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카페를 나와서 부터 민기는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종현이 자꾸만 제 심장에 무리가 가는 행동들을 함에 따라 곧 좋아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위협을 느꼇다.

물론 바로 눈치채여진건 당연지사. 종현은 그런 민기가 재밌다는듯이 그냥 내버려 두었다. 마치 할수있으면 해보라는 느낌으로.


산방산에서 타는 유람선 코스가 좋다는 얘기에 마지막 타임에 맞춰 입선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흥이 오른 민기가 노트북을 찾았지만 차에 두고 내려 당장 써내릴수가 없었다.


맘이 급해진 민기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해 하자 종현은 슬며시 사람들이 없는쪽으로 이동해 민기의 손을 그러 잡았다.


민기는 종현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자 이내 다른손을 입에 물기 시작했다. 그것도 부족해 다리마저 달달 떨어오는걸 보자 종현이 못말리겟다는듯이 불렀다.


"민기씨"


"네?"


"숙제는 다 풀었어요?"



민기의 행동이 뚝. 멈추었다. 입에 물엇던 손은 얌전히 무릎위로 올려두고 달달 거리던 다리의 움직임이 잦아들다 멈추었다. 삐죽삐죽 거리며 종현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 하자 종현이 힘주어 잡으며 말했다.


"이건 이대로"


1시간 코스의 유람선을 타는 내내 종현과 민기는 유람선 후면에 조용히 둘이 앉아 그러쥐어진 손을 풀어내지 않은채 파랗고 투명한 바다만 눈에 가득 새기다 내렸다.








유람선에서 내리자 마자 맘이 급한 민기가 차로 달려 갔던건 당연한일. 한시간 내내 얌전히 앉아 있었으니 민기에게도 글을 써내릴 시간은 주어야 할거같아 종현은 차문을 열어주고는 커피를 사러 다녀왔다.

종현이 커피를 사서 차에 다시 타 커피를 민기의 입에 물려주자 민기는 습관적으로 받아먹으며 말했다.


"유정아 시럽"


"유정이가 누구에요?"


"아! 내가 지금 유정이라고 했어요?"


"네"


"저 도와주던 친구요. 조수일을 해주다 지금은 유학가 있어요"


"그친구가 커피도 먹여 줬어요?"


종현은 미간이 살풋 좁히며 물었다. 물론 민기는 타이핑을 하느라 바빠서 보지 못한채 대답했다.


"음..제가 집중하면 뭘 잘 안먹으니까 옆에서 먹여 주는게 일이였어요. 안먹는다고 맨날 혼났는데. 그러고 보니 연락 안한지 오래 됐네요. 근데 종현씨 좀만 있다가 얘기하면 안돼요? 나 거의 다써가요"



민기가 글을 써내리느라 바빠 종현의 목소리가 삐딱하다는걸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종현을 시원한 커피를 들이키며 조용히 눈썹을 꿈틀거렸다. 민기가 한참을 써내리더니 후련한 얼굴로 노트북을 닫자 그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던 종현이 민기에게 노트북을 받아 챙겨두었다. 손에 커피를 쥐어주자 고맙다 인사하며 받아 마시는 민기를 가만 보며 종현이 다시 물었다.


"그 친구는 그럼 이제 다른일 해요?"


"아뇨. 2년됐으니까 이제 슬슬 들어오겟네요. 작가 준비 하는데 좀더 경력을 쌓겟다고 하더라구요"


"어디서요?"


"저 이번에 작업하는것까지 도울거 같아요. 학기 끝나고 들어올지 휴학하고 올지 모르겟어요"


민기는 그뒤로도 종현이 묻는대로 순순히 다 대답해주었다. 종현이 왜 유정이에게 관심을 가지는지는 모르겟지만. 종현은 한참 묻더니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민기에게 다시 물었다.


"민기씨 숙제는 풀은거 같아요?"


"컥. 쿨럭"


민기가 커피를 마시다 사례를 들리는걸 보더니 종현이 얄굿은 미소를 지으며 휴지를 건네주었다.


"아..아직 저녁 안됐는데.."


민기가 흘겨보며 소심하게 대답하자 종현이 빙긋웃으며 말했다.


"알아요. 그냥...사심 채우고 싶어서요"


"에?"


민기가 멍청하게 대답하자 종현이 웃음을 숨기지 못한채 민기에게 다가왔다. 놀란 민기가 시트에 몸을 파묻어 피하자 오히려 도망갈곳이 없어 졌다.

예고도 없이 파고드는 입술에 민기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꼼짝없이 얼어 입을 열어주지 않자 종현은 시트를 뒤로 젖혀버렸다. 갑자기 뒤로 넘어가는 몸에 놀라 입을 벌리자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다.


익숙치 않은 민기가 숨쉴 타이밍을 못잡아 힘들어 하자 종현이 입새 사이를 열어주어 숨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제야 밭은 숨을 들여 마시며 정신이 드는지 종현을 밀어내려 손을 올렸다. 종현이 올라 오는 민기의 손을 잡아채 다시 입술을 물어와 쓸모없는 반항이 되었지만. 종현이 욕심껏 입술을 취하고 나서야 몸을 떼어내 주었다. 민기의 시트를 다시 올려주고 벨트를 채울때까지 민기는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린채 떼지 못했다.


종현이 왜 갑자기 키스해온지는 모르겟지만 차마 진심으로 거부하지 못하는 제자신이 한심 해왔다. 그치만 좋은걸 어떻게해! 하고 자신에게 합리화 시켜봤지만 종현이 이렇게 갑자기 성큼 다가오면 민기는 믿을수 없을만큼 심장이 빨리 뛰어 제 심장소리가 밖으로 들릴까봐 항상 걱정이였다. 티내면 안되는데 하며.


그러다 문득 음? 이제 티내도 되는건가? 싶어졌다. 빨개진 얼굴 사이로 종현을 슬쩍 쳐다보자 종현을 핸들에 기댄체 민기가 하는 양을 바라 보다 눈이 마주치자 빙긋 웃어 주었다.

민기가 그모습에 또 움찔 굳어 고개를 돌리자 종현은 못말리겟다는듯 웃어 넘기며 차를 출발시켰다.



저녁을 먹는 내내 민기는 종현의 눈치를 보았다. 호텔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 어쩐지 종현이 숙제에 대한 답을 물을거 같았는데 차안에서 키스한 이후로 딱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씻고나서 민기가 타이핑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때에도 종현은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민기는 오늘은 아닌가 보다 마음을 놓았다. 노트북을 닫고 잘준비를 하며 불을끄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충전기에 꼽는데 종현이 물어왔다.


"숙제 아직 안한거 같은데 자게요?"


".................."


순간 흠칫한 민기가 뭐라고 대답할까 하다가 말로 종현을 이길 자신이 없기에 조용히 자는척 눈을 감았지만 종현이 한수 위였다. 그렇다고 종현이 별다른 행동을 한건 아니였다.

그저 민기의 눈을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을 한번 치웠을 뿐이고 빨갛게 물드는 귓볼을 손가락으로 한번 부드럽게 쓸어 잡아당겼을뿐.


민기도 종현이 그냥 넘어가 주지는 않을거라는 느낌이 왔는지 자는척을 그만두고 몸을 일으켯다.

종현은 민기가 누워있던 몸을 뭉기적 거리며 일어나 침대 헤드에 기대어 앉는것까지 보다가 꼼지락 거리고 있는 민기의 손가락을 조심그래 그러쥐고는 다시 물었다.


"숙제 풀었어요?"


"어........푼..거 같긴 한대....."


"그런데요..?"


"맞게 푼건지 모르..겟..고..또 음.......오답이면..엄청 챙피할거 같아서..말안하고 싶고..또.."


"또?"


".........................."


민기가 더이상 말하지 않고 자신의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는 종현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민기가 대답이 없자 종현이 민기에게 시선을 주자 민기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근데요..종현씨..갑자기 생각난건데요..."


"네"


"어.......그니까.........왜..자꾸...........만져요?...........나 만져도.....된다고 안했..는데..자꾸..그..키스하는..것도..그..렇고...."



말하면서도 민망했는지 얼굴이 벌개져 묻는 모습에 종현은 순간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와.. 나지금..초자연적인 힘으로 덥치고 싶은거 참았어요. 이건 칭찬해 줘야해"


종현이 서스럼없이 제 감상을 얘기하자 오히려 민망해진건 민기였다.


"그............아니 왜..........."


"민기씨가 그걸 모르는거 같으니까 숙제 내준거잖아요. 알아 채라고"


"........아니..그러면... 숙제 끝날때까지는..아..안만져야 되는거..아니..에요?"


민기가 소심하게 대꾸하자 종현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싫은데. 정답 못찾으면 찾을때까지 하고픈 대로 할건데"


종현의 얄굿은 대답에 민기가 결국 또 폭발했다.


"와! 종현씨 그렇게 안봤는데! 아니! 사람이 !! 그러면 안되죠!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막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만져대고!! 이거 내손 이거든요!! 종현씨거 아니고! 키스하는것도 그래!! 왜 자꾸 이상한 생각들게 그래요?막?! 내가 언제 해달라고 햇나!! 여행장면도 다썻는데 뭘 자꾸 막!! 하고!! 나 그렇게 쉬운사람 아니거든요!"


"누가 쉽대요? 세상 가장 어려워서 이렇게 고생중인데. 이상한 눈은 뭐에요. 뭐 사심담아 쳐다본건 맞으니까. 엄한생각한다고 했잖아요. 손은 잡고 싶으니까. 키스도 하고싶으니까. 이상한 생각 뭐했어요? 야한생각? 궁금하다. 그리고 민기씨가 거부 안했잖아요. 그래서 숙제 내준건데. 숙제는 안풀고 화만내면 어떻게 해요"


버럭 성질을 내는 자신과는 다르게 차분히 민기가 하는말에 다 대답하면서도 민기의 손을 계속 만지작 대다가 이내 손을 놓아주고는 얼굴을 가까이 붙여 왔다.


"그래서 숙제 풀었어요 안풀었어요"


"자..잠깐만요 왜 ...자꾸 붙어요.."


"채점하려구요. 틀리면 나 하고픈대로 할생각인데"


민기는 그말을 듣고는 더욱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삐죽삐죽 뭐라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다가 이내 입을 앙 다물었다.


"말안할거에요?"


종현이 마지막 질문이라는듯 민기의 입술 근처까지 다가와 말했다. 그제서야 민기가 삐죽거리며 입을 열었다.


"정답을 말해도..오답을 말해도.. 어짜피..결과가 같..을거 같은데요...."


"와우. 참 잘했어요. 정답이에요"


종현이 침착하게 웃으며 민기에게 입을 맞추어 왔다. 능청맞게 웃으며 입술을 가르고 들어와 뻣뻣하게 굳어있는 민기를 안아 침대에 편하게 기대어 주었다. 민기의 입속을 유영하며 종현의 손이 민기의 옷속으로 타고 들어가자 놀란 민기가 종현의 손을 잡아왔다.


"그....."


민기가 뭐라고 말을 하려다 말자 종현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못하게 하면 덥칠거에요"


"아..아니 그!!게 아니..라!......"


"끝까지 안할거에요. 겁먹지 마요"


"아뇨!!그거말고!! 그..그러니까......어............어.......우리의 관계가 음 그러니까............"


"말해봐요"


"...어......그니까.....원래 이렇게..막..연애라는게 막..스물쩍..이렇게 시작..하는거..에요?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막..키스하고 마..만지고..그.."


필시 민기는 자신이 하고있는 말들이 종현의 인내심을 단축 시킨다는걸 모르고 하는게 분명했다. 종현은 잡고있던 침대시트를 잡아 쥐며 당장 민기를 덥쳐버리고 싶은 기분을 꾹 참으며 대답햇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 우린 지금 둘다 말만 안했을뿐 뭘 원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스리슬쩍 넘어가고 있는거고. 설마 아직도 모르는건 아닐테고? 나 지금 만지고싶어서 죽을거 같은데 대답은 나중에 하면 안돼요?"


종현이 미간을 좁히며 빠르게 말을 뱉어내자 민기의 터질거 마냥 빨개져선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닿아있는 신체부위에 변화가 느껴져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겟어서 민기는 그저 벌겋게 변한 얼굴을 가리는것 말고는 할수있는게 없었다.


말없이 붉어진 얼굴을 가리느라 바쁜 민기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종현이 속삭였다.


"어제 민기씨가 그빵 먹는거 보고 나 그자리에서 덥칠뻔 했어요. 지금도 상상되서 미칠거 같아요. 그러니까 손안치우면 무슨짓 할지 몰라요. 난 신사가 아니에요"


거기까지 들은 민기는 잽싸게 손을 치웠다. 종현이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입술을 묻어 오는 종현의 입김에 민기가 입을 열어주자 빠르게 파고들어왔다. 축축한 소리를 내며 한참을 핣아내다가 도망가는 민기의 혀를 붙잡아 쓸어낼때마다 바르르 떨어왔다. 뿌리까지 뽑아낼듯 깊게 빨아들이면 빨아들이는대로 풀어주어 핧아내면 또 그대로 정직하게 반응하는 몸짓에 종현의 손이 과감하게 옷속으로 파고 들었다. 허리를 쓸어내리는 손에 움찔 반응하자 종현이 입술을 떼내어 제입술을 핧고는 탁한 눈으로 민기의 입술을 손으로 훔쳐내었다.


"입술 부었어요. 피부가 약하구나"


종현이 말하는게 뇌로 바로 들어오지 않는 민기는 한참이나 무슨말인가 고민해야했다.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종현의 행동이 더 빨랐다. 민기가 입고 있던 티셔츠를 말아 올려 예민해져 있는 살을 물자 따끔함에 소리가 입밖으로 튀어 나왔다.


"아!!"


종현이 민기의 속살을 물어 멍울을 만들어 내며 욕심을 채우는 동안 민기가 할수 있는건 따끔함을 참는것과 제몸을 훓는 종현의 손을 저지하는것 말고는 없었다.

한참이나 흔적을 남기던 종현 고개를 들어 민기의 옷을 내려주고는 짧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몸을 떼어내 욕실로 들어갔다.

민기는 모르려 해도 모를수가 없는 상황에 침대시트에 얼굴을 묻고는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붙어있는 내내 제허벅지에 닿아 불끈거리던걸 못느꼇을리가 없었다. 알지만 자기가 해줄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모르는 민기가 해줄수 있는건 없었다. 종현이 자신의 본능을 잠재우러 자리를 비운사이 민기는 민기대로 종현과 별다를바 없는 변화에 머리속에 양을 세어야만 했다. 가라앉아라 가라앉아라 수없이 제자신에게 되새기며.




종현이 욕실에서 나오자 민기는 차마 종현의 얼굴을 쳐다볼수가 없었다. 그 민망함을 어찌할지 몰라 이불속에 파뭍혀 숨어 있자 종현이 잘준비를 하며 조용히 말했다.


"다음엔 안참을거에요. 그리고 거기 계속 그러고 있으면 더 괴롭히고 싶을거 같은데"


민기가 그말에 이불을 훽 걷고 나오자 종현은 기가 찬듯 민기를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그렇게 잽싸게 반응할것도 없잖아요. 안덥친다니까 오늘은"


"...............자..잘자요"


뻘쭘함에 잘자라 인사하고 고개를 돌리려 하자 종현이 민기를 잡아 왔다.


"아직 못한말 있는데"


"어떤거요?"


"민기씨"


"네"


"나랑 연애 할래요?"







by. 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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