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는 퉁퉁 부어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떴다. 시계를 확인하니 이미 오후 3시가 지나있었고 핸드폰에는 종현으로부터 카톡메세지가 와있었다.


[자는거 안깨우고 나가요]


[과일만 주문해놓고 바로 들어갈거니까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요]



2시가 좀 지났을때 보낸 메세지가 마지막이였다. 민기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려 몸을 틀었다.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온몸이 두둘겨 맞은것 마냥 아파왔다.



늦은 새벽까지 민기는 잠들지 못했다. 민기는 퉁퉁부어 떠지지 않는 눈을 치뜬채 베게를 팡팡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그런다고 해서 억울한 마음이 가라앉는건 아니었지만. 몸살이라도 난듯 욱신거리는 몸을 툭툭 두들기며 침대에 다시 누웠다.


종현은 화가 많이 난듯했다. 1년 넘게 종현을 지켜보며 종현이 그렇게 화를 내는건 처음보았다. 가게에 어떤 진상손님이 와도 차분히 대응하던 종현이였다. 저와의 관계에서도 언제나 차분한건 종현이였는데.


어제의 종현은 확고하게 화를 내었고 자신이 화가 났다는걸 민기에게 제대로 주입시켜 주었다. 왜 화가 났는지도. 그리고는 새벽이 다 지나도록 세뇌라도 당하듯 새기고 또 새기었다. 


민기가 유정과 그런얘길 했다는것 자체부터 괘씸 하다며 잘못한 학생이 되어 종현에게 가르침 아닌 가르침을 받았다. 종현에게 혼나는 학생 처럼 제자신이 잘못한 내용에 대해 읇으며 다시는 그런일이 없게 하겟다고 말하는것 까지는 그런대로 참을만 했다. 다만 종현은 벌이라도 주듯 민기의 몸을 탐하는 내내 그사실을 계속 인지시켰다는게 문제였다.


민기는 지금 종현만 생각하면 자연스레 밤새워 햇던 행위들과 더불어 종현에게 종용받아 입밖으로 잘못했다고 내뱉으며 애원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무엇이 떠올랐는지 아무도 없는 방안에 혼자 침대에 누워있던 민기의 얼굴이 토마토마냥 붉어졌다.













"어..종현씨..그니까..음..화..많이 났..."


"네"


"어.......그......음..........자..잘못햇..어요?"


"그걸론 화안풀건데"


"어................저.....기..그러니까......."


민기는 다정하게 웃고있지만 싸늘한 종현의 말투에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 여기서 도망친다고 될일같지도 않아 민기는 결국 다시 종현에게 다가 갔다.

쇼파에 앉아 여전히 턱을 괴고 있는 종현에게 몸을 기대며 민기가 물었다.


"음.....화내지 마요..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어요..내가 어떻게 하면..화풀거에요?"


종현은 그제서야 원하던 대답이 나왔는지 눈까지 휘어가며 웃고는 민기를 가만 끌어 안았다.


"아까 물었잖아요. 공부했다면서요. 나도 알아야 한다며. 오늘 내선생님이 되어줘야 겟어요"


종현의 말에 민기는 아득한 기분이 되었다. 그냥 넘어가 줄것 같지는 않은데 종현이 원하는대로 해줄자신도 없었다.


"그....아..어떻게.."


민기는 더듬 더듬 말을 잇다가 이내 소용없음을 느끼고는 안절부절 하던 손으로 종현을 꼭 끌어 안았다. 이걸로 봐달라는 의미로. 마주 안아오는 종현에게 내심 안도를 하던 민기는 종현의 손이 옷속으로 파고 들어오자 섬뜻 놀래 몸을 떼내려 했다.


"안된다고 했을텐데요. 오늘은 안되요. 민기씨가 못하겟다면 할수 없죠. 내가 알아내는수 밖에"



종현이 민기의 손을 이끌어 방으로 끌고 들어가도 민기는 차마 반항도 하지 못한채 얼굴만 붉게 물들이며 끌려갔다. 종현이 민기의 옷을 벗겨내는 동안 목덜미에 입을 맞추어도 시원한 공기에 들어난 살을 매만져도 민기가 할수 있는건 벌개진 얼굴을 가리며 입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신음을 막는것 뿐이였다.


"왜 참아요?"


"...........챙피...해..서요.."


"난 듣고 싶은데. 내가 만지는 대로 반응하는 소리도. 나때문에 흥분에 겨워서 내는 소리도. 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인지 민기는 종현이 한번씩 직설적으로 내뱉는 말들을 민망해 했다.

뜻이 너무 잘 전달된 탓이다. 종현이 알고서 일부러 그렇게 말을 하는것인지 아니면 그저 습관인건지 민기는 종현이 정제되지 않은 말들을 전할때마다 재빨리 반응하는 심장때문에 심히 부끄러웠다.









도어락 풀리는 소리에 민기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종현이 돌아온 모양이다. 그리고 민기는 그제서야 아직도 자신이 나체 상태라는걸 깨달았다. 퍼뜩 놀라 옷을 입으려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종현이 방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제 일어 났어요?"


"흠흠..네.."


민기의 목이 가라앉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종현은 탁한 소릴 내는 민기의 목소리에 뭔지 모르게 만족한듯 웃더니 가까이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목소리 나간거..듣기 좋네요. 야한의미로"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낀 민기가 이불로 제얼굴을 가리자 종현이 이불을 끌어 내리며 말했다.


"가리지 말라니까요. 다시 알려줘요?"


새벽의 애원을 다시 되새겨 주겠단 말에 민기는 열이 받아 베개로 종현을 내려 쳤다. 씩씩 거리며 침대 밖으로 나서려 하자 종현이 급하게 민기의 팔을 잡아 챘다.


"어디가요"


"씻을 거에요. 진짜 좀전에 일어났어요. 찌뿌둥해"


"그냥 있어요"


"??왜요?"


"또 씻어야 할거거든요"


"무슨 말이에요?"


"흐음..기억 안나는 척 하는거에요 진짜 기억이 안나는거에요. 새벽에 끝까지 안하는 대신에 어쩌기로 했더라?"



민기의 머리속에서 펑 소리가 난건 아닐까 걱정이 될정도로 빨갛게 얼굴이 닳아 올랐다. 그리고는 제몸을 가리고 있던 이불로 더더욱이나 꼼꼼하게 가리며 종현을 경계했다.


"뭐.. 기억안나도 상관없어요. 내마음대로 할거니까"


"어......그..종현씨..나 아직........그......음............"


민기가 뭐라 말을 잇지 못하자 종현이 셔츠단추를 풀어내며 말했다.


"내가 어제 안에 들어가고싶다니까 민기씨가 뭐라고 했더라?"


"....................."


"나 어제밤에 충분히 봐준거 같은데. 더참아야 해요?"


"어...그.............자..잠깐만요 저도 준비가 필..요해서.......음........."



민기는 더는 안되겟는지 빨개진 얼굴을 한채 재빨리 달려 욕실로 들어갔다. 민기가 하는양을 지켜보던 종현은 픽 웃음이 났다. 끝을 볼것처럼 협박했지만 사실 민기의 반응이 귀여워 그저 놀린것 뿐이였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상 제욕심만 차릴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다만 그 유정인지 뭔지 하는 여자가 민기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저와 민기의 사이에 끼어 둘사이를 가늠질 하게 두었다는것이 매우 불쾌했다. 그것에 대한 벌로 종현은 밤새 민기의 몸을 마음껏 탐하는걸로 참아내었다. 


어느곳이 예민한지 어떤방식으로 만져 주는걸 좋아하는지. 물론 참지 못하고 끝까지 몰아붙일까 고민을 안한것도 아니였지만 모든게 처음일 민기에게 벌받듯 첫경험을 시켜주고싶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 깊게 연결되고 싶은건 인간의 당연한 본능인지라 종현은 요즘 해탈할수 있을만큼의 자제심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였지만 민기가 거부한다면 당분간은 더 버텨볼 생각이였다. 


다만 종현도 사람인지라 한번씩 몰려오는 본능을 자제하려면 최소한의 방파제는 있어야 했다. 

자제심이 사라지고 있던 찰나 였고 사심도 가득 담았던 밤은 종현에게 밭은숨을 내뱉을 정도의 숨통은 틔여 주었다. 다만 문제라면 한번 맛보았던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계속 생각난다는것. 종현도 조금 걱정이였다. 얼마나 더 참아 줄수 있을까 싶어서.







민기가 씻고 나오자 종현이 보이질 않았다. 거실로 나가보니 민기의 부엌에서 종현이 무언가를 조리하고 있었다.


"뭐만들어요?"


"이제 일어났으니 아무것도 안먹었을거 아니에요. 간식으로 먹으라고 파이 가져왔어요. 이리와요"


민기가 식탁에 자리하자 종현은 파이를 썰어 민기앞에 놓아주었다. 집에 있던 홍차 티백을 우려 따끈하게 데운 우유를 넣고 설탕 한스푼도 넣어 달큼한 밀크티도 같이 내어 주었다.


"아 이거 저번에 그파이에요?"


"업그레이드 시켰어요 먹어봐요"


민기는 파이를 한입 먹고는 눈이 동그래졌다.


"이거 더맛있어 졌어요"


민기의 반응에 종현이 기분이 좋은듯 씩 웃어내었다.


"그땐 그냥 있던 필링 올리기만 했는데 이번엔 머렝 쳐서 같이 구웠어요 크림치즈는 바닥에 깔고. 필링도 머랭도 두께가 있어서 파이지도 같이 높였는데 어때요?"


"음.좋아요 크림치즈가 충분히 두께감 커버해주는데요. 아 이거 완전 딱 내취향이에요. 나 다음주부터 이거먹을래요. 근데 이건 밀크티보다 아이스티가 더 잘어울릴거같은데"


"오늘은 밀크티 마셔요. 가게에선  아이스티랑 줄게요"


민기는 파이 한조각과 밀크티 한잔을 모두 싹싹 비웠다. 단걸 먹고 나니 누가 봐도 기분이 좋은듯 보였다. 종현이 그런 민기를 가만 바라보다가 데이트 신청을 했다.


"영화보러갈까요?"


"보고싶은거 있어요?"





저녁을 먹기엔 애매한 그렇다고 뭔가를 하기엔 어설픈 금요일 4시에는 영화표를 구하는것도 애매했다. 미리 예매를 하지 않고 나왔기에 인기있는 영화표는 이미 매진이였다. 종현은 할수없이 표가 있는 것중에 제일 무난해 보이는 로맨스 영화를 골라 표를 결제했다.


영화는 예상대로 무난하게 시작하여 무난한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있었다. 소리가 잘들리는 자리가 좋다던 민기때문에 맨뒤 구석자리에 앉아 있던 종현은 흥이 떨어져 시선을 돌리다 극장안을 한바퀴 휙 둘러보았다. 텅 비어있는 극장안에는 다해도 세넷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있었다.


민기를 바라보자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의자에 파뭍혀 빨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그모습이 귀여워 보였던 종현은 민기의 컵을 뺏어 들고는 입을 맞췄다. 영화를 잘 보다가 방해를 받은 민기는 입술을 한번 내어주고는 다시 영화에 집중하였다. 그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한 종현이 계속 찝적였다.


잘보고 있다가 키스 테러를 당하던 민기는 장소가 장소인지라 소리를 내지도 못한채 종현이 하는대로 입술을 내어주어야 했다. 장난치듯 입술위에 내려앉던 입맞춤은 어느새 입새를 찾아들어와 밭은숨을 내 뱉게 했다. 혹여나 제가 허덕이는 소리가 다른사람에게 들릴까 민기는 숨조차 얕게 쉬며 그만하라며 종현의 손을 밀어내었다.


민기가 계속해서 밀어내자 종현이 심술궂은 얼굴을 하더니 이내 입술을 떼어내었다. 민기가 흘겨보며 다시 화면에 집중하자 종현이 이번엔 민기의 손을 잡아왔다. 만지작 거리던 손을 가져가 입을 맞추더니 종현이 손가락하나를 걸어 제입술안으로 삼켰다.


손가락을 까슬하게 훓고 지나가는 축축한 혀의 느낌에 민기는 소리를 낼뻔한 제입을 틀어막았다. 종현이 민기의 반응을 보더니 본격적으로 덤비기 시작하였다. 목덜미에 입술을 묻더니 셔츠를 빼내어 몸을 쓸어내며 멍울을 만들기 시작했다.


머리속이 새하얘진 민기가 거부해 보았지만 종현은 이미 눈빛이 변해 있었다. 민기가 안절부절 못하는 틈을타 민기의 바지버클을 풀러내고는 시끄러운 타이밍에 맞추어 바지지퍼를 내렸다.

민기가 혼란스러운 눈으로 종현을 막아보려했으나 종현의 손이 더 빨랐다.



"소리내면..다 쳐다 볼걸요. 어제처럼 참아봐요. 내도 좋고"



민기의 목덜미를 탐하던 종현은 언제 그랬냐는듯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손으로는 민기의 바지속을 탐험하면서. 민기는 잘보고  있던 영화에 집중을 할수가 없었다. 자꾸만 소리가 새어나올것 같은 입을 막느라 온 신경을 집중해야했다.


종현이 부드러운 손길로 속옷위로 민기의 것을 쓰다듬을때만 해도 민기는 소리를 참아낼만 했다. 이를 악물어야 했지만 두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숨을 참아가며 소리도 함께 참아내었다. 민기가 잘 참아낸다 싶으니 종현이 속옷안으로 손을 넣어 왔다. 민기가 종현의 팔을 잡아 채었지만 소용없었다.


"방해하면..여기서 덥칠거에요. 손떼요 빨리"


정말 덥칠것만 같은 눈빛으로 말하는 종현에게 더이상 반항도 해보지 못하고 종현을 막았던 팔을 치웠다. 종현이 속옷위로 민기의 것을 꺼내어 살살 쓸어주며 쿠퍼액을 뱉어내고 있는 작은 구멍 안으로 손톱을 밀어 넣었다.


"읏!"


"좋아요?"


민기가 바들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버티는 동안 종현은 흘러나오는 쿠퍼액을 문지르며 귀두를 자극했다.

단단하게 손에 잡혀 부들거리는 감각을 즐기던 종현은 민기의 숨소리가 거칠어져 가자 극장안을 한번더 돌아보았다.


아무도 둘에게 신경쓰지 않는걸 확인하고는 민기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소리안나게 잘 참아야 해요. 시선끌고 싶지 않으면"


종현이 경고아닌 경고를 듣던 민기는 의도를 몰라 종현을 봐라보면서도 혹시 몰라 제입을 두손으로 잘가렸다. 종현은 그모습을 보더니 조용히 좌석 밑으로 내려가 민기의 것을 입에 물었다.


민기의 순간 놀라 소리가 터져나올뻔한걸 간신히 참아내자 종현이 조심스레 입을 움직였다. 절정을 향해가는 영화는 다행이도 계속해서 큰 bgm을 내뱉고 있었다. 덕분에 종현이 민기의 것을 빨아올리는 소리도 민기가 밭은숨을 허덕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가볼지도 모른다는 긴장감.혹은 두려움에 민기의 눈가가 붉게 젖기 시작했다. 사정감이 몰려와 종현을 떼내려하자 오히려 더 세게 빨아들여 혀끝으로 귀두를 자극햇다. 민기가 참지못하고 종현의 입에 모두 사정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입에서 민기의 것을 뱉어내 주었다.


영화가 조용히 나레이션을 읇기 시작하고 잠시 잠깐의 공백사이에 종현은 민기에게 들으라는듯 소리내며 민기가 제입안에 사정해낸걸 삼키었다.


조용한 극장안에 작게 꿀꺽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민기만이 그소리에 사색이 되었다. 종현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의자 위로 올라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혼이 나간 민기의 속옷과 바지를 정리해주었다.


종현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이 소음으로 가득차 어수선해진 틈을타 민기의 지퍼와 버클을 닫아 주었다. 그때서야 정신이 돌아온 민기가 터질듯 붉어진 얼굴을 하고는 가방을 들어 종현을 때리기 시작했다.


크레딧이 올라가며 출구문이 열리자 종현이 얄미운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성큼나가버린 민기 뒤를 쫒았다.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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