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릴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종현은 도예 쪽으로 재능이 있었다. 그림에도 재능이 있던 종현은 자신이 빚은 것들에 간혹 그림도 같이 어우러지게 만들어 재주를 뽐내었다. 그 재능을 살려 청자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세계 대회에서 큰 상을 받으며 종현의 인생엔 명예도 돈도 모두 빠르게 찾아왔다. 그렇게 종현의 인생은 거침 없이 평탄하게 잘 흘러가는것처럼 보였다.남들에게는.


딱 한가지 종현에게 없는것을 굳이 찾자면 그건 사랑 정도 였다.


지구에 사는 인간들에게 첫사랑에 성공 하셧나요 라고 물어봤을때 아마도 80% 정도는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무엇이든 처음 이란건 매우 어렵다. 하물며 대부분 이른 나이에 찾아온다. 모든게 미숙한 나이에 찾아오는 첫번째는 쉬울수가 없다. 어려운건 실패하는 경우가 더많다. 경험 해보지 못했기에 대처방법도 미숙하고 미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도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선을 알수 없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법도 잘모르고. 그렇기에 종현이 첫사랑에 실패 한건 어쩌면 당연하다 해도 이상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첫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모두 두번째 사랑을 실패하진 않는다. 그러나 간혹 두번째 세번째 사랑도 실패하는 사람이 있고 또는 종현처럼 그 감정에 질려서 두번째는 시도 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는 했다.


종현의 첫사랑은 18살. 인생에 가장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나이에 찾아 왔다. 손재주가 뛰어 났고 외모 또한 어딜가나 부러움을 샀으며 성격 또한 큰 굴곡이 없던 종현은 어딜 가서나 사랑받는 사람이였다.


종현은 같은 예술 학교를 다니는 친구를 사랑 하게 되었다. 수업이 끝난 어느날 음악실을 지나 가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그친구의 주변만 환하게 보였다. 처음 느껴보는방식의 호감이였고 사랑 받는데 익숙한 종현은 호감을 표시 하는데에도 인색 하지 않은 사람이였다.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던 그 친구는 종현의 적극적인 호감표시로 금새 가까워 졌다. 종현이 내 어디가 좋냐 라고 묻는 말에 그친구는 해사 하게 웃으며 남들과 저를 다르게 대하는 모습이 좋다 말하곤 했다. 

인기가 많았던 종현이 제자신을 특별 하게 대우해주는것이 좋다며 수줍게  웃던 그 친구와는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했다.


물론 둘 모두 남자라는것도 큰 걱정거리는 아니였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똘똘 뭉친 어린 나이에 찾아온 첫사랑엔 장애물이 있을 수록 불타오르는 법이니까. 그런 둘사이에 거칠것 없던 사랑이 주춤하게 된건 정말 너무나 본능적인 문제였다.

종현도 그친구도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남자임을 각인 시키고 싶어했다. 종현도 그친구도 모두 제밑에 서로를 두고싶어 한다는건 의외로 양보의 접점이 보이지 않는 원초적인 기싸움이였다.


사랑하니까 양보 하라며 서로 싸웠다. 그리고 둘은 차라리 포기했다. 키스를 하며 숨결을 나누었지만 거기까지. 더이상은 서로를 위해 바라지 않았다. 아니 종현은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친구가 빈교실에서 다른아이와 몸을 섞는걸 보기 전까지.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보라는 종현의 앞에서 그친구는 변명도 하지 않았다. 보는것 그대로 사실이라 말하며 사랑하지만 본능이 전혀 해소되지 않는 그 관계가 어렵고 싫다고. 아직 어린 나이에 그렇게 어렵고 힘든 사랑을 굳이 고집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종현의 첫사랑은 끝이났다.


본능 앞에서 져버린 사랑이란 감정에 다신 빠지지 않으리! 하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였다. 그저 사랑이란게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구나 싶어졌다. 언제나 모두에게 사랑 받으며 살았던 종현에게 사랑은 모든걸 가능하게 하는 큰존재였다. 그러나 제 첫사랑이 너무나 쉽게 실패해 버리자 종현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나 별것이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 하였다.


그뒤로 종현이 사람을 사귀지 않은건 아니였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만난게 아니였을뿐 . 애정이 없는 만남은 항상 끝이 좋지 않았고. 종현은 그렇다 해도 큰 미련이 없었다.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면 되었으니까.


그건 종현이 26살이 될때까지 계속 반복 되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그친구가 누군가를 위해 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기전까지.


어째선지 종현은 그얘기를 듣자 미묘하게 기분이 좋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얘기를 들은날부터 매일 매일 조금씩 조금씩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종현은 답이 나오질 않는 우울함에 고민이 되었다. 무엇이 이리도 비참한 기분이 들게 하는것인지. 그러다 어느날인가. 그날도 항상 다니던 단골 가게에 들어가 바에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을때였다. 처음보는 바텐더가 술을 내어 주기에 새로 왔는가 했다. 그런데 가게 사장인듯 옆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걸 곁듣게 되었다.


"첫사랑은 실패해도 괜찮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에요. 분명 다음사랑이 찾아 올테니까 울지 말아요. 이건 내가 주는 선물. 진영씨 그사람 많이 좋아하는것 같았는데. 이렇게 우는거 보니까 속상하다"



첫사랑은 실패해도 괜찮다라...


종현은 그말을 곱씹었다. 서툴러도 괜찮았던 걸까. 실패했어도 실망하지 않아도 됐던걸까. 종현은 그말이 이상하게 머리에 남았다. 그저 머리에만 남아야 했는데 종현은 술기운에 그친구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야.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말해]


"만약에 내가..그때 네가 원하는대로 했다면 그러면 우린 지금 어떻게 됐을까?"


[.................]


"대답 안해줄거야?"


[종현아..지금 11시인건 알아? 몇년만에 늦은시간에 전화해선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우리가 헤어진게 몇년전인데. 나한테 전화한건 맞는거지?]


"맞아. 황민현 너한테 했어. 혼자 술먹는데 술집 사장이 한말이 계속 맴돌아서. 난 너 많이 좋아 했거든"


[알아. 네가 날 얼마나 좋아해 줬는지. 그렇지만 지금은 이미 지난일이잖아. 그렇지? 술 그만 마시고 빨리 들어가. 끊는다]



끝까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저와 민현을 갈라 놓은건 그저 서로를 사랑함에 대한 온도차이 뿐이였단걸. 종현은 어쩌면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대답을 드디어 들은 기분이였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김종현은 황민현도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만큼 사랑할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황민현이 김종현을 사랑함에 있어 그감정의 무게는 종현과 달랐다.


종현이 포기할수 있는게 더 많은 사랑이였을뿐 이라는걸 뒤늦게 깨닳았지만. 종현은 그저 그런 이유로 제 첫사랑이 그렇게 쉽게 끝났다는게 싫었다. 실패란걸 해본적이 없는 삶에 유일한 실패로 자리 잡았던 종현의 첫사랑은 이미 너무 멀리 지나가버린 기억마저 흐려져 추억하기 어려웠지만 내내 종현의 인생에 오점처럼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단 그남자의 말에 종현은 웃기게도 괜찮은거구나 위안을 받았다. 종현은 그날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 패배를 인정하는 자축주를 마셨다.







물론 종현에게도 이런 망상이 한번쯤은 있었다. 술을 진탕 퍼먹고 다음날 눈을 떳을때 옆에 누군가가 있던 흔적을 발견 하는것. 그러나 그 망상 속에서는 종현은 홀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 호텔 혹은 모텔이였으며 전날의 기억은 모두 날아가 있는 그런 상태였다. 지금의 현실처럼 제옆에 남자가 누워있고 가정집이며 어제의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모두 떠오르는게 아니라.


눈을 떳을때 낯선 천장에 의문이 들었다. 모텔?호텔?뭐지? 눈을 굴려 확인해 봤지만 어떻게 보아도 평범한 가정집인듯 한 구조.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옷을 걸치지 않은 사람의 등이 보였고 저 또한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그때부터 종현은 멍하니 앉아 이게 무슨일인가 기억을 되짚었다. 자주가던 술집에 가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마시던게 다 떨어져 또 시키고 그러다가 처음으로 정신이 몽롱해질 때까지 술을 마셨다. 가게 사장인듯 했던 그가 가게문을 닫을 시간이라고 말을 해주었으나 종현이 정신을 못차리자 데려다 주겟다며 집주소를 부르라 했다. 종현은 차안에서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눈을 떳을땐 낯선곳이였고 남자는 잠든 제자신을 길바닥에 버릴수 없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왔으니 자고 내일 아침에 가라며 친절하게도 침대를 내주었다.


그리고 종현은 그 친절한 남자를 덥쳤다. 미쳤네 진짜. 종현은 울리는 머리를 지긋이 누르며 생각했다.

대체 왜 덥친거지. 거기까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다만 제밑에 깔려 신음 하며 괴로워 하던 남자의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종현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던 작은 엉덩이가 떠올랐다. 대체 몇번을....

거기까지 생각난 종현은 제자신이 너무 황당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술을 절어 밑도 끝도 없는 원나잇이라니.


종현이 부시럭 거리자 남자가 잠에서 깻는지 뒤척이다 종현을 보더니 가라 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안가고 뭐해요?"


종현이 뭐라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자 남자가 말을 이었다.


"어짜피 술먹고 사고친거 이제 와서 나랑 미래 논의할것도 아닐텐데 출근 안해요? 오늘 평일이에요. 난 더자야해서 빨리 가줬으면 좋겠는데. 배웅 할 사이는 아니니까 알아서 문잠그고 가요"


남자는 제할말만 하고는 졸린지 다시 잠들었다. 종현은 축객령에 몸을 일으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내내 술이 덜깨 정신이 없었다. 우선 자고 일어나 뒷일을 생각하자며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모자른 잠을 위해 침대로 뛰어들었다.


종현이 눈을 뜨고 물을 한잔 마시고 해장을 하면서 기억은 점차 또렷해 졌다. 술을 얼마나 퍼먹었는지 계산도 하지 않고 나왔다. 남자의 침대에 누워 그남자의 팔을 잡아 끈건 자신이였다. 

그리고 뭐라고 말도 한것 같은데 그부분은 계속 기억이 가물했다. 그다음으로 생각 나는건 남자의 몸안으로 파고 들어가 하고싶은 만큼 해댄것이 기억났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콘돔도 끼지 않은채 남자의 안에 사정해댔다 계속. 김종현 미쳤구나. 최소한의 예의도 안지켰어.



종현은 해장국이 아까울 만큼 자신이 쓰레기처럼 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의를 베푼 사람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종현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이른 오후 시간. 아직 가게가 문을 열시간은 아니였다. 오픈하자마자 갔다가는 소금이 뿌려지고 쫒겨 날지도 모르니 종현은 문닫을 시간즘 사과하러 가야겟다 생각했다. 계산도 꼭 하고.





평일이니 밤12시쯤이면 사람이 줄지 않을까 싶어 집근처에 유명한 디저트집에서 디저트를 준비하고 왠지 그걸론 부족한듯해서 눈에 띄인 꽃집에 들어가 꽃을 샀다. 그리고는 이내 후회했다. 사과하러 가는길에 무슨 꽃인가 싶어서. 그러나 이미 산걸 버릴수도 없어 그냥 들고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앞에서 종현은 고민했다. 들어가서 뭐라고 사과를 해야하나. 한숨을 내쉰 종현은 가게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예상대로 가게안은 평일인지라 한산했다. 종현은 두엇정도 있는 테이블을 지나 바근처로 다가갔다. 오늘은 종현이 아는 바텐더가 있었다.


"음..도경씨 사장님 계세요?"


"안녕하세요 김선생님. 사장님 주방에 계세요. 불러드려요?"


"네. 드릴말씀이 있어서"


바텐더가 곧 남자를 데리고 나왔다. 남자는 종현을 보자 인상을 찌푸렸다. 종현은 사과부터 하였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무척 실례를 한것 같아서 사과 드리러 왔어요. 저기..도경씨 제가 어제 술이 너무 취해서 결제를 못하고 갔어요. 항상 먹던대로 새로 주문 했으니까 계산좀 해주세요"


종현은 카드를 도경에게 넘겨주고 제앞에 서있던 남자에게 디저트와 꽃 그리고 선물용으로 만들어 두었던 화병을 내밀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기억은 다 나고요?"


"사실..좀 드문드문 나긴 하는데 제가 사고친건 기억나요. 정말 죄송했어요"


남자는 짧게 한숨을 쉬더니 내밀어진 선물을 받았다.


"이걸로 떼우려고요?"


"아뇨. 이건 그저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어서 준비한거에요. 언짢으셧다면 죄송합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눌수 있을까요"


남자는 구석진 테이블로 종현을 안내 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종현이 말을 꺼냈다.


"집에 돌아 와서 생각해 보니 제가 그냥 사과만 드리고 넘어가기엔 끼친 페가 너무 커서요. 불쾌하셧을 기분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혹여 제가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다라던지 필요하신 도움이 있다던지 하면 폐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받아주셧으면 하는대요.."


종현이 기어코 돌려 한말을 남자는 짧게 쳐내었다.


"뭐 댓가를 치를테니 말해달라? 돈이라도 주시게요?"


종현이 차마 뭐라 대답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자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듯 헛웃음을 지었다.


"몸으로 폐끼친걸 뭘로 갚겠다는건지 모르겟네. 어쨋든 술값은 계산하셧으니 되었고 술먹고 사고친거 이제와서 따져봤자 이해소득 날거 없으니 꽃까지 사들고 정중하게 사과하러 온걸로 퉁 칩시다. 그리고 술은 적당히 드시고. 난 바빠서 이만"


남자는 종현의 행동이 황당 한듯 웃으며 쌩하고 들어가 버렸다. 종현은 다시 우울해졌다.

이게 무슨 민망한 경우인가 부끄러워져 어제 잔뜩먹고 사고를 쳤지만 오늘은 적당히 먹으면 괜찮겠거니 싶어져 바텐더 도경에게 술을 요구했다.






아무래도 종현은 술을 끊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종현이 눈을 떳을땐 어제 보았던 그 천장이 또 보였다. 그리고 이번엔 기억 조차 나질 않았다. 무슨짓을 한건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들고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리자 옆에는 어제와 같은 자세로 역시나 남자가 잠들어 있었다. 기억은 전혀 아무것도 나지 않았지만 어제 아침만 해도 안보이던 얼룩덜룩한 키스마크가 남자의 몸에 여러군데 새겨져 있는데다 제 하체에도 정사를 나눈 흔적이 여실했다.


머리가 깨질듯 아파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사고친것도 한번이 겁났지 두번째는 덜 무서웠다. 종현은 대체 왜 또 자신이 여기 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마도 이번엔 자신이 술먹고 제대로 필름이 끊겼고 사장이 또 할수없이 데리고 온듯하다. 설마 또 덥치겟나 싶어서. 그런데 아마도 종현이 또 덥친듯 했다. 일어나면 무릎꿇고 사과를 한다음에 한대 얻어맞더라도 사과하고 나가야겟다. 울리는 머리를 붙들고 종현은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자 곧 잠들었다.



종현이 다시 눈을 떳을땐 한낮이였고 두통도 가라앉았다. 우선 씻고 싶어져 욕실로 들어가 씻고나왔더니 남자가 일어나 있었다. 씻고나오는 종현을 보더니 황당하다는듯 한마디 던졌다.


"이봐 손님.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거야? 호의를 베풀었더니 덥쳐놓고 하루만에 되풀이 하더니 이젠 내집 욕실까지 맘대로 막쓰네. 개념이 없어?"


"죄송합니다. 어제밤일에 대해선 다시 사과드릴거고 우선 깻는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욕실을 빌려썻어요. 그..준비되실때까지 기다리겟습니다. 옷..입으시죠"


종현은 자신이 등에만 그래놓았나 했는데 남자의 가슴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밤새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김종현! 속으로 제자신을 욕하고 있자 남자가 한숨을 쉬더니 침대 밑으로 다리를 내딧었다. 살짝 휘청이길래 놀라 붙잡았는데 남자가 작게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표정이 싸늘해져 눈을 마주칠수가 없었다.


"아.....씨발..안에다 싸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짜증이 가득베인 말에 종현은 제짓인줄은 알아서 그저 죄송합니다 하고 작게 사과하는것 말고는 할수 있는게 없었다. 남자가 씻으러 들어간 사이 침대를 정리하다 이내 민망해졌다. 진회색의 침대커버에는 점점이 하얀 자국들이 수없이 말라붙어 있었다. 말안해도 무슨 자국인지 예상되어 죄책감이 심하게 몰려왔다. 남자는 씻고 나와서 종현을 보자 진심으로 짜증난 얼굴로 얘기했다.


"사과 필요없고 선물들 필요없고. 나한테 진짜 미안하면 앞으로 가게 출입 금지. 나타나지 맙시다. 이건 뭐 내가 술팔지 몸파는거 아니잖아? 이름도 모르는 사람한테 이틀이나 몸을 내줘야 겟어? 이틀내내 콘돔 없이 했으니 혹시 모를 경우 대비해서 연락처 적어 놓고 나가요. 다시는 안마주치는 걸로 합시다. 알겟어요?"


남자가 화내며 하는 말에 틀림이 하나도 없어 종현은고개를 끄덕이며 제 연락처를 적어두고 마지막으로 다시 사과한뒤 그집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술집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by.렌제이의 사생활

-----------------------------------------------------------------------------------------------------------------

P.S1 Hot Red Spicy의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재밌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P.S2 핑숲이가 끝나고 바로 연재하려 했으나.. 멜팅포인트라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프로젝트 9월호 주제가 마음에 들어서 신청했거든요. 그거 작업하느라 비축분이 없어서 조금 늦게 올리려다가 틔터에 또 이쁜말을 해주신분 때문에 맘이 포르르 녹아서 올려용.( 비축분 없는데 클났네옄ㅋㅋ)

프로젝트용은 초고작업이 끝났어요! 멜팅포인트9월호가 나오면 포스타에도 주소 올릴게요. 그것도 같이 즐겨주셔요!

렌제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