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의 마음이 심란한것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언제나처럼 꿋꿋이 제갈길을 갔다. 도경의 일상은 한결 같았다. 늦은 오전 느긋하게 일어나 가벼운 쉐이크로 아침을 먹고 운동을 하러 헬스장으로 향했다. 한시간이 조금 넘게 운동 후 씻고 헬스장을 나서면 1시 전후였다. 점심을 해결 하고는 도서관을 가서 필요한 공부를 하거나 볼일을 보고 보통 5시 전후로 가게로 출근을 하곤 했다.

민기가 일찍 나와 있는 날도 있고 도경이 먼저 나오는 날도 있었는데 보통 민기가 조금 빨리 출근하고는 했다. 그러나 민기가 종현과 동거를 시작한 후로는 거의 도경이 오픈하고 민기가 마감하는게 자리를 잡아갔다. 가게에서 연애질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도 지지리도 말도 안듣는다며 도경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감하며 또 불이붙었는지 모두 정리가 되있는 가게안에 한테이블만 의자며 테이블 위치가 비뚤어져 있었다. 도경은 민기가 가벼워서 테이블이 멀쩡하길 다행이라며 부서지면 어디에 청구해야하나..그런 생각따위를 했다.

도경은 언젠가 민기가 허락한 가게에서 제일 비싼 양주를 꺼냈다. 주방과 멀지 않은 테이블에 양주를 내려놓고 주방으로 들어가 언더락을 만들 얼음과 잔 간단한 안주들을 주섬주섬 꺼내어 왔다. 테이블 위에 예쁘게 세팅하던 중에 핸드폰이 울렸다.


"휴가 갔으면 휴가나 즐기지 왜 전화질이야"

-내가 또 쓸데없이 촉이 발달했잖아? 야 김도경 너 혹시라도 오늘 가게 나가서 술퍼먹을 생각하지마. 여행을 가던 집에서 퍼자던 밤놀이를 나가던 다하는데 술은 먹지마-

"왜"

-벌써 가게냐!?!?-

"형은 꼭 그럴때만 귀신같더라?"

-니가 일에 지장있을때 술먹을 애가 아니니까. 왠지 휴가가 시작하는 오늘 한잔 거하게 할거 같았어. 마실거면 다른 가게가서 마셔. 술먹고 사고나 좀 치던가. 원나잇이라도 해. 아무도 안만난거 몇달째야?-

"별참견을 다한다 진짜. 적당히 먹고 들어갈거야. 신경쓰지말고 여행이나 잘 갔다와. 비행기 시간 아직 안됐어?"

- 야! 불안하니까 혼자 술먹지 말라고!!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게. 끊어"


눈치가 빠르긴 하지만 민기가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을까. 도경은 민기의 전화에 위안을 받았다. 그래도 날 챙겨주는 사람이 하나는 있구나 싶어서. 도경은 혼자 실소하며 조용히 양주 뚜껑을 따서 잔에 따른뒤 적당히 얼음이 녹자 시원하게 원샷을 했다. 목을 타고 지나가는 뜨거움이 화끈함을 남기며 점차 가라 앉았다.


주영에게서는 그 이후로 전화가 오지 않았다. 도경은 쌀쌀맞게 전화를 끊었던 마지막 제 목소리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아마도 처음이였던것 같다. 주영이에게 차갑게 말을 내뱉어 본것이. 도경은 한잔더 술을 넘겼다.




'도경아. 이거봐 너무 예쁘지?'

'이게..예뻐?......'

'안예뻐?난 너무 예쁜데. 꼭 너 닮았어'

"뭐?야! 장난해!?'



주영과 도경이 아직 친구이던 시절 길거리에 버려진 꼬질꼬질한 새끼고양이를 보고 주영은 도경을 닮았다고 했다. 얇은 속쌍커플에 눈꼬리가 올라간 눈은 얼핏보면 그렇게 보일수도 있었다. 크고 순한 눈망울을 가진 주영은 종종 도경의 눈매가 매섭다며 놀리곤 했었다.


'나 이고양이 데려가서 키울래!'

'주인이 있어 보이진 않지만..무작정 데려가도 되나?'

'안타깝잖아!!!그리고 왠지 이고양이 눈매가 널 닮아서 그냥 지나가질 못하겟어'


주영의 말에 도경은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표정에 변화가 많지 않은 도경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가 떨렸지만 주영은 알지 못했다.


'도경아.............어떻게해..........'

'헐! 야 너 온몸이 왜 빨개!?'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씻기고 집에 데려왔는데 하룻밤 자고 났더니 이렇게 됐어. 병원갔더니 심한 털알러지일 확률이 높대. 어쩌지?'


주영은 고양이를 데려간지 하루만에 콧물과 재채기 온몸이 빨갛게 물들인채 나타났다. 결국 그고양이는 도경의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양이는 너무 오랜기간동안 방치되었던지 얼마 지나지 못하고 죽었다. 그날 주영은 정말 서럽게도 울었더랬다.


도경이 멍하니 천장을 바라 보며 주영을 처음만났던 때를 떠올리고 있을때였다. 누군가 도경의 앞자리에 풀석 앉았다. 도경이 놀라 고개를 들자 전에 한번 본적있는 민기의 친구였다.

"아 죄송합니다만 저희 오늘부터 휴가에요. 문에 안내장 붙여져 있을텐데"

도경이 술잔을 내려놓고 말하자 해준은 도경이 내려놓은 술잔에 손을 뻗어 제입으로 가져갔다. 도경이 눈살을 찌푸리자 해준이 술을 한모금 마시고는 도경에게 말했다.

"당신 사장이 보낸거에요. 자기 바텐더 술먹다 죽을지도 모르니까 가서 지켜보다가 죽을거 같기 직전에 119좀 불러주고 집에 가래서"

"...........하......."

도경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였다. 실제로는 별 변화가 없었겟지만 민기가 절 걱정하는 마음과 모르는 사람에게 치부를 들킨것 같은 기분에 낯부끄러워 졌다.

"저희 사장님이..아마도 많이 과장을 하신것 같은데..발걸음 하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돌아가셔도 괜찮아요. 더 마실 생각 없어요"

"야......민기가 파악을 잘하고 있긴 하네요. 민기가 읇은말을 그대로 하네. 정확하게 민기 왈 도경이가 분명 내가 많이 과장해서 말한걸거 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너더러 돌아가라고 할거야. 절대가면 안돼 라고 했거든요"

"................."


도경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민기의 걱정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였다. 주영과 처음 헤어졌던날. 도경은 119에 실려가 위세척을 해야할만큼 술을 마셨다. 그리고 그뒤로 민기는 도경이 술을 마시면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뒤로 도경 스스로 조심하며 칵테일 한두잔 이외의 술은 입에 대지 않았지만 민기는 술이 마시고 싶거든 자기랑 마시라며 언제나 걱정이였다.

도경은 민기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민기의 앞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도 거의 마시지 않았지만 마시더라도 한두잔 정도였다. 민기가 술을 꺼내 마셔도 된다고 한지 몇달이 되도록 손을 대지 않자 민기는 은연중에 제가 또 술을 퍼먹고 실려갈까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사장님 성격에 분명.. 곱게 말씀하시진 않았을텐데. 일어나시죠. 저도 그만 돌아 가겟습니다"

"........둘이 오래된 사이라는건 아는데..너무 파악당하고 있는거 아니에요? 민기가 첨언하길 집에가서 마실 생각인거니까 절대 보내지도 말라고 했는데..너무 그대로 하니까 조금 소름돋네?"


도경은 진심으로 부끄러워졌다. 대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제얘기를 얼마나 떠들어 댄걸까.

"사장님이 다른말씀은..안하시던가요...."

도경이 포기한듯 한숨을 쉬자 해준이 잔에 남은 술을 마저 마시며 말했다.

"분명 새술 뜯었을거니 혼자 먹으면 죽는다고 같이 마셔주래요. 술값은 자기가 쏘는거니까 걱정 하지말고 김도경씨가 원하는대로 해주래요. 대신 김도경씨 죽지않게 집에 보내거나 호텔에 들어가 재우는것까지 성공하면 나한테 선물 준다던데요"

아마도 좋은 양주한병을 주려는 모양이였나 보다. 도경은 민기가 제 휴가비로 너무 많은 지출을 할것만 같아 조금 미안해 졌다.

"사장님이 부탁하신걸..들어주실 예정이신가요 혹시.."

도경의 질문에 해준은 입고  있던 정장 자켓을 벗어 의자에 걸오 셔츠의 단추를 풀어 소매를 접는걸로 대답을 대신 했다. 해준은 도경에게 뺏은 잔에 얼음 한조각을 더 넣고 술을 따르며 말했다.

"잔 가져와요. 참고로 나 술잘마셔요. 마시다 삘받으면 이거 내가 다 마실수도 있어요"

도경은 차라리 서먹하더라도 사람이 있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오늘은 조금많이 마시고싶은 기분이였고 먹다보면 또 전처럼 쓰러질지도 모르니 누군가 병원에 보내주던 병원가기 전에 집에 보내주는게 안전하니까. 도경은 잔을 꺼내며 해준에게 물었다.

"안주 만들어 드릴까요?"

"안주 안먹어요. 콜라나 한잔 줘요"

도경은 해준이 전에도 잭콕을 먹던게 생각이 났다.

"콜라 좋아하시나 봐요"

"뭐..어릴때의 추억의 맛이라고 해두죠"

도경이 잔을 가져와 술을 따르자 해준이 잔을 들며 말했다.

"헤어진 전애인이 아직도 힘들게 해요?"

"질문 안받고 싶은데요"

도경이 술을 한모금 마시며 말하자 해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내가 너무 재미없잖아요? 나 지금 안전 지킴이 같은건데 알바비라 생각하고 뭐라도 말해봐요. 가만앉아서 술만 먹는건 취향에 안맞아요"

도경은 미간을 살풋 찌푸리다 어짜피 알고 지낼사람도 아니고 답답한 마음도 말하면 풀어질까 싶어 입을 열었다.

"17살에 만났어요. 첫사랑이였고 수능이 끝나고부터 사귀기 시작했어요. 끝내 차였구요"

"역사가 긴 커플이네. 왜 차였어요?"

"............그걸 잘 모르겟어요....."

"흠? 모르겟다?"

"분명 우리에겐 권태기가 왔었어요. 정확하게는 그사람한테죠.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이별을 고했어요. 다른사람이 생겼대요. 근데 내가 보고 싶대요. 그사람의 마음은..뭘까요"

대답을 바라고 말한건 아니였지만 해준의 입에선 대답이 나왔다.

"이래서 친구와 연인을 같이하면 안된다니까. 연인은 관뒀지만 친구였던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 그걸 버리지 못하는거죠. 17살부터 19살까지 3년을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다는 10대를 함께 보낸 친구이자 감정이 발달해서 애인이 되었는데 사랑은 식었겟지만 사랑보다 잔잔하게 오래남은 우정까지는 못버리나 보네 그친구가. 김도경씨는 그 두감정이 하나인거고"

"아............."

도경은 그제서야 왜 주영이 제게 보고싶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헤어짐후 마음이 불편한건 저만은 아니였을테고 주영은 습관처럼 절 찾았던것 같다. 애인 김도경 말고 친구 김도경을. 도경은 본능적으로 주영이 애인이던 절 찾는게 아니라는걸 깨닫고는 그런 주영을 거부했던거다. 도경은 그제서야 계속 궁금했던 의문이 풀렸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로 주영과 한발자욱 멀어져야 할때라는걸 다시금 깨닫기도 했다. 주영은 이미 2년전 저에대한 감정이 식었던게 맞았다. 친구였던 김도경을 버리지 못해 다시 돌아왔고 도경은 은연중에 깨달아 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주영이 더이상 절 사랑하는게 아니라는걸.

도경은 술을 한모금씩 마시던 술을 한번에 비웠다. 도경이 잔을 비워가는걸 보며 해준역시 느긋하게 술을 마셨다.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붙들고 끙끙거리다 일어났을땐 도경은 푹신한 침대위에 홀로 누워있었다. 목이 따끔거려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도경이 딱딱하게 굳은 몸을 일으켜 앉자 골반뼈가 욱신거려왔다. 핸드폰은 배터리가 다했는지 꺼져있었다. 체크아웃 해야 하는데...생각을 하다가 결국 도경은 눈을 감았다. 하필이면 제일 비쌀것같은 방을 잡은 김해준 때문에 휴가비가 모두 호텔비로 나가겟네 하고는 상담료 한번 비싸게 치른다며 가볍게 혀를 차곤 다시 잠이 들었다.



도경이 다시 눈을 떳을땐 한밤중이였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은채 잠만 잤더니 여전히 숙취에 시달리듯 속이 좋지 못했다. 도경은 부스스한 얼굴을 한번 문지르고는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구었다. 뭉쳐있던 근육들이 풀리며 조금 살것 같았다. 주영과 사귀면서는 한번도 바텀 역활을 해본적이 없던 도경은 쓰지않던 근육들을 쓰자 근육통과 숙취가 함께 찾아와 힘들었다. 

도경은 멍하니 누워 있다가 조심스레 제 애널을 만져 보았다. 여전히 조금 부어 있는것 같았고 손가락을 밀어넣자 생각외로 쉽게 들어가 조금 놀랬다. 도경은 해준과 합의하에 원나잇을 즐기기로 했다. 사실 그럴 생각은 아니였는데 어떻게 보면 민기 때문이였다.

양주 한병을 둘이 나누어 마셧다지만 만만한 양은 아니였는데 도경은 아쉬웠지만 더 마시면 정말로 취할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생각보다 안취했어요. 걱정마시고 들어가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도경의 발음은 조금 풀려있었지만 정말인지 말이 꼬이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나 해준은 고개를 저었다.

"민기가 집에 보내주거나 호텔 잡아 자는거 확인하고 인증샷 찍어 보내라고 했어요. 얘 철두철미 한거 알죠?"

도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해준에게 제집을 오픈하고 싶지는 않았다. 근처에 호텔이 있던가 고민했다. 그런 도경의 생각을 읽기라도 했다는 듯이 해준이 근방에 있는 호텔이름을 말해주었다.

"아..맞다 그러네요. 그럼 죄송하지만 거기까지만 동행좀 부탁드릴게요"

해준은 도경과 호텔에 들어서선 도경에게 엘리베이터를 잡으라고 요구했다. 도경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동안 체크인을 하고 온 해준은 도경을 스위트룸으로 데려갔다. 도경이 의문스럽게 쳐다보자 해준은 어깨를 으쓱 하고는 말았다. 도경은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스위트룸에서 자보게 생격다고 생각하며 이것도 경험인가 하고 말았다.

방에 들어서서 해준은 쇼파에 앉은 도경의 사진을 찍고는 민기에게 전송했는지 도경의 전화벨이 잽싸게 울렸다.

"응. 이제 마음 놓여?"

-어. 술많이 안마셧어?-

"어 한병만 땃어. 생각보다 안취했어. 더 마실생각없으니까 이제 김해준씨 돌아가시라고 해줘. 형이 뭐라고 했길래 내말은 들은 체도 안하셔. 덕분에 호텔에 잘 들어왔으니까 자고 내일 멀쩡하게 집으로 갈게. 걱정하지마"

-야 스위트룸인데 잘생각을해? 미쳤어!? 거기 H호텔이지? 지하 클럽 목요일 11시부터 핫데이 하니까 거기가서 파트너 하나 구해서 뒹굴어. 그런건 솔로일때 해보는거야-

"형..쫌......"

-시끄럽고! 그방 내가 결제 해주기로 했으니까 가서 꼭 한놈 꼬셔! 알았냐! 몇달째 독수공방하면 사람이 더더욱 음침해지는 법이야!! 혹시 알아? 원나잇 했는데 속궁합이 찰떡일지?-

"형..그건 형이나.....하아...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끊어"


도경이 민기가 말하던건 잘라먹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더 듣고있다간 무슨얘기가 나올지 몰랐다.

"사장님이랑 통화했으니까 이제 그만 가셔도 될거같아요. 감사했습니다"

도경이 해준에게 인사하자마자 해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해준이 도경에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 주자 도경은 한숨부터 나왔다. 제가 전화를 끊어버리자 해준에게 한모양이다. 도경이 해준의 전화를 가져가 받으려 했지만 해준은 도경에게 전화기를 넘기지 않았다.

"왜 김도경씨랑 통화하더만"

-너 아직 방에 있어?-

"어. 지금 내앞에 앉아 있어"

-얼...기특한데. 잘했네 김해준-

"이제 가도 되냐?"

-응. 가도 되는데 선물 안받고 갈래?-

"선물? 지금 받는거야? 뭔데? 양주 사다주려는거 아니였어?"

-짜샤..돈도 많은게 우리가게와서 사먹어 임마. 그런거 말고 내가 스페셜한걸 준비 했어. 받을거야 말거야-

"뭔데. 줘"

-니 앞에 있잖아. 마음대로 구워 삶아봐. 바텀은 한번도 안해봐서 길들이는 맛이 있을거야. 딱 니취향 아냐? 탑같은 바텀.-

"하..너 그런식으로 사람 팔아 넘겨도 되냐"

-멍청한 김도경은 주영이랑 사귀는동안 탑역활만 해와서 지가 바텀에 더 잘맞는다는걸 생각도 못하고 있는거 같지만 걘 탑보단 바텀이 더 잘맞을듯. 니취향이면 신세계를 보여줘 보고 아니면 거기 지하에 클럽에 애좀 넣어주고 가. 걔 지금 독수공방 3달넘었어. 게이한테 노섹스 3달은 70대 파파할아버지들이나 하는거야. 알았지? 끊어!-


민기는 해준에게 제할말만 하고 끊어버렸다. 도경은 해준과 민기의 통화가 길어지자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있었다. 해준은 찬찬히 도경을 뜯어 보았다. 178쯤? 되보이는 키에 운동을 하는듯 얄상하게 근육이 잡혀있는 몸의 실루엣이 셔츠위로 드러나 있었다. 동그랗게 살이 올라 붙어 있는 엉덩이까지. 도경은 선이 가는 동양미인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얄상하게 꼬리가 긴 눈과 단아한 코 얇은 작은 입매. 남자다움 보다는 미청년이나 훈남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만한 외모였다. 해준은 좀더 선이 굵은 얼굴을 선호했지만  도경의 얼굴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군살없이 운동하는 몸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해준이 도경을 빤히 바라보며 몸을 훓자 도경은 기분이 이상했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해준을 바라 보았다.

"사장님이 뭐라세요? 클럽 얘기하시던가요?"

"뭐 그얘기도 하긴 했는데 나 준다던 선물이 여기있다네요"

"네?"

도경이 이해못한 얼굴로 바라보자 해준은 손가락을 들어 도경을 가르켰다. 도경이 이해가 안되는 얼굴로 해준을 바라보자 해준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나 준다던 선물이 도경씨래요. 내취향에 맞을거라며 구워 삶아 보라는데?"

".........사장님이 미치셧나 보네요. 저 포지션 위에요. 설마 바텀이신건 아니죠?"

"민기는 김도경씨의 포지션이 잘못됬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포지션 바꿔볼 의향있어요? 아니면 밑에 클럽에 던지고 가라네요"

"하..클럽 갈게요. 저희 사장님 때문에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가게 오시면 칵테일 맛있게 해드릴게요"

도경이 피곤한지 해준이 빨리 나가주길 바라는듯 말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해준은 도경의 칼같은 반응이 재밌어서 조금만 더 놀리고 갈 생각에 일어나 도경의 입술을 덮쳤다.



by.렌제이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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