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씬 불편하신분들은 pass 해주세요. (초입에 있습니다.) 미약하나마 +15 정도?













대형이든 소형이든 사고를 친건 친거고 정신을 차렸으면 수습을 해야했다. 뭘 어디서 부터 정리해야 하는건지 아무것도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엎드려 잠들어 있는 민기의 등에 수놓아져 있는 꽃잎들을 보자 다시 입맞추고 싶단 생각은 머리속에 확실하게 떠올랐다. 의구심이 들었던 감정을 깨닫고 나자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밀려왔다.


내가 이렇게 적극적인 인간이였던가. 어떤 계기로 숨겨져 있던 감정에 눈 뜬건지는 아직도 모르겟지만 민기에게 가지는 감정이 성적욕구를 포함한 것만은 확실했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또다시 몸이 달아 올랐다. 조심스레 엎드려 있는 민기의 등에 키스했다. 몸을 겹쳐 넣고 허리를 끌어 안아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항상 풍기는 달큰한 냄새가 아니라 익숙한 클렌져 냄새가 나자 당장이라도 본능이 의지를 배반할것만 같은 흥분이 일었다.


머리속에 지난밤 민기의 달뜬 신음성만이 차오르자 이성과 몸은 서로의 의지를 배반했다. 이성은 멈추라 하고 몸은 그렇게는 못하겠다 하고. 만지고 싶다. 머리속을 가득  채운 본능은 어느새 몸에게 명령을 내렸다. 밤새 더듬었던 몸은 여전히 내손길을 기억했고 달콤한 맛을 보았던 내 몸은 스스로 원하는 곳으로 파고들었다. 아무런 방해도 제지도 받지 않은 자유로운 두손과 내몸은 욕구를 충족 하고픈 본능에 따라 자고있던 민기의 몸을 희롱하며 기어코 잠들어 있던 민기를 깨웠다. 잘 자다가 봉변을 당한 민기만 빼고 정말 화창한 아침이였다.


과음을 하고 숙취에 시달릴게 뻔했던 민기는 아침부터 달려드는 양심 없는 나때문에 정신없이 시달리고서야 자유를 찾았다. 화낼 기운도 없이 다시 잠드는걸 보고 그제서야 양심이 찔려왔지만 이미 저지른일. 

민기가 일어나면 분명 화를 내겠지만 허벅지 사이로 흥건히 내 흔적을 그대로 묻히고 잠들어 있는 민기를 쳐다보자 미묘한 소유욕이 충족되는 느낌에 깰때까지 그대로 두었다. 민기는 그날 오후 늦게서야 깨어났다.








"야........김종혀니.........."


"잘잤어?"


"하............ 어이가 없네 진짜"


"왜"


"양심없어?"


"응. 없어. 버렸어. 어제 밤에."


"아...하고싶은말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 짜증나!"


"씻을래?"


"그래 그거부터. 김종현 진짜 너무한거 아냐? 좀 닦아 주던가 하지. 이게 뭐야 온몸에.........진짜...........아...........씨!"



허벅지 사이사이 말라붙어 있는 흔적들은 나에게는 만족스런 소유욕을 선사했지만 민기에게는 수치심을 선사했으리라. 민기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이불에 파뭍는것까지 즐거이 구경하고 나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다.

민기네 집으로 건너가 욕실로 들어가서 바스볼을 두개 집어다 욕조에 풀어 주었다.

욕실 가득 달큼한 냄새가 가득 찰때 쯤 여전히 성난 얼굴을 한채 날 욕실에서 쫒아 내었다.



씻고나오면 분명 먹을걸 찾으리라 싶었다. 해장국을 배달시키고 갈아입을옷을 꺼내놓자 민기가 타이밍 좋게 나왔다.




"나 지금 기절할거같애 .머리아프고 속울렁거리고 배고파"



온몸 구석 구석 잘도 물어놨구나.어제의 나는.

상체고 하체고 얼룩덜룩 흔적이 없는곳이 없었다.




"옷부터 입어"


"왜. 더워죽겟는데. 아하....니죄가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냐. 찔려? 막 미안해?"


"아니? 안찔리는데? 내가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무시하고 덤빈게 누군데. 난 친절하게 이성잃기전에 도망갈 시간도 줬다"



민기는 아무리 취해도 다음날이되면 절대 필름끊기는 일없이 사고친걸 모두 기억하곤했다. 어제밤도 분명 모두 기억할거라 확신에 뻔뻔하게 나가보았더니 역시나.


"아씨!!약올라!!!!"


"성질 그만 내고 옷입어.빨리"



우리 둘의 흔적이 가득 묻은 침대 시트를 갈고 환기를 다시키고 나서야 해장국이 도착했다. 일요일 오후5시가 되어서야 첫끼니를 먹을수 있었다. 광란의 토요일밤은 너무 큰 여파를 몰고 왔다. 늦게일어났으니 늦게 잘수밖에. 새벽이 지날때까지도 잠들지 못하다 동이 터올때 즘에야 잘준비를 했다.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이던 민기는 졸리다며 보송한 새 시트에 누워 잘준비를 했다. 정리의 ㅈ 자도 모르는 민기의 어지름을 정리 하고는 씻고 나오자 민기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잠들어 있는 민기의 옆에 누워 허리를 가만히 끌어 당기자 거부없이 안겨들어오는 몸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해가 가득들어오는 창가. 커텐을 치고잘걸 그랫나. 월요일은 오전 강의가 없어서 늦잠을 자도 되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깻다. 밤새 안긴채 그대로 잤는지 눈을 떳을때도 여전히 안겨 자고 있었다.

21살의 아침은 생각외로 건강함을 주장한다. 더 붙어 있다간 다시 욕심을 부릴거 같아서 서둘러 떨어졌다. 씻고 나오자 민기는 어디서 찾았는지 과자 봉지를 들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아침도 안먹고 왠 과자야"


"당이 부족해. 열량 충족 중이야"


"나가서 아침먹고 학교 갈까?"


"나 학교 안갈건데?"


"왜?"


"왜?????? 왜라는 말이 나오냐. 이꼴로 강의들으러 가면 삼촌 귀에 들어가 불려가기까지 한시간도 안걸린다는데 내 고기를 걸겠어. 들들 볶일게 뻔한데 미쳤어? 핑계 댈수도 없는 자국이 아주 목에 뙇!!!! 자알도 새겨 놓으셨습디다 김종현씨. 보이는데다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은 없으셨나봐요!!안보이는데도 많은데!!"



주식인 고기를 걸 정도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날 흘겨 보며 대답하는 민기의 목소리는 살짝 격앙 되어 있었다. 하지만 화내는 포인트가 내 예상과는 달라서 웃음이 났다. 피식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겨우 갈무리하고 물었다.



"최민기씨  지금 왜 보이는데에 그래놨냐고 화내는 거야? 보통 친구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길일도 없겠지만..생기게 되더라도 우선 그 사건에 대해 화부터 내거나 하지 않아?사과를 하든.따지든. 술이 잘못했다든지.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뭐 그런거. 맨정신이였던 어제 아침일도 화낼지 알았는데 화 안내고 오늘도 엉뚱한 포인트에 울컥하는거 같고. 내가 예상하던거랑 너무 다르게 흘러가니까 내가 어느 타이밍에 변명이든 사과든 해야 할지 모르겟어. 나 지금 당황중인데 어째야해?"



"당황했다는 분께서  뭐이리 뻔뻔하게 할말 다하심? 그리고 이미 저질러진거 어쩔거야. 술먹고 취해서 먼저 덤빈건 난데 뭐. 할말없고. 술김이긴 했지만. 너 한번 덮쳐볼려고 했던건 사실이라 내가 너한테 화낼게 아닐걸? 니가 화내면 화내야 했지. 내가 도발 안했으면 아무일 없었을거 아냐. 게다가 끝까지 간것도 아닌데 뭐. 생각보다 더 좋았기도 하고. 그걸로는 너한테 뭐라고 할수가 없잖아?"



민기의 장점이자 단점은 이렇게 가감없이 훅 치고 들어온다는 거였다. 아직 내 감정에 대해 어떤 고지도 하지 않았기에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마음으로 행동했는지 모르는 상태일텐데 저렇게 솔직하게 자기는 그랬다고 얘기해 버리면 내가 더 욕심을 내게 되지 않겠는가. 할말만 하고는 다시 과자와 티비에 집중하는 민기를 바라 보며 혼자 속으로 만감이 교차했다. 앞으로 최민기를 꼬셔야 할텐데. 어떻게 꼬셔야 넘어 올까. 쉽지는 않을거 같으면서도 쉬울것만 같은 이기분은..?









학교에 안가겟다는걸 목티를 입혀 겨우 끌고 나왔다. 입이 만리장성 만큼이나 댓발 나와서는 굳이 자기를 끌고 나왔어야 하냐며 툴툴 거렸다. 강의 째고 놀려다 실패한 민기는 고기를 사준다고 하자 그제서야 입이 쏙 들어 갔다. 어디서 먹을것인가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을 나누며 학교안으로 들어서자 누군가 소릴 지르며 우릴 향해 질주해 오고 있었다.




"김종현이랑 최민기 찾았습니다!!!!!!!!!!!!!!"



민기는 소리가 난쪽을 쳐다보며 내게 물었다.


"뭐야 쟤네 왜 우리한테 뛰어와?"


"뭔진 모르겟는데 느낌이 쎄하네"


"그치? 튈까?"


"늦었어 이미. 뒤에서도 뛰어와. 너 나몰래 사고친거 있어?"


" 그럼 나만 찾지 넌 왜찾아."


"그러네. 뭐지?"




앞에선 우릴 찾았다며 소릴 지르며 달려오는 2학년 동기들 셋. 뒤에선 3학년 선배들 두명. 

이게 뭔일일까 싶었다. 우리 앞에 모여든 다섯명은 매우 비장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자기네 동방에 함께 가주길 요청했다.

코스튬플레이 동아리의 일원인 5명이 우릴 격하게 쫒아 온 이유는 하나 였다.

민기에게 메인 호객꾼 역활을 부탁하러 온거였다.


연영과와 애니과 사람들로 대부분이 이루어진 코플동아리는 매년 축제마다 주제가 다른 주점을 여는데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매년 애니과와 연영과 신입생중에 n명을 뽑아 코스튬플레이를 시킨다는거였다.신입생들은 메인 호객꾼이 되어 주점으로 손님을 끌고 오는 역활을 해야만 했다. 작년엔 처음주제가 뭐였는지는 몰라도 민기가 코스튬을 하기로 정해지자 여장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미녀와 야수가 주제였는데 미녀는 최민기, 야수는 황민현 이였다.

작년 주점이 매우 성황리에 끝나서 올해 또 여장을 준비한 모양인데 맡기로 했던 신입생이 운이좋게도(?) 여가를 즐기다가 다친것.



"그럼 신입중에 골라야지 왜 민기한테 얘길해"


"그러고 싶은데 올해 신입생들은 인물이 없어. 다들 작년에 눈이 너무 높아져서"


"부탁좀 하자. 대신 주점 수익중에 일부 떼줄게"


"..............................."


"..............................."





계속해서 듣기만 하던 민기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올해 주제가 뭔데?"


"차파오.."


"중국 전통의상?"


"어.."




작년에 여장했던게 너무 흥해서 피곤했던 민기가 당연히 거절하리라 생각했는데 주제를 묻는게 영 불안했다. 역시나 그런예감은 잘들어 맞는다.


"오..............돈좀 벌리겠는데. 나 얼마떼줄건데?"


"어?어 7:3 해줄게. 우리가 7 민기 니가 3. 축제 마지막날 현금 박치기로 어때."


"에이 선배. 내가 차파오를 입을건데 3이요? 주점 하루이틀 하시나"


"그럼 원하는게 뭔지 얘기해봐. 최대한 맞춰줄게."


"음 축제 마지막날만 할거야. 그전엔 나도 놀아야지?? 나 작년에 일하느라 축제 구경도 못했어!

수익은 내가 5 동아리가 5. 거기에 하나더 여기 동아리방 두개쓰지? 작은방 내 전용방으로 줘. 짐 전부 치우고 정리하는거까지 조건이야. 정리 기간은 축제 시작하기 전날까지. 축제 시작하면서 부턴 내가 쓸수 있어야 해. 사용기간은 나 졸업때까지~그게 내 조건이야. 안맞춰줄거면 딴사람 찾고"



"헐..........야 동방까지..........좋아! 대신 우리도 조건 하나 더있어"



어지간히 급했는지 민기의 말도 안되는 조건도 다 수긍하겠단다. 기가막혀서 동기들과 민기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뭔데?"


"김종현 너도 같이 해야돼"


"저요?.........저더러 차파오를 입으라구요?"


"설마.... 원래 주점 주제가 색계 이였거든. 넌 30년대 정장이야"


"그런건 1학년들 시키면 되잖아요"


"안돼. 올해 여학생들 인기투표에서 니가 일등했다드라. 민기 5떼주고 우리도 남아야 할거 아냐"


"전 왜 무상노동이에요?"


"민기가 많이 떼가잖아! 둘이 알아서 나눠. 아 좀 도와줘. 동방 작은거 내줄게 어?"



나한테 하등 이익될게 없는 이 대화를 내가 왜듣고 있어야 하는거야. 내가 반응이 시큰둥 하자 동기들과 선배들은 민기한테 눈을 돌렸다. 민기는 잠시 고민하더니 환히 웃으며 그러겟노라고 대답했다.







by. 렌제이의 사생활

렌제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