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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는 자신이 길거리 캐스팅이란걸 받아볼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20살이 되고나서 처음 해보고 싶었던건 이태원의 게이바를 가보는 것이였다. 자신에 대한 의심을 확인 하고픈 마음 이였다. 20살의 민기에게 그 도전은 꽤나 긴장감을 느끼게 했고 긴장된 마음을 정리하고자 민기는 이태원에 도착하여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른저녁 할일이 없던 민기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쯤 걷다 누군가 애절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눈앞에는 지금의 김사장이 코가 벌개진채 민기에게 달려들었다. 민기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김사장은 민기에게 명함을 내밀며 연예인을 해보지 않겟냐고 했다. 명함을 받아든 민기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날 저녁 민기는 결국 게이바를 찾아가지 않았다.

민기가 인터넷으로 김사장이 준 회사이름을 검색하고 아이돌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기획사라는걸 알게 됐다. 회사로 찾아가 기본적인 테스트를 받고 연습생이 되기로 했던 봄의 어느날. 민기는 그날 처음으로 종현을 만났다. 김사장과 회사를 둘러보았다. 담소를 나누며 연습실로 향할때였다. 민기의 눈앞에 나타난건 저와 비슷한 체구의 교복을 입은 종현이였다.

고귀한 왕자님이란 지금의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18살의 종현은 이미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첫인상이 18살의 남자아이 치고는 차분한 분위기여서 놀랬고 조금 겪어보자 18살의 여느 남자아이들과 다를바없은 그저 밝은 10대중 하나뿐이라 또다시 놀랐다. 18살밖에 안된 어린 남자아이가 무표정한 얼굴만은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을법한 분위기를 내뿜으면서 웃기만 하면 전혀 다른 얼굴이 되었다.

민기는 종현이 가지고 있는 그 분위기가 부러웠다. 민기의 인상은 언제나 미와 관련이 있을뿐 종현과 같이 특유의 아우라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던지라 어린나이에 이미 자신만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종현이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났다. 저런사람들이 연예인이 되는 건가. 20살의 민기는 깊은 첫인상을 남긴 종현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과는 별개로 민기의 연습생 생활은 별다를게 없었다. 학교를 가고 강의가 끝나면 연습실로 향했다. 뒤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습생 생활에 민기는 기존에 있던 아이들보다 뒤처지고 싶지 않은 욕심에 무얼해도 더 열심히 했고 더 많이 배우려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보컬연습은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가는게 보였는데 어째서인지 춤은 도통 늘지를 않았다.

그러니 민기는 종현을 보면 늘 부러울수밖에 없었다. 민기는 자신이 춤이 늘지 않자 방법을 바꾸었다. 종현이 하는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개인스케줄이 끝나고 연습실에 들어서고 나면 종현이 연습을 끝내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다는 얘길 듣고서야 연습을 멈추었다. 그렇게 한달쯤 지나자 왜 종현이 그 어린나이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깨달을수밖에 없었다.

늘지 않은건 아니지만 여전히 뛰어난 실력이라고 말할수는 없었던 어느날. 민기에게 때이른 입영통지서가 날라왔다. 자신의 성정체성이 궁금해서 게이바에 찾아 가려던 20살. 민기는 생각지도 못햇던 기획사 캐스팅을 받았다. 민기는 운명 같은걸 잘 믿는편은 아니였지만 너무나 우연찮은 그 타이밍에는 무언가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길게 고민하지 않고 연습생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연습생 생활에 대해 슬슬 확신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왔구나 생각이 들자 또 다시 신기하게도 입영 통지서가 날라왔다.

민기는 연습실로 향하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군대를 가야할지 이생활을 더 이어가야 할지. 민기의 고민은 이번에도 길지 않았다. 민기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보여지는 끼나 연예인으로써의 능력은 사실 확신이 서질 않았다. 어릴때부터 수없이 듣고 자란 예쁘다는 말도 연예인이 천지인 곳에서는 그저 예쁜아이들중 하나 였을뿐. 자신보다 어리고 예쁜아이들은 끊임없이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민기가 다른 연습생 친구들처럼 한가지 부문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아니였다.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노래도 춤도 모두 겸비했지만 어디까지나 조금 잘 하는 수준의 것이였지 특출난 친구들에 비하면 너무나 현저히 떨어지는 실력일 뿐이었다.

조금더 일찍 시작 했다면 민기의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민기가 겪어온 1년으로는 자신보다 먼저 자신보다 확실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에 미치자 민기는 연습생 생활을 관두기로 했다. 군대를 다녀와 보면 또 무언가 제앞에 나타날것만 같아서 기획사 실장에게 통지서를 보여주며 군대를 가야할거 같으니 그만 두겠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자 실장이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곤란하네..민기야 우선 사장님이랑 얘길 좀 해봐야 할것 같아. 기다려봐"

실장이 곧 김사장과 통화하고는 민기와 함께 사장실로 올라갔다.

"실은 이번에 남자 아이돌을 새로 만들려고 준비중이였는데 데뷔조 멤버중에 네이름이 들어갔거든. 그것도 니가 나한테 말하기 30분 전에"

민기는 실장의 말에 조금 당황했다. 민기가 군대를 가기로 마음먹었던 그시각 자신이 데뷔조 멤버로 뽑히고 있었다는 얘기에 20살 처음 김사장을 만났을때와 같은 감각이 머리속을 스쳐갔다. 이건 해야해 라는 생각이 파고 들었다. 만약 데뷔조에서 떨어지면 민기는 그때 군대를 선택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데뷔조 멤버는 민기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조금 이상 했다면 거기에 자신이 껴있다는 것 정도. 민기의 예상대로라면 8명 모두 데뷔하지않는이상 자신이 뽑힐 가망성이 낮아 보였다. 인원이 많은 아이돌이 대세인 요즘 김사장은 의외로 인원이 적은 아이돌을 고집했다.

"이중에 하나쯤은 니취향이 있겟지 하고 내는건 좋은데 인원이 많으면 접근도 어려워. 인원은 줄이고 다양하게 끌어당길만한 재목을 뽑을거야. 실력적으로도 중요하겠지만 각각의 매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8명중 5명만 뽑을 예정이다"


민기가 마지막 5명안에 이름을 넣었을때엔 솔직히 민기 자신도 의아했다. 그리고 그건 비단 민기만의 생각은 아니였다. 아니 민기가 데뷔 확정이 결정된것이 의아했다기 보다 종현이 데뷔확정 멤버에서 빠졌다는것에 대한 의아함들이였다. 뽑힌5명의 멤버들조차 왜 자신들이 종현을 제치고 뽑혔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의문은 루머가 되기 쉬웠고 타켓은 언제나 가장 만만한 사람이 되는 법이였다. 21살의 민기처럼.







"연습 다시 시작할까요?"

종현의 부름에 민기는 멍했던 정신을 다잡았다. 원치않게도 묵은 기억이 스믈스믈 떠올랐다. 민기도 알고 있었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저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것을. 하지만 민기는 그 언제나처럼 제신경을 온전히 갉아먹는 종현이 너무나 신경 쓰였다. 그리고 온 감각이 종현에게 향해 있다는걸 티내지 않기위해 언제나 처럼 얼굴에 가면의 띄우고 까칠한 얼굴로 종현을 대했다.

"나머진 나혼자 알아서 할테니까 가봐"

".............."

"할말 남았어?"

민기의 까칠한 반응에 종현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저희 커플댄스에요"

"알아. 근데 내가 처음부터 너랑 맞춘게 아니잖아? 내부분 습득한 다음에 맞춰도 늦지 않아. 아직 시간 있잖아.내가 소화해야할 부분 알아서 연습 할테니까 몇일만 시간 줘"

"잘못 외워서 고생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맞추는게 좋지 않을까요?"

"영상 저장 했다며? 혼자 할수 있어"

"..........지금도 발동작 틀리고 있어요. 몸에 익기전에 수정해서 외우시는게 잘못 외워 고치는것보다 빨라요. 항상 그것 때문에 고생하잖아요"


민기는 정곡을 찔러오는 종현의 말에 아무대답도 할수가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진실만 골라 가감없이 내뱉는 말들은 언제나 민기를 찔리게 했다. 6년전 민기가 데뷔조로 확정이 되고 가혹하게도 민기의  춤선생은 종현이었다. 춤이 부족한 민기에게 특훈을 시키기 위한 것이였는데 안무가가 아닌 종현이 붙은건 이레적이였다. 김사장의 생각은 알수가 없었지만 민기 같으면 당장 때려치고도 남았을텐데 종현은 묵묵히 민기에게 춤을 가르켰다.

민기에게 춤을 가르키는 동안 종현은 단 한차례도 민기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춤에 대해서만큼은 느리게 배우는데다 특정 모션에서 항상 습관적으로 고치지 못하는 자세가 있었기 때문에 교정이 쉽지 않았다.그부분을 교정하던 당시를 생각하면 종현이 자신에게 주먹질하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할만큼 힘겨운 시간이였다. 결국은 교정 하는데 성공했고 민기는 종현에게 고마움과 더불어 말하기  애매한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매번 앨범을 낼때 마다 반복되어짐으로써 민기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지금처럼 종현의 앞에서 춤을 추는것도 그에게 틀린부분을 들키는것도 틀린부분을 지적당하는것도 교정 받는것도 모두 힘겨웠다. 


그의무대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민기는 지금 그마음 하나 였다. 종현에게 잘한다는 소릴 듣고 싶은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다만 함께할 무대에서 종현의 춤을 따라갈 정도는 되고 싶었다. 최소한 그가 만들어낼 무대에 숟가락을 얹는 모양새더라도 방해는 되지 말아야 했다. 그럴 자신이 없었기에 그와 특집방송에 나가는게 더더욱이나 싫었다. 그럼에도 결국은 해야하니까 춤에 가까운 모양새라도 되었을때 종현의 앞에서 보이고 싶었다. 

막 걸음마를 배우는 병아리마냥 삐약대는 모습을 보이기가 부끄러웠다. 민기는 여전히 춤을 배우는데 느린 편이였고 종현의 앞에서 처음부터 연습을 하게 된다면 과거의 기억들이 계속해서 떠오를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건 민기에게 부담스럽고 불편한 감정을 부추길수 밖에 없었기에 그런 상황을 피하고만 싶었다.

"영상보면서 교정 할테니까 신경 꺼"

"말이3주지 수요일 녹화라 2주 반이에요. 그리고 죄송 하지만 전 제무대가 완벽했으면 좋겠어요"


종현의 말뜻을 모를수 없었다. 민기는 불쾌한 얼굴로 종현을 쳐다 보았다. 종현은 민망한듯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하시면 잘 하시잖아요. 하루 종일 제대로 안드셔서 배고프시죠? 나가서 먹을거 사올게요. 커피 한잔 더드실래요? 잠깐 쉬고 계세요 금방 다녀올게요"

종현이 연습실 문을 열고 나가자 민기는 조용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종현과 가까이 붙어 있는것만으로도 피곤이 몰려왔다. 민기는 눈치없이 두근거리는 제 가슴을 주먹으로 퍽 치고는 종현이 제 근처에 내려 놓았던 물병을 슬쩍 쥐었다. 뚜껑을 열고 종현의 입술이 닿았을 병입구를 혀로 핧아 올리자 페니스가 불끈이는 느낌에 얼굴 마저 붉게 달아 올랐다.

"씨발..진짜 짜증나.."

민기는 차마 다시 눕지도 일어서지도 못한채 애꿋은 물병만 만지작 거렸다.









종현이 민기가 좋아하는 돈가스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김밥 같은걸 포장해서 연습실 가까이 다가서자 연습실 문밖으로 작게 음악소리가 새어나왔다. 종현을 기다리다 혼자 연습을 시작한것 같았다. 종현은 표정 없던 얼굴에 미미한 미소를 띄우고 문에 난 창으로 민기가 연습하는 모습을 가만 쳐다 보았다. 아까부터 계속 틀리던 부분이 나오자 멈추고는 같은 부분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종현은 문밖에 가만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민기가 지친듯 바닥에 두다리를 뻣고 누워 모든 움직임을 멈추자 그제서야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커피부터 드실래요?"

민기는 종현이 제게 내미는 커피를 힐긋 바라보았다. 종현은 당연히 모르겟지만 민기는 커피 입맛이 까다로웠다. 항상 마시던 곳의 커피가 아니면 잘 마시지 않는지라 종현이 사온 커피의 컵부터 확인했다. 다행이도 민기가 마시는 커피가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카페라 종현이 그곳의 커피를 들고 서있었다. 민기는 손끝하나 꼼짝하기 싫어 종현이 들고 있는 커피를 보고만 있자 종현이 가까이 다가와 민기의 얼굴 근처에 커피를 놓아 주었다.

종현은 민기가 앉으면 먹을수 있도록 연습실 바닥에 먹을것들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연습실 한켠에 놓여있는 냉장고로 다가가 생수를 꺼내오다 민기가 다마시고 버린듯한 생수병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걸 보고는 입꼬리를 조금 올리며 몸을 돌렸다.

"샌드위치랑 김밥 사왔는데 드세요"

민기는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 목이 마른것보다 땀을 너무 흘린지라 당이 부족한 느낌이였다. 커피를 들이키고 얼음을 아작아작 씹으며 종현이 사온걸 보고는 종현을 슬쩍 쳐다 보았다. 종현이 사온 메뉴는 모두 민기가 좋아하는 것들이였다. 돈가스 샌드위치도 참치나 치즈가 들어가지 않은 김밥도. 종현과 따로 식사를 한적도 없기에 종현이 제 식성을 알리가 없으니 민기는 그저 우연히 좋아하는것이 겹치는구나 생각하며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


"연습 잘하고 있냐?"

집어든 샌드위치를 반쯤 먹었을때 김사장이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억지로 민기에게 떠넘긴게 미안했던지 김사장은 도시락을 사온듯했다.

"이제 첫끼 먹어요. 너무 한다고 생각 안해요? 억지로 시켜놓고 밥이라도 좀 챙기던가. 이거 얘가 나가서 사왔잖아요"

민기가 까칠맞게 대꾸하자 김사장이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안그래도 사왔다! 자 봐라 난 김밥 이런거 안사온다. 이거 오늘 접대갔는데 괜찮길래 니네 생각나서 사왔다. 먹고 해"

김사장니 민기의 앞에 도시락을 내려놓자 민기가 인상을 팍 찌푸렸다.

".......장난해요? 나 회 못먹거든요? 사와도.."

민기가 샌드위치를 우물거리며 짜증을 내자 김사장이 표정을 구기며 성을 냈다.

"초밥이랑 회가 같냐! 하여간 까탈스러워. 종현이 니가 다먹어라! 쟤는 김밥이나 먹으라고 하고!"

김사장이 민망 했는지 초밥만 내려놓고 휑하니 나가버리자 민기는 왜 와서 사람속을 뒤집는거냐며 짜증을 냈고 종현은 조용히 먹던 샌드위치를 마저 먹었다.

"야. 이거 니가 다 먹어. 너 회 좋아 하잖아"

민기가 샌드위치를 한입더 베어물고 종현의 앞으로 초밥을 밀자 종현은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제가 회 좋아한다고 얘기한적 있던가요?"

민기는 종현의 되물음에 놀라 혀까지 씹었다. 혀에서 아릿하게 고통이 느껴지자 그제서야 종현이 저에게 회를 좋아한다고 얘기한적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이제서야 떠올랐지만 민기가 그사실을 알게 된건 다른사람을 통해서 였으니까. 그러나 민기는 왠지 사실대로 얘기하기에 부끄러웠다. 

민기가 회를 먹지 못한단 얘기를 하다가 나온 정말 스쳐지나가는 이야기였고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 였다. 대답을 바라는것인지 빤히 바라보는 종현의 눈빛을 모르는것은 아니였지만 민기는 커피를 한입 마시고는 다시 샌드위치를 베어 물었다. 민기가 대답하지 않은채 먹는데만 집중하자 종현은 언제나처럼 입가에 잔잔히 미소를 띄운채 손에 들린 샌드위치를 마저 먹었다.





"아뇨..그..음.."

민기가 어렵지 않은 동작 인데도 자꾸만 실수를 했다. 그보다 더 고난이도의 동작들도 왠만큼 해내는데 어째선지 그 동작만큼은 잘 되질 않고 태가 나지 않았다. 종현은 한참을 보다 결국 안되겠는지 민기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민기의 손을 잡고 민기의 등뒤에 붙어 동작을 시연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손을 허리에 얹고 쓰다듬..아.......이유를 알았어요"

종현은 동작을 시연해 보다 무엇이 문제인지 깨달은듯 했다. 민기가 거울을 통해 종현을 바라보자 종현이 난감한 얼굴로 물었다.

"그..잠깐만 만질게요. 죄송해요"

종현은 민기의 손을 제손에 겹쳐 잡고 민기의 허리부터 골반 아래까지 조심히 쓸어 보았다.

"허리가 너무 위에 있어요. 이래서 허리를 잡으면 태가 안나고 골반으로 손이 내려가면 느낌이 애매해 졌나봐요. 여긴 혼자 허리를 쓸던걸 제가 하는걸로 바꾸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그래야 팔위치가 예쁘게 나올것 같아요. 한번 해볼테니까 잠시만 자세 잡아주세요"

민기는 종현이 제 등뒤에서 오른손으로 왼쪽 허리와 골반을 천천히 쓰다듬어 내리는 장면을 거울로 모두 바라 보았다. 심장이 세차게 뛰는 소리가 민기의 귓가에 울리기 시작하자 민기가 혹시나 종현에게 들릴까봐 서둘러 몸을 떼내려 했다.

그러나 종현이 몸을 떼내는 민기의 골반을 힘주어 잡고 반대손을 들어 민기의 눈을 반쯤 가렸다. 그리고 귓가에 제 얼굴을 가까이 붙이더니 속삭였다.


"여긴 이렇게 동작을 바꾸는게 좋겠어요. 이게 훨씬 자연스러워요"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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