 뭘 원하는걸까. 그러다 종현의 시야가 맞잡고 있는 손에 가있는걸 보았다. 손위에 반짝이는 반지 한쌍을 보며 눈물이 그렁거리는걸 보자 민기는 머리가 아파왔다. 민기는 종현이 원하는걸 알아챘다.


"종현아"


민기가 나즈막히 부르자 종현이 손에서 눈을 떼고 민기를 바라보자 민기가 말을 이었다.


"결혼이 하고 싶은거야?"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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