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현은 민기가 도망가기 대회가 있다면 1등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샤워실에서 덥치고 나서 씻고 나왔더니 그새를 못참고 또 도망치고 없었다.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하자 불퉁한 목소리로 차에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천.천.히 하고 나와도 된다고 굳이 강조를 했다.

종현의 얼굴에 얄굿은 미소가 떠올랐다. 민기가 이렇게 강조를 하고 나면 어쩐지 들어주고 싶지가 않아졌다. 종현은 재빠르게 수건으로 머리를 가볍게 털고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집에서부터 종현의 차만 가지고 나왔는데 민기가 차키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 밖에서 기다릴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던 민기에게 조심히 다가갔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턱을 괸채 멍하니 무언가 혼자 궁얼거리고 있었다. 옆에 다가가 앉자 민기가 힐끔 보더니 다시 멍하니 시선을 멀리 두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자니 민기가 갑자기 종현에게 물었다.

"야.. 나 뭐하나 물어봐도 돼?"

"네. 물어보세요"

".......야.....웃지마..알았지?.."

"뭐가 궁금한데요?"

민기는 그뒤로 한참이나 고민하는듯 하더니 고개를 돌리고는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너..꼬시는..애들은......했어?"

"네?"

"흠흠..아니 그.....너한테..들이댔던 애들 중에....그.....아씨...."

민기가 말하기 민망했는지 말하다 멈추자 종현이 민기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민기가 말할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민기는 붉어진 얼굴을 진정시키고는 다시 천천히 말을 이었다.

"아니..우리 이번 컨셉때문에.. 고민하다가..난 이런쪽으론 경험이 없으니까..넌 경험 많잖아..그..침대위에서..사람들이 너..유혹할때..어떤행동들을 하나..아니면 어떤 표정인가..니가 제일 좋았던건 어떤건가..그냥 그런게 좀 궁금..해져서..내가 지금 이걸 다른 사람이랑..확인 할수 있는 것도..아니고.."

민기가 말을 마치자 종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런걸 다른사람이랑 확인하면 그건 바람피우겠다는 거에요? 우리 사귀자고 한지 이제 10일 됐는데 내가 너무 친절했나봐요. 벌써 딴생각을 하네?"

"아..아니 그게 아니라........왜 말이 그렇게 돼????그럴수가 없으니까..좀 알려달라는 거잖아!!"

"말로 하면 이해는 되구요?"

"안되도 뭐..어쩔수 있나 내가 그런 느낌을 잘 모르니까. 듣고 상상 해보고 야동도 봐보고..? 하.."

민기가 큰일이라는듯 한숨을 푹 내쉬자 그걸 가만 보고있던 종현이 픽 웃더니 입을 열었다.

"직접 해볼 생각은 없어요? 아 물론 나한테요"

종현의 물음에 민기의 얼굴이 터지다 못해 곧 피라도 뿜을것처럼 벌겋게 변했다. 어지간히 민망했는지 말도 하지못한채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찾느라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자 민망한듯 부산한 민기를 보던 종현은 재밌다는듯 시원하게 웃었다.

"아.. 진짜 그게 그렇게 당황할 일이에요?사실 섹시하게 라는건 몸이 알지 않으면 연기를 해야 하는데 상상해서 하는 연기는 가짜라는게 빤히 보여요. 무대에서 날 유혹해야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보고있는 시청자들과 관객들도 유혹해야 하죠. 근데 그게 가공해낸 표정만으로 얼마나 먹힐거 같아요?"

"....그렇지만 내가 너무 모르는 상태라..내가 너한테 뭘 해도..니가 반응도 없...."

민기는 말하다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입을 꾹 다물고 벌떡 일어났다. 종현은 씩씩대며 차를 향해 걸어 가는 민기를 따라 가며 말했다.

"흐응..내가 반응할지 안할지는 해봐야 아는거 아니에요? 왜 항상 해보지도 않고 도망부터 쳐요. 무서우면 나한테 부탁하면 되잖아요. 도와달라고. 말했잖아요. 당신이 부탁하는건 거절하지 않을거라니까?"

민기는 종현의 말에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그러다 종현을 향해 뒤돌아 물었다.

"언제까지? 네가 내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언제까지 가져도 되는데? 니말대로 난 겁쟁이니까 네가 더이상 나한테 관심이 없어지는 그상황이 겁나고 불안해. 네가 완벽히 내사람이라는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네말을 확신해. 지금의 우리 관계도 니가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이만큼 오지도 못했다는거 알잖아. 난 겁이 많아서 네가 그렇게 말해도 항상 겁나. 너에게 부탁할때마다 네가 혹시라도 거절하면 어쩌지 고민해. 너하고 나. 같은 감정인지 아닌지도 난 확신이 안서니까"

민기가 참았던 말들을 내뱉자 종현이 민기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왜요? 왜 당신이랑 내 감정이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난 당신에게 계속 꾸준히 말했는데. 겁쟁이 고양이씨는 내가 당신한테 욕정을 느낀다는게 어떤건지 이해가 잘 안되나 봐요?"

".......너 전에 남자 만난적 있는거 알아. 남자랑도 자봤잖아"

"만난적은 있는데 자보진 않았어요. 좋아한다고 고백하길래 난 남자를 만나본적이 없다고 사실대로 말했고 그쪽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괜찮으니까 사귀자고 했고 물론 시도해 봤죠. 근데 할수가 없었어요. 아무런 욕망이 안생겼거든. 자신한테 반응하지 않는 날 확인하고 쿨하게 헤어졌어요. 그런데 또 똑같은 상황인데 지금은 당신한테 뭘 어떻게 하고싶은지 말했잖아요. 그게 같은 감정일까요?"

민기는 종현의 말에 얼굴이 뜨끈뜨끈해졌다. 종현이 저에게 욕정을 느낀다는것 만큼은 잘 알고 있는 민기로서는 종현의 말이 어쩐지 위로가 되었다. 민기가 더이상 말없이 조용히 멈춰서 있자 종현은 민기의 옆에 서서 민기에게 말했다.

"난 당장이라도 확인 시켜줄수 있는데? 침대위에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요? 이왕이면 질투해주면 더 좋겠는데. 질투는 안나요? 나 키스만 잘하는거 아니에요"

종현이 말을해도 영 반응이 없자 종현은 핸드폰으로 조명을 키고 민기를 보고는 기분 좋은듯 활짝 웃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었는데 민기는 내내 부끄러워 하고 있었던듯 얼굴이 터질듯 붉게 달아 올라 있었다. 그모습이 왠지 흡족해서 종현은 서둘러 차문을 열고 민기를 태웠다.





차에 태우자 마자 민기에게 키스를 퍼붓던 종현은 발기한 제것을 민기의 허벅지에 문지르다 민기의 귓가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들어도 참기 힘들어서 내쉰 소리라 민기는 그게 왠지 기분이 좋은것 같으면서도 부끄러웠다. 저에게 분명 욕정하면서도 종현은 절대 민기가 불편해 하기 시작하면 그이상 손대지 않았다.

"아..죽을거 같아요 나. 하고 싶어"

종현이 몸을 떼내며 말하자 민기가 큰눈을 깜박거리며 어쩔줄 몰라 고민했다. 그러다 불룩한 종현의 앞섶을 보고는 고민하다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민기가 하는걸 가만 지켜 보던 종현은 제 시트를 뒤로 조금 젖힌채 민기가 조심스레 만져오는 손길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킬이 전혀 없는 민기가 아무리 손으로 위로해도 소용이 없자 민기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종현의 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종현은 휴지로 입가를 닦는 민기를 가만 보더니 바지지퍼를 올리며 말했다.

"당신이 겁먹지 않게 최대한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못참겠어요. 난 오늘 당신이 우리집에 왔으면 좋겠는데"

직설적인 종현의 말에 민기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러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나..방법...하나도 모르..는데.."

"나도 몰라요. 그때 만나던 사람은 자기가 준비했었거든..아..대신 들은건 있어요. 흐응..기억력이 좋은건 이럴때 쓸모가 있네요"

종현이 갑자기 핸드폰으로 무언가 검색하기 시작했다. 민기가 무슨상황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할때쯤 종현은 빙고를 외치며 네비게이션에 어딘가의 주소를 지정하고 차를 출발시켰다.








"여긴..대체..."

민기는 지금 자기 눈앞에 보이는 가게 간판을 힐끗 보았다가 가게 유리창에 크게 번쩍이는 남성 성기모양을 한번 보았다가 고풍스러운 나무문을 또 한번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성인용품을  파는 곳 같은데 어쩐지 가게 입구가 심상치 않았다.

간판은 멕시코요리점 같았고 유리창은 성인용품점 같았으며 고풍스러운 나무문은 어디 카페 입구같아서 통일성이라고는 단 한군데도 없는 가게를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뻘쭘히 보기만 한채 뻘쭘히 서있었다. 종현이 가게앞 도로에 주차를 하고 멍하니 서있는 민기의 옆으로 다가왔다.

"쌀쌀한데 들어가 있죠"

"여기..맞..아?"

민기가 믿기지 않는다는듯 묻자 종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여기 주인이 초보자들을 잘 도와준대요"

"대체..여긴 어떻게..알았어?"

민기가 의심스럽다는듯 묻자 종현이 별거 아니라는듯 대답했다.

"그남자가 알려줬어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는 얘기를 들어주다가 여기 주인을 만나게 되어서 상담 많이 받았고 자기 첫경험도 여기 주인이 소개해준곳에 가서 처음 파트너를 만났다고. 남녀와는 다르게 주의할것도 많고 무식하게 들이받으면 서로 힘들다면서 얘기하다가 이가게 얘기가 몇번 나왔었거든요.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걔..도..아이돌..이었..잖아.."

민기가 말하기 껄끄럽다는듯 말하자 종현이 그런 민기를 보며 웃었다.

"여기 주인이 입이 참 무겁다더라구요. 들어가보죠"

종현이 민기의 어깨를 끌어당기자 민기가 고개를 푹 숙인채 가게문을 들어섰다.




가게 안은 밖에서 본것처럼 괴리감으로 넘쳐 날줄 알았는데 어쩐지 들어서자 포근한 느낌이 가득했다. 따듯한 실내공기도 그렇고 가게 가운데 놓여져 있는 쇼파 테이블위에 남자가 무언가를 잔뜩 진열하고 있는 모습도 익숙한 동작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몫하는듯 했다.

"저..실례합니다"

민기가 작게 인사를 하자 쇼파테이블에 물건을 늘어놓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민기를 보며 방듯 웃어주었다.

"어서와. 기다렸어"

남자의 인사는 매우 특이했지만 그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민기는 남자의 인사에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진 상태로 가게를 슥 둘러 보았다. 그사이 남자는 쇼파에 앉아 종현에게 앉으라고 눈짓했다. 종현이 쇼파에 앉자 민기도 따라 쇼파로 가까이 다가가자 남자가 미간을 찌푸린채 말했다.

"아니..넌 이쪽에 앉아. 꼴보기 싫으니까 붙어 앉지마"

"네..?"

민기와 종현이 황당하다는 얼굴로 쳐다보자 남자는 민기에게는 환하게 웃으며 반대편 쇼파에 앉기를 권유했고 종현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니놈은 왜온거야? 뭐 용품 필요해서 왔겠지. 알아. 아는데. 울컥하네"

남자는 알수없는 말을 혼자 내뱉으며 얼굴표정이 씰룩씰룩 거리는게 보일정도로 종현에게 적대감을 표시했다. 종현이 이유를 알수 없어 인상을 찌푸리자 남자는 언제 그랬냐는듯 화사한 얼굴로 민기의 손을 가만 잡으며 다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지? 멍청한 아이가 빨리빨리 못찾아서 지켜보는 내내 내맘이 참 아팠단다. 그래도 이게 운명인게지. 28살의 11월이라니..참 웃겨 응?"

막 새벽이 지난사이 남자의 말대로 11월의 어느날이었다. 민기는 대체 남자가 무슨소릴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 당혹스럽게 종현을 쳐다 보았다. 종현은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남자가 민기의 손을 꼭 잡고 있는데에 신경을 쓰는듯 했다.

"그래서..아가..넌 마음을 정한거니?"

"네..?"

남자가 저에게 묻자 민기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러나 남자는 그런 민기에게 조금더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저 악마새..아니..흠흠..저 아이를 네 짝으로 정한거냐고 물었단다. 네 마음에 조금이라도 싫은 감정이 있다면 안받아 줘도 돼. 난 네편이란다"

종현의 인상이 험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자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은채 민기만 쳐다 보며 말했다. 민기는 어쩐지 이걸 대답해야만 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종현을 내 짝으로..? 민기는 생각하다 가능하다면 종현이 절 떠나지 않으면 저자신이 종현을 떠나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기는 가늠해 보지 않았던 감정이 밀려오자 갑자기 부끄러워져 얼굴이 약간 달아 올랐다. 그모습을 가만 지켜보던 남자는 민기의 손을 꼭 쥐며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표정만 봐도 알겠구나. 입밖으로는 꺼내지마. 저아이가 좋아할것을 생각하니 분통이 터지니까"

남자와 민기를 가만 보고있던 종현이 드디어 짜증이 났는지 입을 열었다.

"여기 주인분 안계십니까?"

"나야. 내가 주인이야"

"아니..당신말구요. 검은색 머리 카락을 가지신 분이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종현이 남자의 금발을 쳐다보며 말하자 남자가 아니꼬운 얼굴로 종현을 쳐다보았다.

"흥. 지편 찾기는. 그새끼 지금 없어. 내가 알아서 챙겨줄테니까. 가져가"

"하..아뇨. 용품 말고도 묻고싶은것들이 몇가지 있어서요"

"뭐. 나한테 물어"

까칠한 가게주인의 반응에 민기도 종현도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더 당황스러운건 내내 가게주인이 민기의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그 손좀 놓으시죠?"

종현이 거슬린다는듯 말하자 가게주인이 픽 비웃으며 민기의 손을 더욱 꼭 쥐었다.

"싫은데? 이런기회가 또 올줄 알아? 열받나보다? 니가 앞으로 평생을 내 아이한테 잘한다고 해도 분이 안풀려. 지척에 지짝을 두고 몇년을 고생 시키는 거야? 아무리 운명이라지만 멍청한것도 정도가  있지. 괘씸한것"

"대체 아까부터 무슨소릴 하시는거에요??"

종현이 슬슬 갈무리 되지 않는 감정을 고스란히 내뱉기 시작하자 가게 주인은 잘걸렸다는 표정으로 표정을 싹 바꾼채 민기를 보았다.

"저런놈이 진짜 좋으니? 내가 할말은 아니다만..왜 하필 저렇게 태어난 거야. 이게다 그놈 때문이야 쯧. 아가 잘생각해봐. 저렇게 성격 나쁜놈을 진짜 평생 데리고 살수 있겠어? 응? 아가 잘생각해야 한다?"

민기가 가게주인의 행동에 당황해 할즘 누군가가 가게문을 열고 들어왔다. 칠흑처럼 까만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던 남자는 가게를 보더니 입꼬리를 빙긋 올려 웃었다.

"손님들이 계셧군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꺼져"

가게 주인이 쌀쌀맞게 말하자 검은머리의 남자는 방긋 웃으며 쇼파로 다가왔다.

"어디보자..이런..꺼내놓은게 영 탐탁치 않네요. 제가 다른걸로 추천드려도 될까요?"

검은머리남자가 종현을 향해 묻자 종현은 자기가 찾던 사람이 이사람이라는걸 깨달았다. 자신에게 호의적인것 같은 느낌에 종현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말을 붙였다.

"몇가지 묻고 싶은것도 있는데요"

"그럼요. 궁금하실테죠. 자 이쪽으로요"

검은 머리의 남자가 종현을 진열대로 대려가며 민기의 손을 잡고 있는 가게주인의 손을 빤히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가볍게 손에 들고있던 펜으로 민기의 손을 쳐내었다.

"제가 손대면 안되니 어쩔수 없이 물건을 썻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잡고 계신 손은 이제 그만 푸셨으면 좋겠군요"

검은머리 남자는 정중한듯 거만하게 말했다. 민기가 남자의 기에 눌려 손을 풀어내려 하자 가게주인이 민기의 손을 더욱 꼭 쥐며 말했다.

"니아이나 신경써. 얜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적당히 해라. 내아이 못살게 굴 생각하지 말고!"

"흐응..그건 당신이 하기 나름인거죠. 지금처럼 계속 내 신경을 긁는다면 저도 장담 못합니다. 절 화나게 하지 마세요"

검은머리 남자의 눈이 무섭게 가라앉았다. 민기는 그 분위기가 무서워 가게주인이 제 손을 어서 놔주었으면 했다. 가게주인이 뭔가 울컥한 얼굴로 민기의 손을 풀며 말했다.

"애들 가고 나서 다시 얘기해"

"얼마든지요"

검은 머리 남자는 종현이 있는 진열대로 향했다. 그리고 내내 민기의 옆에 있던 가게 주인은 민기에게 테이블위에 있던 물건들을 보여주며 설명 하기 시작했다.

"저아이가 하자고 덤벼도 다 받아 주지마. 네 체력이 그렇게 대단치 않아. 자 오늘은 이거 써. 이게 최음제가 조금 들어 있는데. 처음이니까 너도 저아이도 어려울거야. 뭐든 처음만큼 어려운건 없단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열받지만..저아이가 잘 알아서 할테니 그건 걱정이 안되네. 그래도 오늘은 처음이라 조금 어려울테니까. 꼭 이걸 쓰도록해. 그리고 네가 짝으로 선택을 했으니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천성이 사람이 꼬이는 아이란다. 그래도 소나무 같은 아이니까 너무 그부분을 걱정하지는 마"

가게주인은 민기에게 용품을 어떻게 언제 써야하는지 알려주고 어떤걸 조심해야하는지 알려주었다. 중간중간 알수없는 소리들을 한것이 영 신경이 쓰였지만 알아들을수 없었기에 민기는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가게 주인 둘다 이상해요. 그죠?"

종현이 얼떨떨한 얼굴로 가게를 나오며 말했다. 민기도 차마 대답하진 못한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종현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민기는 분명 가게문이 닫히기 전 찰나 가게주인과 검은머리 남자가 키스하고 있는걸 보았다. 민기는 차에 타기전 한번더 가게를 힐끔 바라보았다. 이상한 기분은 어쩐지 영 가시지 않았다.





by. 렌제이의 사생활

렌제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