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기는 침대에 누워 여전히 두근거리는 심장을 꾹 눌렀다. 그러나 종현이 제 허리부터 골반을 쓸어 내리는 장면이 머리속에 떠오르고 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숨마져 가빠왔다. 민기는 결국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앉았다.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이유는 그저 이제 여름이라 더워서일뿐이라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까지 만들어가며 두근거리는 심장이 정상박동을 찾기를 기다렸다.





종현이 데뷔 확정조에 든 민기를 단독으로 마크하게 되자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그 이상한 관계성에 대해 말이 돌기 시작했다. 사실 민기도 궁금했다. 왜 종현이 아닌 자신이 데뷔 확정조에 들게 된것인지. 그러나 차마 그걸 실장에게도 사장에게도  물을수는 없었다. 민기는 잘 알고 있었다. 이건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걸. 스스로 자신이 뽑힌 이유를 의심하게 만들필요는 없었다. 민기가 뽑힌이유는 아마도 민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일 확률이 높았다. 특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였으니까. 

민기는 그런 자신에게 데뷔할수있는 유일한 기회가 이번 뿐일거란 확신 같은게 있었다. 이상하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데뷔의 기회가 없을거라고. 그래서 민기는 왜 종현이 떨어 졌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그 감정은 정확하게 이름붙이기는 어려웠지만 일종의 불안감과 비슷했다.

정당하게 얻어낸 자리였지만 의문을 가지는 눈길들을 향해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누가 보아도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것은 자신이였으니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약한 상태에서 따낸 자리는 쟁취의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걱정부터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되면 당사자는 불안감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민기가 그랬다. 자신의 얻어낸 자리였지만 어쩐지 그 자리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내자리가 맞는걸까. 


설사 다른 사람들은 비슷한 실력이라 하더라도 특출난 실력을 가진 종현은 달랐다. 실력도 외모도 아우라도 모든걸 다 갖추었는데 마지막 남은 한자리는 그의 것이 아니라 민기의 것이 되었고 민기도 알고 있는 그사실은 다른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의문이 될수 밖에 없었다. 다들 민기가 실력이 아닌 민기가 가진 이미지 때문에 연습생 생활 1년 만에 데뷔조에 들어가게 됐다는걸 눈치채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아이돌이라는게 실력만으로 되는건 아니라는걸 모두들 알고 있었지만 민기의 데뷔가 이례적으로 빠르다는건 다른 연습생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줄수 밖에 없었다. 하필 그가 차지한 자리를 두고 마지막 까지 이름이 논해진게 종현이었다면 더더욱이나.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종현이 아니라 가장 늦게 들어온 민기가 먼저 데뷔하게 된 상황은 민기에게 호의적으로 굴러가지 않았다.

같이 뽑힌 다른 멤버들도 꽤나 실력이 좋은 멤버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종현이 민기의 자리에 들어가도 혹은 다른 누군가의 자리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법 했다. 민기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3년이상 연습한 연습생들로 이루어 졌었고 민기보다 실력이 뛰어난건 사실이였다. 

결국 뒷말의 주재료는 연습기간이 짧고 평소 말없는 성격의 민기가 될수 밖에 없었다. 그저 대체 왜 최민기가 김종현 대신 뽑혔는가 부터 시작한 소문은 종현이 민기의 춤선생으로 개인 마크를 하게 되었음이 확실해 지자 민기가 김사장에게 몸을 대주고 꿰찬 자리라는 소문 까지 나기 시작했다.

물론 30명 남짓한 연습생들 사이에 소문이기에 소문은 얼마 가지 않아 민기의 귀에도 들어갔다. 민기는 불쾌했지만 참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데뷔가 확정되어 지고 민기에게 불편한 시선들이 집중되었기에 민기의 행동 하나하나가 연습생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상황이였다. 그러니 다른 연습생들에게 해명을 할 기회도 들어줄 사람도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자신이라면 당장 연습생을 관둘지도 모를만큼 불쾌했을 제안을 서스럼없이 받아 들인 종현은 순식간에 부처 만큼이나 마음이 넓은 사람으로 변해 있었고 자신은 남의 자리를 몸으로 빼앗은 파렴치한이 되어 있었다.

쑥덕거림은 민기가 어쩔수 없이 무시하는 사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연습생들 중 몇명이 종현을 붙들고 민기에게 자릴 빼앗긴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억울하지도 않냐며 싸움을 부추기면서 남은 연습생들끼리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사실을 전해 들은 민기는 더이상 무시할 일이 아니란걸 알아 챘다.

민기가 김사장을 찾아가 왜 종현이 아니라 저를 뽑았는지를 물었다.

"너도 알다 싶이 너한테 실력을 바란게 아니야. 다른 애들이 실력을 커버 할거라면 팀에 확고한 얼굴 마담이 필요해. 아이돌은 이미지야. 그이미지를 맡은 사람이 어떤 역활을 해주는지에 따라 그 팀의 운명이 갈리지. 네 장점은 남자 인데도 예쁘단 말이 먼저 나오는 외모야. 그리고 놀라운건 예쁜데 실력까지 꽤 괜찮거든. 팀의 얼굴이 될 네가 그렇다면 사람들은 팀의 다른 멤버들에게도 기대를 하게돼. 외모와 실력 모두. 그게 네가 팀에 들어간 이유야. 근데 이런건 왜물어?"

"제가 사장님한테 몸팔아 차지 했단 소문이 나기 시작해서요. 저 아닌 김종현이 뽑혀야 했다는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있고 김종현은 사장님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고요. 제 생각에도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이유로 절 뽑으신것  같았는데 다들 김종현이 데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그걸 입밖으로 꺼내 물어보는 순간 이미지 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제가치가 떨어질것만 같아서 겁났거든요. 

이 회사에 있는 모두가 다 알잖아요. 김종현한테는 아무도 실력으로 안된다는거. 그런데도 김종현이 아닌 내가 뽑혔고 사람들이 알고 싶은건 왜 내가 되었느냐가 아닌 김종현이 왜 떨어졌냐 겟죠. 그게 김종현을 비웃기 위해서든 절 폄하하고 싶어서든. 그래서 그들에게 제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몸팔아 얻은 자리는 아니라고 확언을 해야만 해서 확답을 얻으려고 여쭤봤어요. 어쨋든 저도 살아 남아야 하거든요"


민기는 김사장에게 사실대로 가감없이 대답했다. 돌려 말하든 거짓말을 하든 이런 질문을 하는것 자체가 우스웠다. 기껏 저를 데뷔시키겟다는 사람에게 찾아가 왜 뽑았냐고 따져 묻는 상황이라니. 민기는 그게 얼마나 웃긴 짓인지 알면서도 물을수 밖에 없는 자신이 참으로 하찮다 여겨 졌다.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결국 스스로 묻는 꼴이 너무나 치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였다. 그런 민기의 속내를 읽은듯 김사장은 무슨말을 해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얼굴로 민기를 바라 보았다.민기는 그런 김사장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리다 사장실 입구에 난감한 얼굴로 서있는 종현과 눈이 마주쳤다. 민기는 보이고 싶지 않은 제 감정의 밑바닥을 보여준것만 같아서 얼굴이 달아 오를것만 같았지만 참아내며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종현과 민기는 특별한 접점이 없던지라 데면데면한 사이였다. 워낙에 실력차이가 났기에 한번도 연습실을 같이 써본적 조차 없는 서로의 이름과 얼굴만 알뿐 지나다니며 어색한 인삿말도 제대로 나눠본적이 없는 사이였다. 하물며 데뷔의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사이였는데다 현재는 민기의 춤선생으로 내정까지 되어있는 심지어 자신보다 어린 상대였다. 그런 종현에 대한 열등감이 가득 베여있는 질문을 그 당사자 앞에서 하게되자 민기는 부끄러운 감정이 먼저 들었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하필 저와 함께 루머에 오르내리는 주인공 앞에서 제속에 있는 날것 그대로의 숨기고픈 감정이 모두 담아진 말을 종현이 듣는게 아무렇지도 않을리가 없었다. 부끄러웠고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질문을 하는 초라한 자신이 민기는 창피 했다. 그러나 민기는 결국 김사장에게 종현과 같이 나란히 앉아 이문제에 대한 대답을 들었다.

"민기 너에게는 자극적인 말일수도 있겟지만 종현이는 초등학교 갓 졸업했을때 부터 점찍어둔 아이야. 16살때까지 3년을 설득 했어. 민기 너도 다른 아이들도 모두 종현이에게 느끼듯이 종현이는 끼도 재능도 능력도 그리고 외모와 아우라 까지 모두 갖추었어. 종현이는 김종현이라는 이름을 걸수 있는 그룹의 리더가 될거야. 김종현과 어울어지는 아이들을 모아서.

민기 너나 이번에 팀이 된 멤버들이 하찮다는게 아니야. 다만 어울리지가 않아. 종현이와 너희는 질감 자체가 다른 물감 재료 같은 존재들이야. 유화와 수채화가 섞여서 아름다운 그림이 탄생할수도 있지만 짙은 유화에 수채화가 가려질 확률이 더 높지. 지금 데뷔팀과 종현이가 한팀이 된다면 종현이든 나머지 멤버들이든 한쪽이 뭍힐수 밖에 없어. 그건 너무 인재 낭비 아니겠냐"


김사장이 아무리 좋게 얘기한다고 해도 민기에게는 아니꼽게만 들렸다. 그러나 가장 싫었던건 김사장의 생각이 틀리다고 말할수 없던 자신이였다. 김사장의 말대로 김종현과 이번에 뽑힌 멤버들은 서로 가지고  있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으니까. 김종현은 알고 있는듯 아무말 없이 가만 앉아 있었을뿐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민기는 아무말없이 앉아있는 종현을 힐끗 바라보고는 김사장을 다시 쳐다보았다.

"그럼 지금 애들 사이에서 저 몸판사람된건 어쩌실건데요"

"왜 그렇게 얘기가 진행됐어?"

김사장이 희안하다는듯 민기를 다시 빤히 바라보았다. 김사장도 어이가 없는 표정이였다.

"그걸 내가 알아요? 사장님 평소 취향 문제 아닌가요?"

민기가 예민해진 기분을 숨기지 못한채  까칠하게 대꾸하자 김사장은 고개를 갸웃 거리다 종현을 한번 쳐다보았다.

"종현아. 니가 보기엔 뭐가 문제였던거 같냐?"

민기는 김사장이 종현에게 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심장이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 민기도 김사장도 종현만 바라보자 종현은 난감하다는듯 웃더니 대답을 피했다. 김사장은 곤란해하는 종현에게 더 묻지 않은채 연습생들에 대한 입놀림은 해결 방안을 찾자며 말을 마쳤다.

김사장의 방을 나온 민기는 소득 없이 제 밑바닥만 까보이고 나온게 불쾌하고 민망했다. 이런게 사회생활인건가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을 떨치지 못한채 복도를 걸었다. 한참 복도를 걷다 문득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드니 종현이 여전히 제옆에서 같이 걷고 있었다.

민기가 고개를 들어 의아하게 쳐다보자 종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잠깐..얘기좀 해요"


저에게 먼저 말을 걸었던 적이 없는 종현이 말을 걸자 민기는 당황했다. 무슨말을 하려는건지 궁금하면서도 두려웠고 약간은 기대심리도 있었다. 무엇에 대한 기대인지는 깨닫지 못했지만. 종현이 민기와 작은 회의실로 들어 서더니 회의실 문을 잠그었다. 종현의 행동을 모두 바라보고 있던 민기는 무슨얘기인지는 모르겟지만 빨리 말해주기를 바랬다. 

"할말이 뭔데"

조금 더 친절하게 말할걸. 민기는 뱉어 놓고 후회했다.

"음..기분 나빠하실것 같아서.... 말꺼내기가 어렵네요"

종현은 한참이나 알수없는 얼굴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애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제가 말실수를 한것 같아서..사과 부터 드릴게요..죄송해요..그럴 의도는 아니였는데 어쩐지 제가 한말이 와전이..된것 같아요.."

"뭐라고 했는데?"

"그..음....예쁘셔서....뭘해도 다 원하는대로 이루실수 있을거 같다고.. 말한적이 있어요.."


민기는 김종현이 내뱉는 말뜻이 무엇인가 머리속으로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종현이 민기의 표정을 보고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데뷔확정 전에 다른 연습생 친구들이 최민기..어떻게..생각하냐고 묻길래....잘모르겟다고..그냥 예뻐서 뭘해도 다 원하는대로 될것만 같은 사람..이라고 얘기 했었어요. 그땐 아름다운 외모로 누구도 홀릴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었던건데..음..이게 좀..말이 이상하게.. 퍼졌나봐요.. 오늘 그때 그친구가 그런뜻이었냐고 물어..오더라고요"

"..................그래서..?"

"해명은 제대로 했어요..아마 더이상 연습생들 입에서..그런말 안나올거에요. 저때문인줄 알았다면..진작 정정 했을텐데..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미 기분 상하셨겟지만.."


종현이 난감하다는듯 웃었고 민기는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었다. 종현이 한말은 그냥 들으면 별생각 없이 들을수 있는 말이였다. 그런데 아주 미묘한 단어나 어감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르게 받아 들였을 가능성이 컸다. 그것을 꼭 종현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미묘했다.

그러나 이렇게 사과를 건네오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화를 낸다면 이건 분명 또 다른 아이들 눈에 띄어 입방아 거리가 될거라는것만은 확실했다. 민기는 한숨을 푹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민기가 아무말없이 회의실 문을 열자 종현이 급한듯 민기의 손목을 잡아 왔다. 민기가 종현을 쳐다보다 종현이 당황한듯 말했다.

"저..화 안내세요?"

"내가 화내면?"

"네?"

"내가 사과 하는 너한테 뭘로  화내? 니가 그런뜻으로 말한거 아니라고 사과하는데 너한테 화내면 난 니가 그런뜻으로 말한거라고 우기는 꼴인데. 니가 아니라며. 그아이들이 오해 하든 말든 이제 신경안써. 뒤늦게 들어온 내가 먼저 데뷔 하는데서 오는 귀여운 시샘 정도로 생각할테니까. 너도 신경꺼"


민기가 조금만 더 성격이 친화력이 좋았다면 아마도 종현이 먼저 사과해오는 저 과정에서 조금쯤은 종현과 어색햇던 사이를 벗어나거나 혹은 종현과 조금쯤 친해졌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민기는 그렇게 하기에는 까칠한 성격이였고 그 성격을 누르며 지내던 중이였기에 종현과 더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말하면 짜증을 낼것만 같아서 이미 충분히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 민기는 무언가 더 말하려 민기의 손목을 잡아오던 종현의 손길을 거부한채 종현과 함께 했던 공간을 떠났다.





밤새 뒤척이다 어느새 잠이 들었던건지 민기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잠들어 있었다. 모르는 번호로 꽤 여러번 번호가 찍혀 있었다. 민기는 또 번호가 털린건가 싶어 핸드폰을 꺼버린뒤 던져 버리고 다시 베개에 머리를 깊이 묻었다. 얼마나 잤을까. 이번엔 초인종 소리였다. 저혈압 때문에 아침에 잘 못일어 나는 민기는 겨우 든 잠을 방해 받자 단번에 기분이 안좋아 졌다. 겨우겨우 추스린 몸으로 거실로 나가자 인터폰안에는 생각외의 인물이 제 얼굴을 들이 밀고 있었다. 민기가 문을 열어 주고 잠시뒤 종현이 안으로 들어서자 민기는 참앗던 짜증을 터트렸다.

"너 뭐야? 돌앗어? 내집앞에서 뭐하는거야? 왜 아침부터 시끄럽게 굴어? 연습실은 내가 어련히 알아서 나갈텐데? 지금 오전 10시밖에 안됐는데? 왜왔어? 아니 너 우리집은 어떻게 알아?"

민기가 짜증이 가득 배인 말투로 쏘아 붙이자 종현이 난감한 얼굴로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전화드렸는데..안받으셔서요. 전원도  꺼졌다고 메세지가 나오고... 연습실 가기 전에 저희 의상 피팅 하러 가야 하는데 장실장님이 오시다가 사고가 나셧나봐요. 저한테 대신 부탁하셔서요"

"뭐라는거야..돌았어? 니가 매니저야? 니가 왜 장실장 대신하는데? 모르는 번호가 울려 대는데 그럼 받아? 누군지 알고? 아 짜증나!!!"

민기가 덜뜨인 눈을 비비며 제대로 질문도 하지 못한채 성질을 내자 종현이 조용히 제 핸드폰을 민기에게 내밀었다. 장실장의 이름이 찍혀 있는걸 보고 민기가 받아 들었다.

"여보세요. 뭐야. 왜 얘가 우리집에 와있어. 미친거 아냐? 장실장이 못오면 다른 애들이라도 보내야 할거 아냐? 쟤가 매니저야? 왜 쟤한테 시켜? 돌았어?"

종현에게 하듯 민기가 장실장에게도 쏘아 붙이자 전화기 너머로 앓는 소리가 돌아왔다.

-나라고 돌았다고 아티스트를 니 시중 들라고 보냈겟어?? 넌 모르겟지만 종현이도 얼마전에 그 빌라로 이사갔어. 니네집 아래층으로. 지금 애들 다 바빠서 내가 가다가 받쳤어. 사고 수습하고 바로 따라 갈테니까 피팅하러 가는것만 종현이랑 둘이 가. 너 지금 잠 덜깻을테니까 운전 하지 말고 종현이랑 한차로 가. 이따가 차 회수하기 편하게. 알았지?"

민기는 장실장의 말에 피곤한듯 눈가를 문지르며 종현에게 핸드폰을 돌려 주었다.

"가지가지 한다 진짜..앉아 있어. 씻고 나올테니까"

민기는 마실거라도 챙길까 하다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by.렌제이의 사생활

렌제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